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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기억하기 :: 2011/06/22 00:02
스토리텔링
무심코 한 일도, 무심코 내뱉은 말도 모두 스토리가 될 수 있다. 결국 스토리텔링이란 죽어있는(?) 뭔가에 attention을 투입하여 그 결과값을 받아내는 것이다. 무엇이든 터치하면 반응하기 마련이다. 미디어가 쏟아내는 수많은 메세지들을 보면서, 그것들은 참 교훈적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진부한 메세지들과 차별화된 메세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그들과 다르게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 수많은 진부한 메세지 유형들은 소중한 생각 재료들이다. 요즘 스토리텔링이란 말이 매우 유행하고 있지만, 스토리텔링은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 오던 것이었다. 인간의 '기억'은 그 자체가 거대한 '셀프-스토리'이다. 자신에게 들려주는 자신에 대한 이야기. 끊임없이 편집/왜곡되는 나만의 스토리. 스토리는 다른 것 말하기이다. 다르기 위해선 진부함이 존재해야 한다. 세상엔 진부가 널려 있다. 세상에 깔린 진부함 속에서 그것들을 비틀면서 살아가는 재미를 만끽해야 한다. '다름'의 기회는 일상 속에서도 충분히 널려 있다. 일상 자체가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기억을 기억하기, 편집 & 창조 기억은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기억이 없다면 자아는 흐릿해진다. 기억은 과거의 편집이다. 편집 과정에서 기억은 항상 변질/왜곡된다. 자아는 고정되고 뚜렷한 형체라기 보다는 뿌연 안개와도 같은 모습이다. 과거, 현재, 미래라는 개념은 '자아'가 헷갈리지 않는 확연한 실재감을 갖고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자기조작이다. 시간은 실재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자아가 존재하기 위해 시간이 흘러가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 뿐이다. 자아는 기억으로 구성된다. 지나간 일을 회상하는 순간 기억은 변한다. 기억을 기억하는 순간 기억이 변하듯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나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 나는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된다. 기억을 기억할 때 기억은 변한다. 관심에 관심을 가질 때 관심은 변한다. 기억과 관심은 일종의 '존재 편집'이다. 편집은 창조에 준하는 행위이다. 나의 기억을 기억하고 나의 관심에 관심을 기울일 때, 나는 나를 '편집 & 창조'하는 것이다. 나만의 변주 책을 읽다가 뇌리에 팍 침투하는 키워드를 발견하면 거기서 바로 책을 덮고 생각에 잠기는 것이 책을 계속 읽는 것보다 훨씬 더 비용효율적일 가능성이 높다. 계속 책을 읽어봐야 이미 확보한 키워드를 희석시키는 쪽으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재밍(jamming)과도 같은 독서를 해야 한다. 재즈 아티스트들은 오리지널 곡을 그대로 연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DNA로 곡을 즉흥적으로 재해석해서 재밍 세션을 펼친다. 독서도 마찬가지다. 저자의 글을 자신만의 DNA로 변주시키는 맛을 느껴야 한다. 즉흥 연주는 일종의 '기억을 기억하기'이다. 내 안에 거대하게 잠재하는 악상들을 즉흥적으로 깨워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멜로디/리듬을 생성하는 것이니까. 반복과 영속 반복의 중요한 속성 중의 하나는 'endless'이다.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영속지향을 의미한다. 무수한 반복을 지속하고 거기서 미세한 확률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 차이를 지향하는 지속력 있는 반복 앞엔 장사가 없다. 차이를 지속하는 반복의 강점 중의 하나는 '연결'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절대로 똑같은 것을 반복할 수는 없다. 말이 반복이지 반복 과정 중에 반드시 새로운 요소가 생성되기 마련이다. 기억을 기억한다는 건 반복과 생성 간의 뫼비우스 띠 형성을 끝없이 지속하는 것이다. 분산 뇌 스마트 디바이스의 시대엔, '스마트 핸드/핑거'가 최고의 희소자원이다. 디바이스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디바이스 중독을 통제할 수 있는 '손(가락)'의 힘이 유니크함을 만든다. 손(가락)에 장착된 뇌가 멍청하면 스마트 디바이스에게 당한다. 손(가락)이 디바이스를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디바이스에 대한 통제 감각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 야구에서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맘대로 던질 수 있는 감각을 기억하듯이 말이다. 통제감을 잊어버리면 통제력을 잃어버리게 된다. 분산 뇌 시대엔 기억을 기억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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