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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알고리즘 :: 2010/04/14 00:04

Twitter가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Tweetie(트위티)'를 만든 Atebits라는 회사를 인수해서, 무료로 어플리케이션을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4/10, BREAKING: Twitter Acquires Tweetie)

트위터의 트위티 인수 소식을 들으니 문득 연초에 올렸던 트윗들이 생각난다.
밸류체인이 잘 작동한다는 것은 직간접 경쟁자의 밸류체인을 파괴/교란한다는 걸 의미한다. 구글,아마존은 모두 경쟁사업자의 밸류체인을 파괴/교란하면서 웹2.0이 되었다. 경쟁자를 진부화시키는 밸류체인이 핵심이다. 개방은 수단이었을 뿐.


트위터가 개방을 쭈욱 해보다가 트위터 외부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느낌이 드니까 안과 밖의 균형을 맞춰보자는 건가? ^^  아직 트위터의 행보에 대한 판단은 이르겠고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BayChannelAdvisor와의 관계가 생각나기도 한다.)


난, 수익을 추구하는 비즈니스에서 '개방'은 철학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개방은 수익을 얻기 위한 하나의 방법론일 뿐이다. 비즈니스에서의 '개방'은 레버리지, 효율이란 이름의 기능적 속성값에 불과하다.

비즈니스는 지속적인 생존/성장을 지향한다.  생존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필요에 의해서 경쟁을 하고 필요에 의해서 협력을 하는 것이다. 개방형 생태계를 만들고 그것을 가꿔 나가는 것은 일개 사업자 레벨에서 수행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업자는 그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본능적 몸부림을 지속할 뿐이다.

핵심은 '개방 vs. 폐쇄'가 아니다. '밸류 체인이 잘 작동하는가'이다. 구글의 성공은 페이지랭크 알고리즘으로 수많은 웹컨텐츠/경쟁사업자를 범용화시켰기 때문이다. 그건 개방도,폐쇄도 아닌 견고하고 이기적인 구글만의 밸류일뿐이다. 구글은 거대한 유저의 관심 네트워크가 필요했고, 그 관심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우호적 사업자들을 전략적으로 자신의 주위에 배치했을 뿐이다.  페이스북도 트위터도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자신의 core business에 필요한 자원을 자신을 향하게 하기 위해 개방이란 전략을 택했을 뿐, '개방'이란 단어 자체에 대한 헌신이 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2008년 8월에 아래와 같이 한 줄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2년 꿈에서 깨어나다. (2008.3.31)

태그 목록에서 웹 2.0을 지웠다.



웹2.0 못지 않게 거품이 들어간 대표적 단어 중의 하나가 '개방'이 아닐까 싶다.
  개방보다는 가치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개방-폐쇄는 Good-Evil의 문제가 아니다.  '개방'은 그저 사용자의 관심과 사업적 우군을 확보하기 위한 일개 전략적 스탠스 뿐이다. 생태계는 누군가가 조성하고 가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계는 생존만을 지향하는 수많은 비즈DNA들 간의 합종연횡이 전개되는 다이내믹한 환경 속에서 적자생존 알고리즘이 냉냉하게 적용되는 무심한 시공간일 뿐이다.

핵심은 '개방'이 아니라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다. ^^




PS. 관련 포스트
웹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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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묵은 web2.0 원칙론

    Tracked from recapping... | 2010/06/28 17:16 | DEL

    소위 Web2.0의 핵심원칙(Core Principle)이라고 불리는 세가지 단어 개방, 참여, 공유 한때는 이 단어들의 순서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로 이 주제에 대한 그 사람의 내공을 평가하던 적도 있..

  • BlogIcon 고구마77 | 2010/04/14 22: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라일리가 만든 웹2.0의 주요 원칙 세가지가 개방, 참여, 공유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마치 면접 상식 문제를 암기하듯 트렌드 용어처럼 떠들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것 같았고,
    그나마 생각이 좀더 깊었던 사람들이 각각의 단어가 비즈니스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좀 더 했었던것 같구요.

