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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의 탈을 쓴 물리학 :: 2011/03/09 00:09

사회적 원자
마크 뷰캐넌 지음, 김희봉 옮김/사이언스북스


마크 뷰캐넌의 '사회적 원자'를 빠른 속도로 스캐닝하다가 111 페이지에서 갑자기 손이 멈췄다.  거기에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다.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경제학이 아니라 물리학!"

갑자기 2007년에 참 재미있게 읽었던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이 떠올랐다.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을 읽다가 거기에 적힌 '알고리즘'이란 단어에 엄청나게 꽂힌 나머지 급기야 2008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알고리즘 포스팅을 계속하고 있을 정도이다. ^^

아래는 The Algorithm Economy 포스트에 적었던 내용이다.
'부의 기원'은 '복잡계' 개념을 경제학에 적용시켜서 그 동안 고전물리학의 개념적 한계 속에서 고전해 온 경제학을 위한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했다는 점에 큰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작년에 한 번 읽었는데 한 번 읽고 말기엔 좀 아까워서 최근에 이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근데 800페이지가 넘는 두께와 무게감이 부담스러워 쉽사리 손이 가진 않는 편이다. 집에서 벌렁 자빠져서 읽기도 불편하고 지하철에서 서서 읽게 되면 책의 두께와 무게가 손가락과 팔을 강하게 압박해 온다. 한마디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책이다. 책이 무겁고 두꺼워서 쉽게 읽히진 않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 좋은 책이긴 한 건지 두 번째 읽는 느낌도 참 좋은 것 같다. 생각해 볼만한 포인트들이 책 이곳 저곳에 널르러져 있는 풍요로움이 날 무척 들뜨게 한다. 이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


결국 이제서야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을 읽고 나서 받은 느낌을 이제서야 분명히 적을 수 있게 되었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경제 현실을 물리학 프레임으로 억지로 해석한 것을 경제학이라고 하니 경제학이 경제 현실을 제대로 해석/예측하지 못하는 현상. 유추는 매우 강력한 인간 능력 중의 하나지만, 너무 강력하다 보니 이 능력의 함정에 너무도 푹 빠지기가 쉽다. 경제학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물리학의 함정 속에서 빨리 빠져 나와야 한다. 좋은 유추는 참조할 만큼만 딱 참조하고 빠져 나오는 것이다. 유추 프레임에 함몰되면 좋은 참조 프레임도 헛된 프레임으로 전락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유추를 행하고 유추의 헛틀 속에 빠져 잘못된 판단을 하곤 한다.
물리학을 하면서 경제학을 한다고 착각하는 것. 우리 주위엔 그런 유형의 착각들이 꽤 많다.  내가 갖고 있는 헛틀이 뭔지를 바로 인식하고 거기서 빠져 나오는 것. 올바른 판단력은 얼마나 많은 헛틀을 인식/폐기할 수 있는가에 좌우된다.

사회적 원자를 5분만에 스캐닝하다가 느닷 없이 부의 기원에 대한 소감을 리마인드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혹시나 하고 들춰 본 보람이 있다. ^^


부의 기원
에릭 바인하커 지음, 안현실.정성철 옮김/랜덤하우스코리아




PS. 관련 포스트
예측, 알고리즘
부의 기원 (inuit님의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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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제너시스템즈 | 2011/03/09 1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경제학자가 경제를 예측할 수 없는 이유는 경제가 물리학이었기 때문이군요! 이제야 제가 집안 경제를 잘 못이끄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전 물리를 싫어했거든요;ㅅ; 허허허허! 부의 기원이라니 왠지 제목부터 범상치 않지만 꼭 읽어보고 싶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1/03/09 22:00 | PERMALINK | EDIT/DEL

      부의 기원은 옆에 두고 지속적인 통찰을 얻어갈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

  • BlogIcon 덱스터 | 2011/03/12 14: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이네요 ^^;;
    니콜라스 탈렙이 그 유명했던(?) 『블랙 스완』에서 돈놀음하는 사람들 두고 비판했던 맥락이랑 비슷하네요. 이마뉴엘 더먼이 책 회고록에서 '내가 하는 일이 과학을 가장한 유사과학은 아닌가' 고민하는 것과도 어느 정도 겹치는 것 같고요. 결론은 펀드매니저는 믿지 말라는 건가....

