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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14 00:04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밈
수전 블랙모어 지음, 김명남 옮김/바다출판사


인간은 누구나 복제 알고리즘에 의해 세상에 태어나고 평생 모방을 하면서 살아간다. 은연 중에 남의 말투를, 남의 웃음소리를, 남의 행동을 흉내내기도 하고, 남의 생각을 은연 중에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착각하기도 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행한 무의식적, 의식적 모방의 합이다. 만약 나의 말투, 행동, 웃음소리, 생각에서 모방한 것을 삭제하면 아마 남는 것이 거의 없을 지도 모른다.

내 경우에, 웃음소리는 군대 동기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말투는 친구, 선후배들의 특징을 완전 믹스한 비빔밥 스타일이다. 생각은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밈이 아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같다. 난 아무리 생각해도 수만 가지 모방으로 구성된 결과물인 듯 하다. ^^

근데 세상에 100% 완벽한 모방에 존재하기 어렵다. 단 1%라도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어떤 모방에도 차이는 반드시 존재한다. 모방과 차이는 뫼비우스의 띠와도 같다. 닮음 속에 다름이 있고 다름 속에 닮음이 있다.

인간 유전자 속에 깊숙이 장착된 모방 본능.
이 모방본능을 어떻게 비틀 수 있는가가 창의력을 좌우한다.
이를테면, 창의력은 남의 노래를 내 색깔로 부르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밈이란 개념은 그저 설명을 편하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개념에 불과하다. 그걸 뭐라 불러도 상관은 없겠다. 중요한 건 복제 메커니즘이 무엇인가이다. DNA 염기서열 구조와 각 부위가 지닌 기능과 의미를 파헤치는 것 못지 않게 인간의 밈 메커니즘을 파헤치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인간 설계도 파악의 과정이 될 것 같다. 모방/복제가 인간 행동의 기본 메커니즘이란 사실을 잘 인식하고 그것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나의 모방 메커니즘을 연구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그대로 베끼고 어떻게 차이를 창출하는지 직시해야 한다. 그 안에 자기 혁신의 열쇠가 숨어 있다. 모방 속 차이, 차이 속 모방. 나의 놀이 주제다. ^^



PS. 관련 포스트
복제,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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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태현 | 2011/02/17 1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밈에 대한 책이 또 나왔었네요.
    생각해보면 지금 나의 '나' 된 것은 무엇 하나도 타인의 영향력을 거치치 않은 것이 없네요.
    가족, 종교, 문화... 이래서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인가 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1/02/19 11:25 | PERMALINK | EDIT/DEL

      정말 생각하면 할수록 '사람은 조합된 정보에 불과하다'란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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튓합, 알고리즘 :: 2010/05/26 00:06

돈 탭스코트와 앤서니 윌리엄스가 쓴 위키노믹스 제5장 프로슈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 오래 전부터 행해져 왔던 문화 리믹스 현상은 기술 발전을 통해 그 폭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돈탭스코트/앤서니윌리엄스의 말처럼 힙합 뮤직은 문화 리믹스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소스의 믹싱을 통해 기존 음원은 사운드 콜라쥬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고 새로운 방식의 창조에 매력을 느끼는 수많은 음악 팬들의 지지 속에 힙합 뮤직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트위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블로깅이 힙합 못지 않은 문화 리믹스의 면모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었다. 포스트를 올리는 사람들과 포스트를 읽는 사람들 간에 이루어 지는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의 양태..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에 대답을 하고 이야기를 변형/가공/전파하는 모습을 네트워크 모형으로 그린다면 정말 엄청난 복잡도/연결도를 보여주게 될 것이니까..

하지만, 트위터가 등장하게 되면서 문화 리믹스의 가시화 현상은 트위터 쪽이 더 강한 것 같다. 문화는 삶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이다. 다양한 삶의 궤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트위터로 모여 들면서 트위터 속에서 소통되는 메시지의 스펙트럼은 다채로움과 깊이를 더해간다. 패트리샤 마틴이 자신의 저서 Rengen (Renaissance Generation, 르네상스 세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15세기 르네상스에 견줄만한 문화적 소비/창조의 변혁에 트위터가 어느 정도의 기여를 해줄 것 같은 예감이다.