    (예를 들어 밸류체인상에서 어디를 '개방'을 하고 이후에 누구에게 어디를 어떻게 '참여'를 시킬지 결정하는 것..그리고 과연 '공유'라는 단어는 두단어와 레벨이 같은 것인지...등등의 고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사실 위의 단어들이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원칙'이 될 수 없음을 buckshot님처럼 생생하게 지적해준 분은 별로 못뵌 것 같네요.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4/15 09:29 | PERMALINK | EDIT/DEL

      대충 쓴 조악한 포스팅에게 멋진 '취지'를 선물해 주신 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한 사람보다 포스팅 주제에 대해 더욱 깊게 생각을 하셨기 때문일 거에요. 귀한 댓글 넘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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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독, 알고리즘 :: 2009/08/17 00:07

회독(回讀), 알고리즘 -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회상적 독서 방법


bizbook님의 '읽어야 이긴다'
에서 아래 구절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만의 렌즈로 세상을 바라본다.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나의 렌즈로 재해석되고 나는 내가 바라보는 세상 위에 나 자신을 투영시킨다. 사람은 모든 것을 읽으면서 자신을 이해한다.  책은 아마 가장 진지한 읽을거리 중의 하나일 것이다. 가볍지 않은 프레임과 컨텐츠를 갖고 있는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나 자신을 진지하게 책에 투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결국 나를 읽는 것이다. 매우 진지한 자세로..

독서를 계속 하다 보면 독서량에 대해 종종 생각을 하게 된다. 한 달에 몇 권의 책을 읽어야 좋을까..

여기에 대한 결정적인 힌트를 주는
man님의 포스트를 전에 본 적이 있다. (하루에 책 30권을 읽는 방법기본에 통달한 후 업데이트만 챙기는 방식으로 독서를 하게 되면 독서량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는 얘기였다. 중요한 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뿌리가 튼튼해야 확장/성장이 용이하다. 기본만 잘 챙기면 기본 자체의 힘으로 창발적 발전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책을 계속 읽는다는 것은 많은 비용 투입이 필요한 행위이다. 아무리 독서 속도가 빠르고 독서 예산이 풍부하다 해도 물리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기 마련이다. 새로운 책을 계속 읽어나간다는 것은 새로운 고객을 끊임없이 확보하기 위한 피나는 노력을 연상시킨다. 마찬가지로 기존의 책을 다시 돌아보는 것은 기존 고객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이미 읽었던 책을 다시 돌아보고 생각하고 읽는다는 것"

아무리 주의와 에너지를 집중해서 책을 읽는다고 해도 그 책이 품고 있는 다양한 차원의 생각을 모두 자신 안에 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책 내용을 망각하게 되고 1~2년만 지나도 책 제목과 흐릿한 목차만 기억에 남게 되는 일이 허다하다.

이미 읽었던 책들 중에 반복해서 리마인드하면서 새로운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항상 새로운 책들만 읽으면서 망각을 반복하기 보다는 기존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돌아보면서 독서의 뿌리를 튼튼하게 다지는 훈련이 중요할 수 있다.

새로운 고객을 획득하는 것보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것이 더 비용 효율적이듯이, 새로운 책을 구입하고 읽는 것보다 전에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이 더 배움 효율적일 수 있다.

트위터 하다 아래와 같은 글을 무심코 적은 적이 있다. (
http://twitter.com/ReadLead/status/2684104931)

책을 많이 읽기 보단 읽은 책을 회상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편입니다.
일명 회독입니다. 회상독서 ^^


트위터를 통해 권과장님에게서 귀중한 가르침을 얻었다.(
http://twitter.com/kkd4139/status/2705150097)

책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위력을 발휘하는 이유로
"멈춰 서서 돌아볼 기회를 준다" 는 점을 들수 있겠네요.


그렇다.. 원래 독서는 멈춰 서서 돌아보는 것이다. 나를 돌아보고 나를 읽고..  그리고 읽었던 책을 돌아보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고..  난 회상독서, 돌아보는 독서, 회독을 즐긴다.

전체 독서 시간을 100으로 볼 때, 난 80은 새로운 책을 읽는데 투입하고, 20은 기존에 읽었던 책을 읽는데 투입한다. 기존에 읽었던 책은 20의 시간만 투입해도 상당히 많은
양을 소화할 수 있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다시 집어 드는 책의 퀄리티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는 제약조건은 있다. ^^

전에
유독, 알고리즘이란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오늘은 유독, 알고리즘의 자매 포스트인 회독, 알고리즘을 올리게 되었다. 트위터를 하다가 우연히 글을 적고 트위터 이웃에게서 귀중한 가르침을 얻고.. 그러는 와중에 포스트 하나가 생겨나는 이 과정이 나에겐 즐거운 놀이 시간이다. ^^