    • BlogIcon buckshot | 2011/03/14 22:30 | PERMALINK | EDIT/DEL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
      균형잡힌 유추를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 워렌버펫 | 2011/08/17 22: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연히 이 곳에 들어왔는데, 정말 대단한 곳이네요^^

    부의 기원 정말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보고 푸하하 웃었기도 하고^^

    다시 꺼내서 봐야겠습니다. 지금 보면 또 다른게 보이겠지요

    • BlogIcon buckshot | 2011/08/17 23:18 | PERMALINK | EDIT/DEL

      저도 부의 기원을 슬슬 다시 꺼내서 봐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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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킹, 알고리즘 :: 2009/03/02 00:02

후크송의 인기
후크송이 인기다.  Hook는 짧고 매력적인 반복 구를 의미한다. 후크송을 듣게 되면 잔향효과에 의해 무의식 중 귀(or 뇌) 속에서 후크가 반복 재생되면서 일종의 중독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원더걸스의
Tell me, Nobody, 소녀시대의 Gee, 손담비의 미쳤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감각적인 멜로디와 리듬, 주술처럼 반복되는 단순/직설적인 가사, 보기 좋고 따라 하기 쉬운 춤은 뇌에 착착 감기기 마련이고 핸드폰 컬러링/벨소리로 딱이며 UGC 네트워크를 타고 복제되기에 안성맞춤이다. 중독성 강한 후크송이 음악 소비자들의 귀와 뇌를 후킹하면서 음악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모습은 분명 인상적이다.

디지털화→주목결핍→후킹  
디지털화된 음악은 미니홈피/블로그의 BGM과 벨소리/컬러링으로 소비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소비되는 음악은 사람들의 주목을 붙잡아 끄는 힘이 예전보다 현저히 약해졌고 핸드폰을 통해 소비되는 음악은 분절화된 시간 내에 최대한의 임팩트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전개하고 있다. MP3로 인한 음악의 디지털화는 음반시장의 침체를 불러 왔고 자연스럽게 음원시장이라는 새로운 수익 채널을 등장시키게 된다. 음악이 음반 단위로 소비되는 것보다 분절화된 곡 단위로 소비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음악 공급자들의 관심과 주목은 새롭게 기획한 분절화된 음원을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방법론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발전시키게 된다. 이를 통해 시장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 후크송이 등장하게 되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피드백으로 제공받으면서 공급자들은 더욱 더 예리한 후크송을 개발하게 된다. 새롭게 편성된 음악 소비 환경 속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후킹 아트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음악 시장의 지형도 변화
음악 시장의 성장 모멘텀이 음반시장에서 음원시장으로 이동하면서, 변형된 적합도 지형에서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성공 요소를 증식시키는 진화 메커니즘이 현재의 후크송을 낳았다고 볼 수 있겠다. MP3가 음악 시장을 강타하기 전에 듣던 풍부한 사운드의 음악은 이제 메인스트림에서 좀처럼 듣기 어렵다. 벨소리 다운로드에 특화된 요즘의 인기 가요들은 예전에 비해 음악성 측면에선 후퇴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하지만, 진화 관점에선 환경에 대한 적응을 위한 변이가 존재하는 것일 뿐, 진보나 퇴화라는 개념은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후킹은 진화 메커니즘의 산물
후크송의 등장은 음악 시장 진화의 산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끝없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인간 욕망을 기계문명이 빠른 속도로 서포트하는 과정에서 인터넷이 등장했고 MP3가 등장했다. 인터넷과 MP3가 점점 그 세를 키워 가면서 기존의 아날로그 음악은 디지털라이제이션의 급 물살 속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음원 시장이 급성장 하면서 음원 시장에 최적화된 음악 상품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다. 인터넷 서핑에 익숙한 음악 소비자들은 음악을 진지하지 않고 가볍게 흘려 듣기 시작하면서 음악을 음원 단위로 수요/소비했고 음악 공급자들은 그런 소비자들의 입맛에 최대한 부응하기 위해 더욱 강력한 후킹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기승전결 구조와 문맥이 해체되고 후킹을 중심에 놓고 후킹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시도가 전개된다. 결국, 후킹은 적합도 경제에 내재한 진화 알고리즘에 의한 파생물인 것이다.  ^^


PS. 적합도 경제
방탕한 생활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인간들에게 홍수 심판이 임박했다는 계시를 받은 아담의 10대손 노아는 오랜 시간을 투자한 끝에 초대형 방주를 만들어 가족들과 각종 동물들을 데리고 방주에 올라 탄다. 결국 대홍수가 터지고 지구 상의 모든 생물들이 전멸하는 와중에 방주에 탄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만 살아 남았다.  대홍수는 적합도 지형의 변화를 의미하고 방주에 올라 탄 생물은 적합도 지형에 걸맞은 대응을 해서 생존한 것이고 방주에 타지 못한 생물은 적합도 지형 변화에 적응을 하지 못해 소멸된 것이다.  알버트 라즐로 바바라시는 ' Linked(링크)'에서 이렇게 말한다........   적합도 경제 - Fitness Econ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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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퍼텍스트 3

    Tracked from ego + ing | 2009/03/02 02:03 | DEL

    + 하이퍼텍스트1 + 하이퍼텍스트2하이퍼텍스트의 또 다른 특징은 산만함이다. 링크의 연결성은 관심을 분산시킨다. 사사건건, 시시콜콜하게 링크가 걸린 문서는, 초행길의 사거리에 들어선 것..

