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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설계와 역설계 :: 2011/04/25 00:05

구글이 세상을 검색으로 이해하고 탁월한 검색엔진 제공을 통해 검색의 지존, 웹의 강자가 된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세상을 검색으로만 바라보고 검색 중심 세계관으로 검색 외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잠시 삼천포로 빠져서 스티븐 핑커의 얘길 하자면.. ^^

스티븐 핑커는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역설계란 기법으로 마음의 작동원리를 추적한다. 이미 세상에 나온 물건이나 제품을 토대로 그것이 설계된 원리를 거꾸로 추적해 들어가는 역설계 기법은 새로운 설계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스티븐 핑커의 마음 역설계를 엿보면서, 사람의 인생이란 게 가만 보면 자신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거꾸로 파악해 나가는 역설계의 진행과정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라는 존재가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거꾸로 파악해 나가는 '역설계'를 집요하게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나'는 결국 재구축 되기 마련이다. 역설계에 천착하다 보면 결국 '나'를 구성하는 설계도 자체가 리뉴얼될 수 밖에 없다.

구글 플러스원은 페이스북의 Like를 부러워한 나머지, 검색광고 프레임에 Like 메커니즘을 억지로 끼워 넣은 모습이다. 검색 중심 세계관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채 소셜 네트워킹이란 빙산의 일각만 흉내내면 어떻게 하나.


구글은 'Search'는 기가 막히게 설계한 반면에, '소셜 네트워킹'의 역설계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모습이다. 역설계는 대충하면 안된다. 처절하게 파헤쳐서 본질에 닿을 수 있어야 역설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

구글의 '소셜 네트워킹' 역설계를 방해하는 최대 요인은 'Search' 설계의 대성공이다. ^^


PS. 관련 포스트
마음 속 역설계 - 스티븐 핑커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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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룰, 알고리즘 :: 2010/05/03 00:03

경쟁은 전략을 낳고, 전략은 포지셔닝을, 포지셔닝은 차별화를 지향한다. 경쟁에 잘 대응하기 위해 전략을 짜고 전략을 짜는 과정에서 동종 산업/시장 내 벤치마킹을 하게 된다. 그런데, 동종 산업/시장 내 벤치마킹은 차별화 보단 범용화를 낳게 되는 경우가 많다. 벤치마킹 자체에 차별화를 저해하고 차별화에 하등 도움 안 되는 남의 프레임의 무뇌적 흡수를 통한 프레임의 늪에 빠져버리는 은근한 함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남이 하는 것을 주의 깊게 들여다 보는 과정에서 남이 설정해 놓은 게임의 법칙에 자신이 함몰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벤치마킹을 꼭 해야 한다면 차라리 이종 산업/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전략에서 차별화가 중요한데도 왜 시장엔 범용 상품/서비스가 난무하는 이유는 인간의 뿌리깊은 모방본능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모방을 통해 배우고 모방을 통해 성장할 수 밖에 없다. 타고 난 인간의 모방본능을 인정하고 어느 정도는 모방을 하되 단순 모방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유니크한 변이점을 창출할 것인지가 관건이겠다. 모방의 변이는 창의/혁신의 근간이다.

요즘 종종 접하게 되는 질문이 있다.
"왜 우린 아이폰/아이패드를 못 만드는가?"

난 이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질문엔 절대로 대답하면 안 된다. 퀄리티 떨어지는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나의 퀄리티도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답하려는 인간 본능을 억제하고 유익한 질문만 접수하고 유익하지 못한 질문은 그 질문에 기저하고 있는 문제점을 들춰내야 한다. ^^

애플과 관련 있는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의 일부는 애플에 대한 오마주 내지는 열등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 경쟁에 능하다는 건, 부러운 걸 따라하는 게 아니라, 경쟁자가 부러워할 만한 걸 만들어 내는 거다. 남이 세팅한 게임의 법칙을 생까고 나만의 유니크한 게임룰을 만들어야 한다. 남의 게임 룰을 의식하는 데만 전념해서는 commodity의 굴레를 벗기 어렵다. 시장에서 차별화 포지셔닝을 추구하는 기업은 남을 부러워하는 loser 타입의 질문을 해선 안 된다.