PS 1. 관련 포스트
유독, 알고리즘
월아, 알고리즘
독서, 알고리즘
회상, 알고리즘


PS 2. 이제 내 트위터 공간은 생각이 흐르고 생각이 만나고 생각이 생성되는 귀중한 플랫폼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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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알고리즘
별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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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솽민군 | 2009/08/17 08: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신기하게도 읽었던 책을 다시 읽을 때마다 전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깨달음과 느낌이 있습니다.
    그만큼 내가 자라난 것인지 대충 읽었던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 가슴 두근거리는 행위입니다.
    저녁에는 책장을 뒤적거려 봐야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b

    • BlogIcon buckshot | 2009/08/17 09:11 | PERMALINK | EDIT/DEL

      수많은 새로운 책들과 억지로 친해지려 애쓰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겠으나 기존에 친구 먹었던 책들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 것도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듭니다. 점점 회독의 맛을 느껴가나 봅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08/17 09: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인디언들이 말을 달리다 가끔씩 쉬어간다합니다.
    내 영혼이 날 놓지지 않고 잘 따라오도록...

    앞으로앞으로 빨리빨리 가야하지만
    가끔 뒤도 돌아보는 여유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찌 보면 그리하는 것이 첩경인지도 모르겠습니당..ㅎㅎ

    오늘은 어찌 토댁답지 않게 넘 진지한 댓글이...ㅋㄷㄴㄷ

    좋은 날 되시구요,
    아자!!!

  • BlogIcon Guju | 2009/08/17 0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기존에 읽었던 책을 다시 보는 데도 상당한 제약(공간적이거나 시간적)이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갑니다. 말씀처럼 20의 시간을 인위적으로 할당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네요^^ 좋은 생각 잘 보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8/18 06:38 | PERMALINK | EDIT/DEL

      예, 그런 시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인위적 시간 할당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08/17 13: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굉장히 오랜만에 벅샷님 블로그에 온 것 같아요.
    트위터를 통해 '회독'도 하시고
    나를 돌아보는 알고리즘도 하나씩 생기니
    정말 매체 활용의 달인으로 인정합니다^^
    저도 '다시 읽는' 책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라
    늘 회독의 여지를 두고 독서를 해요.
    추억의 매개체로 또 책만한 것이 없지요.

    • BlogIcon buckshot | 2009/08/18 06:41 | PERMALINK | EDIT/DEL

      책이 추억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넘 인상적인 말씀이십니다. 음악도 책도 모두 추억을 머금는 시공간 포획 능력을 갖고 있나 봅니다. 새로운 책을 읽으면서 추억을 만들고 옛날 책을 읽으면서 추억을 다시 떠올리고.. 참 즐거운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

  • viper | 2009/08/22 02: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회독, 어감이 아주 좋습니다.품격도 느껴지구요. 예전 읽었던 책을 다시 본다는 것, 좋은 포인트입니다. 명저는 다시 봐도 명저이죠. 독서의 量과 質의 우선순위와, 기억력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가령, 일년에 책을 100권 읽는 사람이 있는데, 몇년후에 책 내용을 대부분 까먹는다면? 읽을 당시에는 의미가 있겠지만, 몇년후에는 그 책을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독서를 통한 통찰력을 갖게 되려면 책을 통해 기억된 내용들에, 새롭게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결합시켜서 계속 새로운 수준으로 레벨업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good to great를 읽으면서 built to last 생각이 안나면 안되고, in search of excellence를 읽으면서 앞의 두권과 연결이 안된다면? 회독이 필요한 것이죠.

    결국, 시간의 문제입니다. '새로운 지식의 습득'이냐 '기존 지식의 되새김질'이냐...

    ***독서의 量과 통찰력,지혜와의 상관관계도 생각해 봅니다. 독서는 지식을 늘리는 행위가 아닐까....지혜는 지식과 달리 많은 생각을 통해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 독서하고 생각하고, 다시 독서하고 생각하고....
    ***책의 선택도 아주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낮은 qualty의 책 100권 보다 한권의 명저를 반복해서 보는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8/22 09:36 | PERMALINK | EDIT/DEL

      viper님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독서의 양이 질을 자극하고 독서의 질이 양을 자극하는 상호작용을 통해 지식이 쌓이고 지혜가 자라나고 통찰이 생성되는 것 같습니다.

