'슈퍼스타K'에 해당되는 글 5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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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필터링의 주체 :: 2011/11/18 00:08
정보가 팽창하고 범람하면 할수록 정보를 필터링하는 에이전트들이 발전하게 된다. 아마존의 상품추천 알고리즘은 대표적인 노이즈 필터링의 예이다. 아마존은 유저가 좋아할만한 상품만 골라서 추천을 해준다. 유저가 관심을 갖지 않을만한 상품은 추천상품군에서 사전 필터아웃(차단)시키기 때문에 유저는 입맛에 맞는 상품추천 정보만을 보게 된다.
페이스북,트위터의 타임라인은 유저가 피드받을 대상을 선택하면 특정 대상으로부터 피드되는 정보만으로 타임라인이 구성되고 유저는 자신에게 피드되는 타임라인 정보만을 소비하게 된다. 아마존이 유저의 방문/구매 패턴을 분석하여 임의로 상품을 추천한다면, 페이스북/트위터는 유저가 명시적으로 선택한 정보 풀에서 정보가 피드되게 하는 방식을 가져가고 있는 셈이다. 암묵적이냐 명시적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노이즈를 사전에 차단하고 연관성 높은 정보를 filter-in 시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노이즈를 필터링한다는 것. 사람은 세상을 그대로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정보의 일부를 취사선택하는 시스템을 은연 중에 운영하고 있다.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자신을 향한 모든 정보를 다 수용하지 못한다. 볼 수 있는 영역에 제한이 있고 들을 수 있는 영역에 제한이 있다. 모든 정보를 다 수용한다면 인간은 아마 정보 쓰나미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게 될 것이다. 의미 있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용하는 필터링 시스템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이다. 온라인 상에 범람하는 정보의 물결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최초에 선정한 필터링 조건(페이스북/트위터)에 의해 기계적으로 피드되어 들어오는 정보를 수용하고, 아마존이 정교한 상품추천 엔진을 통해 추천하는 상품정보를 수용하는 모습은 온라인 정보의 효율적 수용에 필터링 에이전트가 얼마나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온라인 상의 노이즈 필터링 에이전트는 효율 관점에서는 매우 유용한 툴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효율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창의력을 제고하고 혁신의 기회를 포착하는데 있어서 명확한 한계점에 부딪히기 쉽다. 혁신은 수많은 노이즈 중에서 의미 있는 노이즈를 발굴하는 과정인데 노이즈를 사전에 차단하게 되면 혁신의 기회도 사전에 차단되어 버린다. 일방적으로 필터링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먹기만 하는 것의 폐해를 알아차려야 한다. 노이즈 필터링 에이전트는 노이즈만 거르는 것이 아니라 혁신의 기회도 함께 거른다는 것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나를 도와주는 아마존의 상품추천 알고리즘, 내겐 한없이 편한 페이스북/트위터의 타임라인은 나의 편식 취향을 극대화시키는 편식 도우미일 수 있다. 노이즈를 필터링 에이전트에게 일임하지 말고 나를 향해 다가오는 정보 중에서 일견 노이즈로 보이지만 나의 생각을 혁신시키고 나의 행동을 바꿔줄 뭔가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의미 있는 노이즈를 내 옆에 가까이 둘 수 있으려면 스스로 필터링 에이전트가 되어야 한다. 즉, raw information에 스스로 접근해서 의미 있는 노이즈 정보를 픽업하는 노이즈 발굴자가 될 필요가 있다. 요즘 유행하는 슈퍼스타 K, 위대한 탄생의 심사위원/멘토와 같은 마음으로 원석을 발굴하는 역할을 직접 수행해야 한다. 노이즈 필터링의 주체는 누구인가? 나는 필터링 에이전트에게 모든 것을 맡긴 채 필터링 에이전트가 입에 넣어주는 혀에 잘 받는 음식만 쏙쏙 받아먹는 수동적 정보소비자인가? 아니면 슈스케/위탄의 오디션 심사위원/멘토와 같이 지금은 노이즈에 가까워 보이지만 향후에 찬란한 빛을 발할 가능성을 갖고 있는 원석을 발굴하는 탐험가인가? ^^ PS. 관련 포스트 아마존이 내게 생뚱맞은 책을 추천해 주면 좋겠다. '타임라인'이란 이름의 감옥 소음,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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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 리더십 :: 2011/10/24 00:04/음악