"왜 우리는 아이폰/아이패드를 못 만드는가?"란 질문은 애플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애플 지속성장의 동력원이다. 브랜드는 자신을 추종하는 영혼 없는 commodity(범용품)들의 열등감을 먹고 살기 때문이다. 남이 설정한 게임의 법칙, 남이 설정한 프레임은 참조만 하는 거지 그 안에 뛰어들어 휩쓸리면 안 된다. 남의 게임 룰 속에 들어가면 아무리 열심히 해봐야 남 뒤꽁무니만 쫓아가는 형국이 연출된다. 남의 게임 룰 속에 들어가지 말고 남의 게임 룰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나만의 게임 룰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것은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던지는 질문에선 나만의 게임 룰을 만들 수 없다. 내가 갖고 있는 것 중에 남의 약점을 예리하게 후벼 팔 수 있는 뭔가가 있기 마련이니까. 그걸 찾아내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부러우면 진다. 그게 게임의 법칙이다.

부러움은 복제를 낳고, 복제는 commodity(범용품)을 낳는다. 기업이 타사의 멋진 상품/서비스를, 개인이 타인의 멋진 스펙을 부러워한다는 건, 이미 범용화 트랙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부러움의 끝에서 브랜드는 시작된다. ^^



PS. 관련 포스트
전략, 알고리즘
질문, 알고리즘
관틀,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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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양념돼지 | 2010/05/03 21: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빈치 이후로는 창조자가 없다.' 라는 단문을 어디선가 스쳐본 듯 하네요.
    창조는 없지만 혁신(?)이랄까 획기적인 모방은 분명히 꾸준히 나타나고 있지요.
    생각,접근,관점,ETC 생각을 하고 책으로 집필된 것들을 읽고 습득하고,
    또 그 책속에서 일률된 생각을 갖고, 난 좀 더 다른쪽으로 생각해 봐야지 . 라고 시도해보고
    이래저래 생각해 보고 창조를 원하고 닌텐도의 마인드에 한번 놀라주면서
    결국은 또 생각을 하고. 뫼비우스의 띠 같은 결론 없는 질문을 스스로 하면서
    아... 이짓도 제법 재밌다. 라고 생각하면서 ...
    도대체 이 두서없는 이 리플을 부끄럽게 작성하면서...
    오늘 하루 마무리 할 준비를 합니다.
    오늘도 좋은 글 보고 생각할 계기를 얻어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5/04 06:11 | PERMALINK | EDIT/DEL

      양념돼지님,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흐름의 연속이 생각의 창발이 생성되는 중요한 토양이 아닐까 싶습니다. 창의/혁신은 기획되는 것이 아니라 창발되는 것 같아요. 뭔지는 모르지만, 그것이 잘 떠오를 수 있는 맥락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

  • BlogIcon 양념돼지 | 2010/05/04 07: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네. 그 맥락속에 들어가고 싶어서 이 블로그를 꾸준히 들어오는 거죠.
    항상 좋은글 감사 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5/04 07:59 | PERMALINK | EDIT/DEL

      넘 감사할 따름입니다. 지속적인 격려를 주셔서 제가 큰 에너지를 얻고 있답니다. ^^

  • BlogIcon addict. | 2010/05/04 16: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최근 포스팅하신 글 중에 가장 공감 많이 했습니다. 현업 업무와도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부분이라 참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_^

    • BlogIcon buckshot | 2010/05/05 08:45 | PERMALINK | EDIT/DEL

      도움이 되셨다니 넘 기쁘네요. addict.님의 댓글에 무한 에너지를 얻고 있는 어린이날입니다~ ^^

  • gg | 2010/08/16 17: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상당히 의미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런데 정작 실행단에서 놓고 말씀 하신 걸 놓고 보면.. 우리가 할 수 있는게 무엇일까여?? 창조 새로움을 위해 많은 고뇌와 논쟁을 해 보지만,, 정작 우리는 다시 모방이라는 곳으로 돌아감을 알 수 있습니다.. 마케팅 불변의 원칙중 낭설로 지적되는 원칙 중 하나가 선도자의 원칙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시장에 첨 출시 되었지만,, 캐즘에 빠져 자본을 다 소진하고.. 정작 대중화는 자본력이 있는 대기업들의 잔치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전 더 많이 모방해야 된다는 주의 입니다.. 모방과 모방으로 지식이 누적시키고 작은 시도를 여러번 반복하여 모방과 모방 사이에서 새로움을 발견해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8/16 21:32 | PERMALINK | EDIT/DEL

      일리 있는 말씀이십니다. 완전한 창조가 없듯이, 모방에 모방을 더하는 과정에서 새로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그것이 새로운 게임 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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