트위터는 '커뮤니케이션 힙합'이다.

내가 올린 트윗이 '샘플링-아웃' 되어 타인의 트윗 속에서 새로운 맥락의 글로 재탄생되고,
타인의 트윗이 나의 트윗 속으로 '샘플링-인'되어 들어 오면서 새로운 맥락의 글로 변이된다.
140자의 트윗 랩들이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새로운 리믹스물이 생성되는 '집단 힙합' 프로세스.

트위터는 힙합 뮤직의 번성을 훨씬 능가하는 '문화 리믹스' 현상이 되어갈 것이다. 거대한 '문화 리믹스 플랫폼' 트위터는 힙합 뮤지션의 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트윗 합' 리믹서를 보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수많은 트윗들과 리믹스를 주고 받는 '트윗 합'을 통해 문화 리믹스는 그 풍요의 깊이를 더해만 간다. ^^




PS. 관련 포스트

블로깅 - 문화 리믹스 번성의 촉매제
튓잼,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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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10/05/27 08: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침에 단어들이 논리적인 조합들을 보면서
    같은 느낌을 어쩜 저리
    정확하고 잘 정리 해 주시는 지
    새삼 놀라게 됩니다.^^

    즐거운 오늘 되세욤.
    참, 따님 뇌염 접종하셨나요?
    쩡으니 오늘 2차 접종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5/29 10:09 | PERMALINK | EDIT/DEL

      힙합을 좋아할 뿐이지 조합엔 그닥 능하지 못한 저입니당~ ^^ 토댁님의 격려에 슬쩍 기대갈 뿐입니다. ^^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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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깅 - 문화 리믹스 번성의 촉매제 :: 2008/10/03 00:03

돈 탭스코트와 앤서니 윌리엄스가 쓴 위키노믹스 제5장 프로슈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 오래 전부터 행해져 왔던 문화 리믹스 현상은 기술 발전을 통해 그 폭과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돈탭스코트/앤서니윌리엄스의 말처럼 힙합 뮤직은 문화 리믹스의 대표 주자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소스의 믹싱을 통해 기존 음원은 사운드 콜라쥬의 세계 속에서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고 새로운 방식의 창조에 매력을 느끼는 수많은 음악 팬들의 지지 속에 힙합 뮤직은 급격한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다.

블로깅은 어떤가?  블로깅도 힙합 못지 않은 문화 리믹스의 진가를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를 올리는 사람들과 포스트를 읽는 사람들 간에 이루어 지는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의 양태..  이야기를 하고 이야기에 대답을 하고 이야기를 변형/가공/전파하는 모습을 네트워크 모형으로 그린다면 정말 엄청난 복잡도/연결도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SK 안에 SK 있다 포스트를 9월19일에 올린 바 있는데 아래 그림처럼 4개 포스트와 트랙백 연결이 되었고 그 중 2개 포스트는 또 다른 포스트와 트랙백으로 연결되었다. 결국 난 1개 포스트를 달랑 올리고 무려 7개나 되는 귀중한 포스트를 통해 내가 갖고 있는 파편적이고 제한적인 사고의 틀을 확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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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삶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이다. 다양한 삶의 궤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문화를 소통하는 과정 속에서 문화는 다채로움과 깊이를 더해간다. 패트리샤 마틴이 자신의 저서 Rengen (Renaissance Generation, 르네상스 세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15세기 르네상스에 견줄만한 문화적 소비/창조의 변혁이 21세기를 화려하게 데생할 것 같은 예감이다.  물론 돈탭스코트/앤서니윌리엄스도 위키노믹스에서 리믹스 문화의 창의적 에너지가 만발할 경우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눈부심을 능가하게 될 거라고 역설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프란스 요한슨의 메디치 효과가 떠오른다.  ^^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에 일상과 생각과 지식을 담는다.  일상과 생각과 지식이 담겨 있는 블로그 포스트는 책,전문지,논문,기사보다 가볍다.  블로그 포스트는 가볍기 때문에 다양성/개방성에 기반한 역동적 소통이 가능하고 변형/추가/해체/재창조가 용이하다. 모두가 문화 리믹스 DJ가 되어 21세기의 서민 르네상스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난 블로고스피어를 일종의 메디치 스퀘어라고 생각한다... 소박한 예술가들이 만나 서로의 사소한 작품 세계를 공유하고 교류하면서 자신의 예술세계를 살찌우고 그게 집단 예술세계의 고도화로 이어지는 메디치 스퀘어..  헤헤.. ^^  