      독서의 양이 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회독을 잘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독서의 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선구안이 좋은 책을 선택하게 하고 좋은 책이 회독을 자극하고 회독은 선구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키고.. 이런 선순환이 회독의 묘미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엘민 | 2009/08/25 15: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레버리지 리딩>에서 비슷한 통찰을 읽었습니다. 반면 <책을 읽는 방법>에서 이야기하는 '슬로우 리딩'은 정반대의 이야기지만 나름대로의 사유가 돋보였습니다. 장르에 따라, 읽는 목적에 따라 적합한 독서법을 찾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8/27 07:48 | PERMALINK | EDIT/DEL

      예, 읽는 목적에 부합되는 독서법을 잘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개해 주신 책을 기회가 되면 한 번 읽어 보고 싶습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모랄해저드 | 2009/09/14 11: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회독 저는 첨 들어보는데 8:2비율로 읽으면 정말 좋겠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9/09/15 09:07 | PERMALINK | EDIT/DEL

      8:2 비율로 읽으니까 확실히 생각이 잘 정리되는 느낌입니다. 한 번 읽고 아깝게 휘발되는 느낌들을 낚아채는 기분이 쏠쏠 유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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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 알고리즘 :: 2009/07/08 00:08

직장생활을 14 넘게 해오면서 14분의 보스(boss,상사) 만났다.  14 모두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가르침을 주신 분들이다 상사 복이 많은 놈이다. 좋은 상사를 만나 좋은 것을 많이 배웠기에 형편없는 내가 그럭저럭 직장생활을 해나갈 있구나란 생각을 많이 한다.

2007
7월에 7년을 다닌 회사를 퇴사했다 당시 나의 보스 TJ 내가 만났던 14분의 보스 중에서 가장 존경하는 보스이다. 아이러니하다. 가장 존경하는 보스에게 퇴직원을 제출해야 했다니
.

이미 2007 1월에 이직 대상 회사를 결정하고 이직 프로세스를 밟기 시작했던 상태였다.  2월에 보스 TJ 만났다.  5개월간 TJ에게서 중요한 것을 배웠다.  TJ는 나에 대한 관찰을 냉정하게 했고 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렸고 나에게 그것을 가감 없이 말해 주었다. 넌 이게 장점이고, 넌 이게 단점이야. 너의 단점 중에 이건 좀 크리티컬해. 그러니 그건 지금보다 더 개선을 해주었으면 좋겠어. 난 십수년을 회사에 다니면서 그렇게 냉냉하고 투명한 피드백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정신이 번쩍 나는 피드백이었다. 그리고 그 피드백을 통해 난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다. TJ는 비즈니스 어젠더에 대한 의사결정의 퀄리티에 엄청난 에너지를 투입하는 사람이었다. 최상의 judgement를 위해 치밀하게 논리를 구축하고 최적의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 속에 미학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를 통해 배울 수 있었다.  TJ는 value-add에 집요하리만치 집착했다.  그는 자신이 value-add할 수 있는
곳에,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곳에만 존재했다.  그에게 Free-Ride란 단어는 없었다.  난 그를 통해 가치가 무엇이고 기여가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배웠다.  

난 1월에 이직을 결정했기 때문에 '이직, 알고리즘'에 의해 충실히 이직 프로세스를 수행했다.  그리고 6월에 TJ에게 이직 의사를 밝혔다. TJ는 내가 왜 나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TJ는 "나 때문에 나가는 건가?"라고 물었다. 난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건 진심이었다. 난 7월에 퇴사했다.

올해 TJ를 모시고 술 한 잔 같이 할 기회가 있었다. TJ는 여전히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 당시 넌 나 때문에 나간 거지?^^"   난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선배님은 퇴직할 그 당시나 지금이나 제가 가장 존경하는 저의 보스입니다."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비즈니스 DNA의 대부분은 TJ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난 TJ를 존경한다. 그와 같은 리더가 되고 싶다. 내가 앞으로 많이 성장한다면 2007년 2월~7월에 그에게서 받은 가르침 때문일 것이고, 내가 앞으로 많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의 가르침을 제대로 새기고 실천하지 못함 때문일 것이다. '성장의 이유', '정체의 이유'가 수렴되는 바로 그 지점에 '보스, 알고리즘'이 존재한다. ^^



PS. 2007년 7월에 퇴사하고 몇 개월이 지난 후에 TJ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나간 후에 난 네가 담당하던 업무를 놓았어. 네가 없으니까 더 이상 그 업무를 내 영역 안에 두고 싶지 않더라구"  그 때 TJ의 그 말씀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고 있다.  아주 든든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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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팀장과 서번트 리더십

