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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필, 알고리즘 :: 2010/05/21 00:01

왜 그녀는 저런 물건을 돈 주고 살까?
브리짓 브레넌 지음, 김정혜 옮김/비즈니스북스

비즈니스북스의 이혜경님께서 메일을 통해 리뷰 요청을 해주신 덕분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터'란 단어에 주목하게 되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동은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다 보니 남녀 모두 제품이나 브랜드 메시지 혹은 판매환경에서 상대의 욕구와 관련된 무엇인가를 결정할 때, 무심코 자신의 젠더 '필터'를 사용하거나 개인적인 선입견에 빠져 버린다.  인간 드라마를 이끄는 대부분의 원동력은 남녀의 관심사나 욕망이 각각 다르다는 점이다. 여성과 남성이 반응을 보이는 어조나 스타일,자극은 확연히 다르다. 많은 마케팅 켐페인이 방송을 타기 전에 남성의 '필터'를 통과한다는 사실은, 여성을 겨냥하는 비즈니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중요한 숙제를 안겨 준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필터/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필터 중에서 가장 강력한 필터 중의 하나가 바로 젠더(gender) 필터일 것이다. 남성은 남성 필터로 세상을 바라보고, 여성은 여성 필터로 세상을 바라본다.  남성과 여성은 각자 세상을 바라봄에 있어서 결정적인 블라인드 스팟(맹점)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남성이 여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여성이 남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필터의 차이에 기회가 존재한다.

비즈니스는 전통적으로 남성필터가 절대 강하고, 소비는 여성필터의 힘이 점점 우세해 지고 있다. 생산/공급에서 소비로 헤게모니가 이동하는 상황에선, 비즈니스 플랫폼 상의 남성필터 지배현상은 대폭적인 수술이 불가피해 보인다. 남성성이 비즈니스 상의 생산/공급을 리드하나, 여성성은 대세인 '소비'를 리드한다. 여성성 대세 현상이 심화되고, 여성성이 강한 '웹' DNA가 비즈니스,사회/문화 전반에 임베딩되고 있다. 핵심은 여성이 아니라 '여성성'이다.

'비즈니스/경영을 한다',  '남자답다'  과거엔 이런 말 속에 왠지 모를 우월감이 깃들어 있었다. 하지만,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런 말들은 이젠 안스럽고 구시대적인 느낌을 준다. '소비한다', '시장 친화적이다', '여자답다'란 말이 능동적이고 쿨하게 느껴진다. 소비주도의 시대가 전개되고, 웹의 영향력이 경영/문화 등에 스며들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성'이 소비를 리드하고 있고 웹이 여성성에 꽤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남자답다'란 말은 거의 욕에 가까운 표현이 아닐까? ^^

여성성 주도 시대에선, 생물학적으로 여성인 자가 유리한 게 아니라 여성성을 통찰하는 자가 유리하다. 남성 중심의 구시대적 패러다임을 맹목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여성은 여성성을 어느 정도 이해해 나가고 있는 남성보다 훨씬 불리한 것이다.

여성필터 속엔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레버가 잠재한다.  여성성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여성필터를 경영 체계 전반에 잘 장착할 수 있는가에 비즈니스의 성패가 좌우될 수 있을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남녀, 알고리즘
여세,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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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점, 알고리즘 :: 2010/03/29 00:09

블라인드 스팟
매들린 L.반 헤케 지음, 임옥희 옮김/다산초당(다산북스)


블라인드 스팟은 @hamimiC님으로부터 받은 책 선물이다.

블라인드 스팟은 생각의 사각지대를 의미한다. 아래 저자의 멘트는 블라인드 스팟의 개념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인간에게는 무의식적으로 패턴을 추구해 찾아내려는 성향이 존재한다. 하지만, 패턴을 파악하려는 성향이 때로는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사물이나 사건을 손쉽게 분류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일단 분류가 끝난 후에는 그 이면에 존재하는 더 많은 특질을 더 이상 알아보려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특정한 패턴에만 집착한 나머지 수많은 다른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함으로써 시각을 조금만 달리해도 포착할 수 있었던 특이한 이론이나 또 다른 세계관을 파악하지 못한다.


인간 사고체계의 특성 상 인간은 뻔히 인지할 수 있는 것을 놓치는 오류를 수시로 범하기 마련이다.  세상에 정보는 널리고 널렸고, 정보는 360도 방향으로 다차원 중첩 상태로 인간의 감각기관으로 접수된다. 그 상황 속에서 1명의 제한된 사고 체계가 모든 정보를 인식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무리다. 인간 사고의 맹점은 당연히 존재하고 그것이 없다면 아마 인간은 인지 부하로 미쳐버릴 지도 모른다. ^^

결국, 블라인드 스팟은 인간 사고 체계의 효율화 메커니즘에서 파생된 산물인 셈이다.

블라인드 스팟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블라인드 스팟을 쿨하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사고의 커다란 맹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끗하게 인정하고 맹점 보완의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는 것. 그게 블라인드 스팟에 대처하는 자세일 것 같다.

사고 프레임을 관찰하고 그 프레임을 개선해 나간다는 것은, 사고 프레임에 존재하는 블라인드 스팟을 발견하고 그것을 보완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감정에 대한 인식을 통해 나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나의 공격 메커니즘과 자기 방어 메커니즘을 이해하듯이, 나의 사고 프레임에 대한 관찰을 통해 나의 사고 흐름의 sweet spot과 blind spot을 발견하고 sweet spot을 더욱 강화하고 blind spot을 sweet spot과 연결시키는 사고 혁신을 할 수 있게 된다.

로버트 케건은 "진정으로 자신을 안다는 것은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런 정보를 바탕으로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블라인드 스팟은 사고 프레임 변화를 위한 촉진제가 될 수 있다. 블라인드 스팟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의식 레벨로 확연하게 끌어낸 후, 그것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해 나가는 것 자체가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가는 소중한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 ^^



PS. 관련 포스트
관틀,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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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산북스 | 2010/03/29 14: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다산북스입니다.
    소중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 )
    좋은 봄날 되십시오.

  • BlogIcon 친절한시선 | 2010/03/29 21: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네요. 최근에 저는, 블라인드 스팟에만 빠져 스윗스팟을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못했습니다. 스윗스팟이야 말로 제가 쓰임새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요점임에도 한동안 지속되었던 루틴.알고리즘 속에서 블라인드 스팟에 갇혀 버렸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용어가 정의되니 정말 생각하기 편하군요^^.
    유들유들, 릴렉스릴렉스, 오픈 잇 업.
    그리고 저만의 스윗스팟을 오늘 중으로 밝혀 놓아야, 내일 아침 미팅이 순조롭겠군요.

    휴~ 오늘 이 블로그 방문 안했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3/30 21:08 | PERMALINK | EDIT/DEL

      아.. 역시 친절한시선님이십니다.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시네요.
      항상 저의 포스트 위에서 제 글을 내려다 보아주시는 따뜻한 시선에서 전 항상 에너지와 자극을 얻는답니다. ^^

  • BlogIcon 친절한시선 | 2010/03/31 0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스윗 스팟이 복구 안됐으니 미팅을 하루 미루어 주시오."
    라는 뜻으로다가 물론 용어를 달리해서 사장님께 미팅 하루 연기 요청을 했더니, 이틀 주더군요 -_-;;
    그래서 미팅은 만우절에. 시간 줬는데도 맹점을 벗어나지 못하면 이거 큰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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