슈퍼스타K 심사위원들은 한결 같이 버스커 버스커 리드 싱어의 보컬이 밴드를 강력하게 이끌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버스커 버스커는 보컬이 밴드 사운드의 한 요소에 불과한 세션 리더십 뮤직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동경소녀는 내가 요즘 제일 많이 듣는 음악 중의 하나이다. 보컬 카리스마가 약해도 이 노래는 묘한 매력을 나에게 선사한다. 음악의 주인공이 꼭 보컬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컬이 사운드를 지배하려 하지 않고 전체적인 사운드 속의 조화로운 모듈을 담당하고 기타, 베이스, 드럼이 각자 자신의 소리를 멋들어지게 내는 음악은 보컬 중심의 음악과는 다른 맛을 충분히 낼 수가 있다는 것을 동경소녀를 들으며 알게 되었다. 공간을 강하게 채우려고만 하는 보컬은 때론 듣는 사람에게 피로감과 부담을 주기도 한다. 공간을 꽉 채우는 음악도 좋지만, 비어 있는 공간을 창출하는 사운드는 듣는 자의 영감을 자극할 수 있다. 음악을 만드는 자가 음악을 듣는 자에게 일방적으로 소리를 전달하는 것도 좋지만, 음악을 듣는 자가 스스로 음악을 만들어 나갈 빈 공간을 제공해 줄 때, 음악은 새로운 프로슈밍 플랫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타를 연주하는 자가 기타 사운드를 부각시키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드럼을 연주하는 자가 드럼 사운드를 부각시키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기타를 연주하는 자가 보컬과 드럼을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드럼을 연주하는 자가 보컬과 기타를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보컬이 기타와 드럼을 배려하는 음악을 만들어 내고, 이런 음악들이 어우러져서 멋진 앨범을 구성하게 되는 그런 음악. 음악의 모든 요소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음악. 음악과 빈 공간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음악. 비어 있음이 결코 비어 있지 않고 무엇인가를 수행하는 그런 음악. 슈스케3를 보며 '주인공'에 대해, '비어 있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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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와 변이 :: 2010/12/13 00:03
2010년 최고의 히트상품은 아마 슈퍼스타K일 것이다. 케이블 방송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충격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수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고, 134만명의 참가자 중에서 엄선된 TOP 11은 매주 숨가쁜 미션 수행을 통해 멋진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연예인 못지 않은 커다란 주목을 듬뿍 받았다.
슈퍼스타K가 끝난 후, 위대한 탄생이란 유사한 프로그램이 모 공중파 방송에서 진행되고 있다. 슈퍼스타K와 너무도 흡사한 포맷을 갖고 있는 위대한 탄생에 대해 말들이 좀 많은 편이다. (슈퍼스타K의 짝퉁이다, 실력보단 외모에 치중하는 것 같다 등의) 위대한 탄생은 분명 슈퍼스타K의 아류작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도 해외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아류인 것이 사실이다. 위대한 탄생을 보면서 Originality란 주제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하나의 상품 카테고리가 탄생하기 위해선 수많은 아류들의 상호 모방이 축적되어야 한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다양한 상품 카테고리는 모두 아류들의 집합소인 것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원 중의 하나가 복제이니 히트상품에 대한 복제 욕망은 너무나 당연하다. 문제는 복제에만 그치지 않고 복제를 통한 변이를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이다. 형식은 철저히 복제될지라도 형식 안에 담긴 롱테일 컨텐츠는 변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 슈퍼스타K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슈퍼스타K에 연결되지 못한 수많은 롱테일들이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으며 이들은 허브로의 연결을 고대하고 있다. 위대한 탄생이 부디 슈퍼스타K의 단순 복제에만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변이를 보여주길 기대할 뿐이다. 롱테일은 아직 충분히 허브에 연결되지 않았다. 롱테일 저변이 존재하는 한 허브에겐 수많은 변이의 기회가 존재한다. ^^ PS. 관련 포스트 Ambient Book의 시대 세상의 보컬들을 빛내주는 BGM Starbucks Identity - Commoditization과의 전쟁 Attention의 탄생 - 知의 편집공학을 읽고 복제,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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