    Tracked from 기본이 바로 선 나라 | 2009/07/21 17:11 | DEL

    제임스님의 &#8220;훌륭한 엔지니어가 좋은 팀장이 되기 어려운 이유&#8220;를 읽고 서번트 리더십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팀장이 가져야하는 역량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 BlogIcon 엉뚱이 | 2009/07/08 08: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멋진 보스와 일을 하셨군요. 인덕이 있으신가봐요.
    저는 아직까지 마음 속으로 존경할 만한 보스를 만나본 적이 없는데...ㅜㅜ;
    다 제가 부족하고 못나고 인복이 없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그런 아쉬움 때문에라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만한 선배가 되려고 노력하는데,
    역시 역량부족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ㅜㅜ;;

    • BlogIcon buckshot | 2009/07/08 09:12 | PERMALINK | EDIT/DEL

      전 기라성 같은 보스들과 똑똑한 후배들에게서 배운 거 가지고 버티는 사람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어요. ^^

      훌륭한 보스들에게서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잘 전달하는 파이프라인이라도 되어야 할텐데 그것도 참 어렵네여~

      아무리 짧은 기간을 같이 일하더라도 인생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임팩트를 후배에게 폭풍처럼 전달할 수 있는 것이 '보스'라는 것을 2년 전에 깨달았고 2년이 지난 오늘 그것을 포스팅해 봅니다.

      PS. 엉뚱이님은 이미 좋은 선배로 자리매김하고 계실 거에요.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이미 갖고 계시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mooo | 2009/07/08 09: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복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사회 생활할 때는 인복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듯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buckshot님은 능력자시군요!
    특히 나에게 필요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윗사람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텐데 말이에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7/08 21:43 | PERMALINK | EDIT/DEL

      제가 능력자는 아니구여~ 능력자들을 많이 만나 어깨 너머로 능력을 느껴볼 수 있었던 경험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이채 | 2009/07/08 10: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 7월에도 동시나눔 갑니다~* 안내 포스팅 트랙백 걸어도 되죠?^^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7/08 12: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참 멋진 분이군요. 역시 뭐니뭐니 해도 인복이 제일이죠.

    • BlogIcon buckshot | 2009/07/08 21:45 | PERMALINK | EDIT/DEL

      5개월의 가르침으로 50년을 살아갈 에너지를 얻었으니 정말 엄청난 레버리지인 것 같습니다. ^^

  • hj | 2009/07/08 14: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의 글을 늘 재미있게 보고 있는 1人입니다.
    글을 읽다 최근 저를 다시 일깨워 주고 있는 오길비의 "Hire Bigger than you"가 생각이나네요..
    "If each of us hires people who are smaller than we are, we shall become a company of dwarfs.
    But if each of us hires people who are bigger than we are, we shall become a company of giants.'
    I'm bigger than you가 되고 싶은 이 세상에 쉽지않지만..진리인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7/08 21:46 | PERMALINK | EDIT/DEL

      아.. 멋진 글입니다. 진리에 가까운 멘트라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굴레를 넘는다는 것은 참 귀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mari | 2009/07/08 16: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부럽습니다.. 정말이요.. 좋은 보스를 만나는것도 본인의 인덕이 있어야 가능한거 같애요..부럽습니다 부러워요

    • BlogIcon buckshot | 2009/07/08 21:47 | PERMALINK | EDIT/DEL

      저야 뭐 일방적으로 은혜만 받고 있는 입장입니다. 저도 뭔가 가치를 발산할 수 있어야 할텐데 큰일입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07/08 19: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TJ란 분은 내공이 높은 분 같네요. 전 벅샷님과 반대로 못된(내 생각에 ^^) 보스들만 마나 제 25년 직장 생활은 저항과 투쟁의 역사였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그들이 저의 반면 교사 역할을 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경영학은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지만 그러한 보스들을 보면서 나름대로 경영의 기본 뼈대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둥글어지고 피해가는 법을 깨닫게 되어 속은 끓어도 넘겨버릴 줄 알게 되었지만...

