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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은 받는 자가 정의하는 것이다. :: 2010/10/08 00:08

블로깅을 하다 보면 악플을 받았다는 생각에 불쾌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악플은 필요악일까? ^^

악플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악플은 그것을 주는 자와 받는 자가 있을 때 성립한다. 즉, 악플은 주는 자가 악의로 댓글을 달고 받는 자가 그것을 악의로 받아 들여야만 비로소 진정한 악플로 탄생하는 것이다.

일견 악플처럼 보이는 댓글을 받았다고 가정하자. 케이스는 두 가지이다. 악의를 가진 댓글과 그닥 악의가 없는 댓글.  어떤 케이스이든, 받는 자가 그것을 악의로 인정하지 않으면 그것은 악플이 될 수가 없다.
댓글을 주는 자가 악의로 글을 남겼다고 해도 그 악의는 잘만 전용하면 나를 살찌우는 글로 둔갑시킬 수가 있다. 모든 글엔 다중적 함의가 있기 마련이다. 글을 쓴 자가 단선적 의미로 그 글을 적었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여러 가지 변형/확장의 개념으로 수용할 수가 있다.  의도를 텍스트로 옮기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표현의 한계가 수용 관점에선 의도하지 않았던 수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해석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악의가 있든 없든 거칠게 씌어진 댓글을 보았을 때, 그것을 나에게 유리하고 유익한 쪽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유만 갖고 있다면 어떤 댓글도 선플로 소화시킬 수 있다.

그 동안 블로깅을 해오면서 종종 거친 표현의 댓글을 받기도 했지만, 그 글을 곰곰이 되새겨 보면 결국 내가 갖고 있는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의도가 깔려 있음을 깨닫곤 했다. 모든 댓글은 나를 도와주기 위해 달리는 것인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악플. 그건 주는 자와 받는 자의 합의에 의해 생성된다. 받는 자의 입장에선 모든 댓글에 마음을 열고 나를 성장시킬 수 있는 포인트를 발굴할 수 있다면 악플은 존재하지 않게 된다.

블로깅을 통해, 트위팅을 통해 피드백에 반응하는 방식을 배우게 되는 것 같다. 피드백의 핵심은 그것이 좋은가 나쁜가가 아니라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 있다. 악플은 받는 자의 맘에서 정의되는 것이지 결코 주는 자의 의도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



PS.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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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10/10/08 00: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넵!!
    명심하겠습니다..
    댓글에서 뿐만아니라 매사에 말입니다^^

    하루 아프고 좀 나았다고 동네방네 발 도장 찍고 다녔더니
    다시 어지럽네요.
    이만 누워야될까봐요..ㅎㅎ

    건강조심하세욤~~

    • BlogIcon buckshot | 2010/10/08 22:44 | PERMALINK | EDIT/DEL

      저도 살짝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일찌감치 집에 와서 쉬고 있습니다. 쉬니까 감기기운이 사라지네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BlogIcon philosup | 2010/10/08 09: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말이라고 공감을 하다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드네요.
    현 정권이 국민의 쓴소리를 자기 멋대로 재해석해서 좋게 받아들이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 BlogIcon buckshot | 2010/10/08 22:47 | PERMALINK | EDIT/DEL

      쓴소리 소화력을 키우기 위해 오늘도 수양을 하렵니다. ^^

  • BlogIcon 사시미 | 2010/10/08 09: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뭔가 수행을 하는 느낌이랄까요..^^ 완전히 뜬금없는, 전혀 맥락없는, 그야 말로 '그냥' 배설하는 악플에도 영양가가 있을지 의문이 생깁니다.

  • BlogIcon goldenbug | 2010/10/11 08: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미있는 글이네요. 저도 얼마 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어떤 글에 댓글이 여럿 붙어서 답글을 달아놨더니... (제 블로그에 처음 오신) 어떤 분이 보시곤 "악플에도 친절히 답해주시네요."란 댓글을 남기시더라구요. 제가 볼 땐 악플 하나도 없었는데 말이에요. ^^;

    그나저나 요즘은 예전처럼 과학에 대한 글은 안 쓰시네요. 아쉬워요. ^_^

  • BlogIcon Playing | 2010/10/17 11: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 대단히 긍정적이신 거 같아요

    그런데 한 개인의 인권(사적인 부분, 사생활)은 보장되어야 하는데
    그걸 깡그리 무시하며 깔뽀는 수준 낮은 악플은 대책이 없습니다

    폭력이잖아요.. 언어 폭력이지만, 길 다니다가 모르는 사람한테 욕설 듣고, 또 지나가다가 모르는 사람한테 또 욕설 듣고, .. 점점 심해져서 집 근처에서도 욕설을 하게 되면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죠

    모르는 불특정 다수에게 폭력을 당했고, 그걸 어찌할 도리가 없을만큼 한 개인의 인권이 무시 당하는 사회가 지옥이 아닐까요?

    P.S 물론 말씀하시는 것은 수준 있는 악플인 거 같아서 글의 논점을 곡해했다면 사과드립니다
    단지 근래 진보적인 것이라는 블로그는 물론 유명 블로그에서조차 한 개인의 인권을 가쉽꺼리로 보면서 단지 '허세끼'았거나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충분히 웃음거리가 될만했다거나, 한국 인터넷의 수준이 원래 그렇다는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말로 즐기는 게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서요
    흙흙 이번 타블로 사건으로 대단히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 의혹이 사실이든 거짓이든 한 사람을 보는 시선이 사람이 아니라서요

    • BlogIcon buckshot | 2010/10/17 13:50 | PERMALINK | EDIT/DEL

      긍정이라기 보다는 인정인 것 같습니다. 악플로 인정하냐 안하냐는 댓글을 받는 자가 결정할 문제라는 측면을 강조하다 보니까 포스트가 지나친 긍정 쪽으로 흐르는 것처럼 보이나 봅니다. Playing님 말씀에 저도 많이 공감하는 바이구요. 항상 귀한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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