  • BlogIcon egoing | 2009/03/02 02: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후크송만이 아니라 후크텍스트 역시 이 시대의 중요한 트랜드인 것 같습니다. 하이퍼텍스트는 정보의 관계성을 만들어냈지만, 이러한 관계성은 산만함을 동시에 가져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텍스트들은 산만함을 전제로 쓰여지기 시작했고, 그 중요한 특징 중의 하나가 짧은 호흡과 반복이 아닌가합니다. 특히나, 글 읽은 행위가 페이지에서 스크롤로 바뀜에 따라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런 걸 후크송이라고 하는군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3/02 09:35 | PERMALINK | EDIT/DEL

      후크텍스트.. 멋진 표현이십니다. ^^

      제 개인적으로도 개별 텍스트(노드)보다는 텍스트와 텍스트 간의 관계(링크)에 더 관심을 많이 갖게 되면서 노드에 대해서는 의도적인 산만함을 즐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드가 갖고 있는 한계성을 링크가 보완해 주고 있는 노드-링크 간의 악어-악어새 구도를 잘 이해하고 노드,링크를 동시에 주목할 수 있는 [산만-집중]형 텍스트 읽기 패턴을 습관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산만과 집중을 넘나드는 텍스트 읽기.. 뇌 과부하로 인해 머리가 더 빠지는 것 같기는 하지만 꽤 재미있는 놀이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정익 | 2009/03/02 1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후크송의 인기를 '경기침체'에서 찾는 인터뷰를 보면서, 양자 간의 연결고리를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음악시장의 진화'로 설명하시니 명괘하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9/03/02 21:37 | PERMALINK | EDIT/DEL

      사실.. 진화는 상당히 많은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설명력을 갖고 있는 알고리즘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밥먹자 | 2009/03/02 19:2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호~ 이래서 요즘 반복적인 노래가 뜨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요즘엔 저도 모르게 소녀시대 gee를 부르고 있더군요... ^^;; 하핫;;

    • BlogIcon buckshot | 2009/03/02 21:38 | PERMALINK | EDIT/DEL

      요즘엔 전주만 나와도 기분이 막 좋아지려고 하네염. 이러면 안되는데.. ^^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09/03/02 21: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냥 쌩뚱맞은 이야기를 댓글로 할께요 ^0^;;
    음반시장에서 음원 시장으로 변화되었는데, 음반업계는 쌩뚱맞은 기술 트랜드에 뒤통수 맞고. 마케팅 인력에 투자한 비용의 5% 이내만 투자했다면, 쌩뚱맞다 생각한 기술 트랜드를 파악하여, 5년전에 아이튠즈를 대체할 서비스가 탄생했을텐데, 지금은 그들의 고유 권력을 잃어버리고 앙칼진 생각만 하고 있더군요. 요즘 이러한 상황이 방송통신 분야에서도 벌어지는 것 같더군요. 헛 댓글 쓰다보니 진짜 쌩뚱맞네요....죄송합니다. ㅠ_ㅠ

    • BlogIcon buckshot | 2009/03/02 21:46 | PERMALINK | EDIT/DEL

      생뚱맞다니요.. 핵심을 찔러주시는 댓글이십니다. '적시 대응' 부재로 인한 기회 상실의 사례는 예전에도 많았고 앞으로도 계속 속출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계속 흐르기 마련인 헤게모니의 변이 패턴을 잘 읽고 적합도 높은 포지셔닝을 취해야 한다.. 귀한 포인트를 짚어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

  • 미구엘 | 2009/03/04 18: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후크송이 싫어요~ '진화'는 '적응의 결과'일뿐 반드시 '발전'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인간이 만들어 낸 세계에 적응하면 할수록 황폐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있는데, '후크송'은 그 예중 하나가 아닐까요?

    • BlogIcon buckshot | 2009/03/04 23:34 | PERMALINK | EDIT/DEL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사운드의 풍요로움' 관점에선 후크송은 솔직히 드라이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도 적응으로써의 진화, 가치중립적 진화 개념에 동의하는 편인데 후크 사운드가 과연 가치절하의 대상인가라는 점에 대해서도 나름 중립적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사운드의 풍요,가치,수준.. 이런 것에 대해서도 한참 생각하다 보면 지금까지 가져왔던 우열의 개념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겠다는 느낌도 받거든요. 그런 것들을 판단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는 뇌 메커니즘에 의혹을 갖기 시작하면서 더욱 기존 가치체계에 대한 재점검의 필요성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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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식, 알고리즘 :: 2009/01/14 00:04

블랙 스완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 옮김/동녘사이언스

최근 3년간 흥미롭게 읽은 책 3권을 꼽아 보면 아래와 같다.