    • BlogIcon buckshot | 2009/07/08 21:48 | PERMALINK | EDIT/DEL

      아.. 반면교사를 통한 수련도 매우 가치가 있을 수 있겠네요. 하지만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대흠님의 내공이 그것을 가능케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교사. 깊이 새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

  • BlogIcon mepay | 2009/07/08 20: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이름 이니셜이 TJ 인데 ㅋㅋ
    생각해보니 저도 지금껏 많은 보스들을 만났네요. 제대로 존경해야겠다 싶은 보스는 단 한명뿐이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7/08 21:49 | PERMALINK | EDIT/DEL

      mepay님께서 great boss로의 레전드 트랙에 올라 타셨다는 생각이 전 듭니다. ^^

  • BlogIcon 솽민군 | 2009/07/09 08: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우. 멋지십니다.-ㅁ-;;
    저도 그런 보스를 만나고 싶고 장차 그런 보스가 되고싶습니다.
    아직 막 배속받은 신입사원일 뿐이지만요.ㅎㅎ

    내가 가치를 기여할 수 있는 곳에 집중한다는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그건 최상의 능률 또는 효율을 말하는 걸까요.

    • BlogIcon buckshot | 2009/07/09 09:02 | PERMALINK | EDIT/DEL

      남이 하는 일에 묻어가지 않고 자신만이 생산할 수 있는 가치, 기여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살다 보면 free-ride를 꽤 많이 하게 되는데 주기적으로 자신이 value-add를 하는지 free-ride를 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체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솽민군님의 귀한 댓글로 오늘 아침을 힘차게 출발합니다~

  • BlogIcon 토댁 | 2009/07/09 11: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디따 짱 바쁜 토댁이 눈팅만하고 갈래다.
    마직막 구절이 뭉클하여 걍 갈 수 없네요.

    너무 멋진 두 분 이십니다.
    님을 아는 토댁이 복받으겨~~~

    • BlogIcon buckshot | 2009/07/09 22:02 | PERMALINK | EDIT/DEL

      중요한 구절이었는데 역시 토댁님께서 놓치지 않으셨네요. 전 보스라는 거대한 배에 무임승차하는 날라리일 뿐입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07/09 15: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금의 나를 구성하는 비즈니스 DNA의 대부분은 TJ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전, 저를 구성하고 있는 DNA에 비지니스적 요소가 턱없이 부족한 것 같아요. ㅠ
    좋은 보스를 아직 못 만난 것일까요.
    좋은 보스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아들인 준비가 되어있는 주인장님도 최고.
    (위에 토댁이님 코멘트에 한참 웃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7/09 22:03 | PERMALINK | EDIT/DEL

      에고이즘님은 이미 우월한 DNA를 갖고 계시니 보스에 대한 아쉬움은 덜어 내셔도 될 듯 싶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주고 계십니당~ ^^

    • BlogIcon 토댁 | 2009/07/09 22:09 | PERMALINK | EDIT/DEL

      앗, 제 댓글로 에고이즘님이 웃으셨다니..
      저 착한 일 하거네요..ㅋㅋ

      많이 웃으시는 멋진 하루 되세요~~~

      짱 착한 토댁드림!!

  • BlogIcon Donnie | 2009/07/16 23: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아아악, 건방져서 그런건지 운이 없어서 그런건지 대인관계를 헛 바가지로 관리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지금까지 멘토를 못 만난 저로선 정말 부럽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7/17 09:15 | PERMALINK | EDIT/DEL

      Donnie님, 오랜만입니다. ^^
      이틀동안 비가 안와서 좋았는데 오늘 또 한바탕 쏟아질 기미가 보이는군여~ 비가 와도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 BlogIcon 정의의소 | 2009/07/17 12: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 냉냉하고 투명한 피드백" 정말로 받고 싶습니다. 현재 저의 리더는 넘 내성적이셔서 그런가? 말씀을 안 하시네요. 저도 그런 리더들을 몇 분과 함께 했던 적이 있었죠. 그런 피드백이 저를 춤추게 하고 동기부여를 시켰던 것 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7/18 09:45 | PERMALINK | EDIT/DEL

      냉냉하고 투명한 피드백..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피드백을 받으면 강한 인상을 받게 되는 것 같구요. ^^

  • 정말 감동적인 글 이었음당 재밌게 읽었네용.그리고 처음엔 별생각없이 그냥 단 댓글이 지금 제 사업에 도움이 되네여. 감사해요

  • BlogIcon 고무풍선기린 | 2009/07/29 11: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훌륭한 보스인 줄 알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그렇지 않다는 걸 여러 차례 경험해서인지
    더욱더, 부럽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
    부러워 하지만 말고, 저부터 훌륭한 선임자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 해 봤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8/11 06:56 | PERMALINK | EDIT/DEL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 법.. 스스로 돕는 것만큼 값진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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