PS.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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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마토새댁 | 2008/10/04 08: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위에 첫 댓글이 뭔가 했습니당.
    아직도 뭔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추천 블로그 선정 결과를 보니
    우와~~~~
    님도 계시네요..
    추카추카~~~~
    제가 즐겨 다니는 곳이 선정되니 어찌나 기쁜지
    꼭 제가 선정된 것 같더라니깐요..ㅋㅋㅋ
    다시한 번 추카 드려용....만땅으로~~~~

    • BlogIcon buckshot | 2008/10/04 10:43 | PERMALINK | EDIT/DEL

      토마토새댁님, 추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많이 부족해서 추천블로그 선정이 조금 부담스럽긴 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 BlogIcon 이승환 | 2008/10/04 10: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고스피어가 메디치 스퀘어라면 buckshot님은 그 안의 작은 hub가 아닌가 하네요.
    자리를 잘 잡고 좋은 사람들이 몰리는 hub -.-?

    • BlogIcon buckshot | 2008/10/04 11:11 | PERMALINK | EDIT/DEL

      이승환님,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포스트에 방문/댓글/트랙백 주시는 분들이 모두 작은 hub이신 것 같고 전 거기에 묻어가는 무임승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봅니당~ ^^

  • BlogIcon 데굴대굴 | 2008/10/04 12: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거... 읽어야 할 책이 2권 늘어나 버렸... ;; (산더미 같은 책부터 좀 처리하고요..)

    • BlogIcon buckshot | 2008/10/04 13:01 | PERMALINK | EDIT/DEL

      저도 산더미같이 책을 쌓아놓고 있습니다. (새로 산 책, 전에 읽은 책)

      책을 꾸준히 읽을 수 있는 유력한 방법 중의 하나가 책을 쌓아놓는 것 같습니다. 압박감 땜에 도저히 게을리 지낼 수가 없는 것 같아욤~ ^^

      PS. 책을 쌓아놓고 책 제목만 읽는 것도 생각을 자극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을 상상할 수도 있고 이 책과 저 책을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도 있고... 역시 책은 쌓아놓는 게 제 맛인 것 같습니당~ ^^

  • BlogIcon 세담 | 2008/10/05 21: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워키노믹스? 어려운 말들이 많군요^^*
    부럽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10/05 22:05 | PERMALINK | EDIT/DEL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어야 하는데.. 부족한 글 읽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태현 | 2008/10/07 20: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늘 buckshot님의 포스트를 통해 많은 걸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10/07 21:29 | PERMALINK | EDIT/DEL

      예쁘게 봐주셔서 그저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저도 태현님 포스트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바카바카 | 2008/10/09 09: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렇군요.. 양보다 질이군요..
    최근에 잘나가던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가 거의 공식적으로 9시까지 근무를 시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그렇게 일한다고 장강의 흐름이 바뀔지..

    • BlogIcon buckshot | 2008/10/09 09:46 | PERMALINK | EDIT/DEL

      양과 질 중에 어느 쪽이 더 중요하냐는 개념보단 양,질 둘 다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양이 많아지면 많아진 양 자체가 질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고,
      질이 좋아지면 좋아진 질 자체가 양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고,
      양과 질은 서로 선순환, 악순환 고리를 이루며 서로를 바라보고 그리워하고 따라가는 음양오행적 관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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