작년에 블랙 스완을 읽으면서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설명하는 평범의 왕국과 극단의 왕국에 대한 조견표를 보면서, 위의 3가지 책이 결국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지식] Stock vs Flow에서 앨빈 토플러의 지식에 대한 통찰력을 언급한 바 있다.  앨빈 토플러는 지식은 비경쟁적이고 직선적이지 않고 관계적이며, 다른 지식과 어우러지며 이동이 편리하고 밀봉하기 어렵고 퍼져 나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지식은 자가증식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자가증식이란 단어에 민감하게 주목한다. 문자의 발명을 통한 정보의 저장/재생산/전파가 인간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승자 독식 사회의 형성을 가속화시켰는데, 지식/정보의 자가증식성은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부/현상을 비선형적으로 초고속 성장시키면서 전체 판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극단적인 사건(검은 백조)의 출현 빈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이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무리 예상하려 해도 예상하기 어려운 복잡계 속에 존재한다는 것..

알고리즘 경제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힘, 알고리즘에 대해 슬쩍 포스팅한 바 있는데, 그 포스트는 전적으로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을 읽고 난 후 받은 강한 인상으로 인해 적게 된 것이다. 최근에 어리버리 얼떨결에 연재하고 있는 알고리즘 시리즈는 어쩌면 에릭 바인하커의 '부의 기원'에 대한 연작 형태의 리뷰인지도.. ^^

네트워킹이 강화될 수록 수많은 노드들 간의 연결을 지배하는 허브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진다. 허브는 전체 네트워크의 구조를 지배하며, 그것을 좁은 세상으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연결의 거듭된 증식에 의해 창발하는 허브는
파레토 경제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불평등에 가까운 허브의 연결/주목 독식 현상은 네트워크 세상을 지배하는 자가증식 알고리즘에 기인한다.

작년 7월에 썼던
파레토 경제 포스트를 다시 한 번 읽어 본다.  블랙 스완.. 요거 파레토 경제와 파레토 경제의 주인공인 '허브'를 가장 멋들어지게 설명한 책이 아닌가 싶다. 단지 파레토 경제의 양태만 언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우스 경제(아래 좌측 그래프)와 파레토 경제(아래 우측 그래프)를 명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 인지력의 한계까지 설득력 있는 커멘트를 연발하며 얘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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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자가증식'이란 키워드 한 방에 묵직한 책 3권이 내 방 한자리에 사이좋게 모이고 말았네..

네트워크 경제의 심화로 인해, 이제 빼도 박도 못할 정도로 일상 속으로 침투해 들어오는 파레토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책이 나온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 부의 미래, 부의 기원, 블랙 스완을 나란히 책상 위에 놓고 틈날 때 툭툭 읽어보면서 생각을 가다듬는 즐거움을 맛보련다.  이 3권의 책만 가지고도 앞으로 할 얘기가 참 많을 것 같다는 흐뭇한 포만 예감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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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덱스터 | 2009/01/14 00: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오... 두꺼운 책들이...-_-;;

    그런데 부의 기원이라는 책은 또 한권이 나왔더라구요. 새로운 부의 기원인가...-_-;;

    아직 둘 다 못 읽어봐서 비교는 생략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1/14 07:04 | PERMALINK | EDIT/DEL

      모하메드 엘 에리언이 쓴 '새로운 부의 탄생' (When Markets Colide)이 최근에 나온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덱스터 | 2009/01/14 13:20 | PERMALINK | EDIT/DEL

      탄생이었군요 -_-;;;;

      아 민망해라 -_-;;

    • BlogIcon buckshot | 2009/01/14 19:19 | PERMALINK | EDIT/DEL

      어이쿠.. 별 말씀을요..
      덱스터님 덕분에 예스24 장바구니에 좋은 책을 담아 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BlogIcon 좀비 | 2009/01/14 23:0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현재 부의 기원을 읽고 있는 중인데, 포스트 내용을 보니 말씀하신데로 유사한 점이 많아 보이는 군요.
    자가증식과 진화알고리즘의 관련성이 눈에 띄는.. ㅋ

    그나저나 무지 오랜만의 댓글을 답니다. ^^;;
    항상 애독은 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올 한해도 복 많이 쓸어 담으시길..

    • BlogIcon buckshot | 2009/01/15 06:44 | PERMALINK | EDIT/DEL

      좀비님, 오랜만입니다. 부의 기원을 읽고 계시는군요. 조만간 멋진 리뷰 포스트를 기대할 수 있겠네요. ^^

      오랜만에 댓글 주셔서 정말 감사하구요. 좀비님도 올 한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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