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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지각력 = 공간 창출력 :: 2011/08/15 00:05
김중혁의 단편소설 1F/B1에서 아래 글을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1F/B1의 표지판 아래에 비밀통로가 있었다. 비밀관리실은 숫자로는 존재하지 않는 공간이었다. 1층과 지하 1층 사이의 어떤 곳이었고, 슬래시(/)처럼 아무도 존재를 눈치채지 못하는 아주 얇은 공간이었다. ................................................... 계단을 올라가고 내려갈 때마다 저는 늘 층을 알리는 작은 표지판을 봅니다. 표지판은 층과 층 사이에 있습니다. 1층과 2층 사이, 2층과 3층 사이, 3층과 4층 사이... 저는 그 표지판들을 볼 때마다 우리(건물관리자)의 처지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특히 숫자와 숫자 사이에 있는 슬래시 기호(/)를 볼 때마다 우리의 처지가 딱 저렇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은 각자의 층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우리는 언제나 끼어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곳도 저곳도 아닌, 그저 사이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지하1층과 1층 사이, 1층과 2층, 2층과 3층... 층과 층 사이에 우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슬래시가 없어진다면 사람들은 엄청난 혼란을 겪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주 미미한 존재들이지만 꼭 필요한 존재들인 것입니다. 누군가 저의 직업을 물어본다면 저는 자랑스럽게 슬래시 매니저 (Slash Manager)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사이, 얇은 공간, 그 얇은 공간의 중요성. 흐릿하게만 느꼈던 무언가에 주목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상상력을 불어 넣는 능력 단서, 주목, 의미, 상상의 흐름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생성할 수 있는지. 모든 것은 결국 공간의 문제이다. 공간 속에서 틈을 발견하고 틈 속에 내재한 관계와 관계의 가능성을 파헤치는 과정 나의 블로깅도 1F와 B1 사이에 존재하는 슬래쉬(/)의 의미를 파헤치는 과정이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의미있는 뭔가를 하기 위해 헤매는 것보다는 이미 하고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 자체가 강력한 수동태적 상황 아니겠는가? 인간은 자신이 뭔가를 능동적으로 한다는 착각을 하기 마련이지만 결국 수많은 외부 입력값에 의해 끊임없이 조종당하는 삶의 에이전트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이 정말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자신의 삶을 관조하면서 그것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 정도가 아닐까? ^^ (시)공간 좌표 상을 빛의 속도로 이동하는 인간. (시)공간 좌표 상에 펼쳐지는 나의 이동경로에 대해 어떤 해석을 내릴 수 있는가? 뛰어난 공간 지각력, 공간 해석력을 접할 때 나는 설레인다. 공간 지각력/해석력은 곧 공간 창출력이다. 김중혁의 1F/B1은 나에게 공간적 설레임을 선사하는 소설이다. PS. 관련 포스트 시공간을 빛의 속도로 이동한다는 것. 나, 시공간, 해체 휘발, 알고리즘 시간,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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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맥과 라테 사이 :: 2008/11/07 00:07'Starbucks Identity - Commoditization과의 전쟁'에 대해 80님께서 댓글을 주셨는데 80님도 거의 동시에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를 소재로 [Iconic Brand] Nothing Lasts Forever를 올리셨다고 한다. 반가운 마음에 80님의 포스트를 재미있게 읽었다. 80님의 멋진 포스트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맥도날드가 전 세계적으로 표준화된 품질/사이즈/재료/중량을 통해 빅맥 가격을 지수로 승화시켰던 것처럼 스타벅스도 전 세계에 복제된 스타벅스 유통망을 기반으로 스타벅스 가격을 지수로 승격시키고 이젠 경제 위기까지 스타벅스 유통의 복제도로 설명하는 단계에 이른다. 빅맥지수와 스타벅스지수는 가히 세계화 시대의 대표적 상징이라 할 수 있겠다. ![]() 음.. 여기서 한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맥도널드와 스타벅스는 자사의 상품이란 렌즈를 통해 전 세계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시선을 부여한다.. 이거.. 리더십의 본질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리더십은 결국 리더 자신만의 렌즈로 상황을 통찰하고, 언어화하고, 변화시키는 능력을 의미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상황을 만나게 되는데 모든 상황은 다차원적 요소들이 중첩된 맥락의 복합체인 경우가 많다. 리더는 어떤 상황을 맞이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사고 프레임과 통찰력을 기반으로 상황을 재구성한다. 그리고 그걸 follower들에게 긴장감 있고 지향성 넘치는 이야기의 형태로 전달한다. 맥도널드가 빅맥 가격으로, 스타벅스가 라테 가격으로 전 세계 경제상황을 묘사하는 것처럼, 리더는 자신의 내공 가격으로 상황을 묘사한다. 그리고 그 묘사는 설명력과 설득력으로 전달된다. 격물치지님의 멋진 포스트 서평 #4_손자병법을 다시 한 번 환기해 본다. ![]()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이야기로 세상을 보는 눈을 확 뒤집는 사람.. 세상은 그런 사람들을 혁명가로 부른다. 리더십의 궁극은 세상을 바꾸는 혁명이 아니던가... ^^ 빅맥지수와 라테지수를 보면서 세상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절단/채취하고 그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해석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본다. 그런 리더십은 리더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들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일상 속을 살아가는 소시민 모두가 리더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상 속에 숨어 있고 내 안에 숨어 있는 디테일의 힘을 느끼고 그걸 밖으로 끄집어 내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다 보면 빅맥지수와 라테지수가 부럽지 않은 '나만의 지수'를 만들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안의 잠자고 있는 혁명 깨우기를 지향하는 삶은 아름다움 그 자체일 것 같고..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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