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에 해당되는 글 6건

원격, 알고리즘 :: 2009/02/11 00:01

짐 콜린스는 'Built to last'에서 비전기업의 특징 중 하나로 'Clock Building Not Time Telling'을 제시하고 있다.  시간을 알려주지 않고 시계를 만든다. 비전 기업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탁월한 아이디어의 집행이나 카리스마적 리더십 보다는 영속 가능한 회사 자체를 구축하는 것이란 얘기다. 또한, 리더가 빈번하고 소모적인 간섭과 컨트롤을 통하지 않고 룰과 시스템을 통해 회사를 능수능란하게 리모콘으로 채널 돌리듯 원격 조종한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즉, 영속 가능한 회사를 원격 조종하는 것이 리더의 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는 시간적 지연의 제약 때문에 인간이라는 생존 기계를 time telling 형식으로 지배하지 않고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자처럼 간접적으로 생존 기계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전자가 하는 일은 미리 생존 기계의 체제를 만드는 것이고 그 이후엔 생존 기계는 완전히 독립하게 되고 유전자는 그 속에서 그저 수동적인 상태로 머물게 된다고 얘기한다. 또한, 리처드 도킨스는 소설 '안드로메다의 A'를 예로 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지구에서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 성좌에서 지구로 자신들의 문화를 전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광속의 한계 때문에 상호 간의 대화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 지구로부터의 회답을 처음부터 포기하고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파로 송신하는 것 밖엔 방법이 없다.  그 메세지는 일종의 프로그램으로써 다양한 메시지 수신자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완성되는 확장성 높은 방식을 택하고 있을 것이다. 리처드 도킨스는 안드로메다에서 지구에 대한 메시지 전파와 이를 통한 지구 컨트롤을 위해 지구상에 컴퓨터를 간접적으로 구축했던 것처럼,  인간의 유전자도 뇌를 만들어서 간접적으로 통제를 하게 된 것이고 유전자가 인간을 인형 끈으로 조정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결국, 단백질 합성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인간의 행동은 신속하게 일어나므로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선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처하기 위한 규칙과 충고를 최대한 사전에 많이 프로그램으로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수동적이고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느린 '유전자' 리더는 능동적이고 민첩한 인간을 원격 조종하기 위한 시나리오 경영을 하고 있다는 얘긴데.

로버트 그린은 '전쟁의 기술'에서 마키아벨리가 자신의 생각과 조언을 널리 퍼뜨릴 수 있는 권력을 열망했지만 정치계에서 그러한 욕망이 좌절되자 저술활동을 통해 권력 획득을 시도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마키아벨리는 권력자들이 쉽사리 자신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과 권력을 갖지 못한 자들은 자신의 철학이 지닌 위험한 측면들을 두려워할 것이라는 점을 미리 간파하고 자신의 저서를 읽을 독자들의 방어벽을 깊이 꿰뚫을 수 있는 수사적 책략으로써 설득력 강한 실용적 조언, 역사적 일화의 적극적 차용, 꾸밈없고 간결한 어조, 정해지지 않은 결론 등의 컨셉을 무기로 독자의 마인드에 성공적으로 침투하게 된다. 마키아벨리는 사후에도 여전히 수많은 리더십 관련 독자들을 쿨한 사상과 논리로 원격 조종하고 있는 것이다. 마키아벨리의 사례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의 시공간적 제약이 '책'을 통해 극복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하게 되었는데 오랫동안 읽히는 고전들은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에서 온 메시지와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든다. 

기업이든, 유전자의 속성이든 사상이든 영속성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이 중에서도 오랜 영속성 추구의 역사를 갖고 있는 유전자에 시선이 많이 가게 된다. 유전자가 시간적 제약 때문에 인간의 몸 속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기능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그 수동성이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인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능동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착각을 갖게 하는 것이지 사실 인간을 통제하는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적 입력은 이미 뇌 속에 심어졌고 그것을 통제하는 강력한 사령관이 유전자일 수 있다.


에드워드 윌슨은 "우리 현대인은 사실 능동적으로 변화시킨 환경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며 살아가는 원시인들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자꾸만 현대를 살려 하지만 우리의 유전자는 여전히 야생을 살고 있다."라고 말한다.

원격 커뮤니케이션은 발신자 입장에선 참 편리하고 욕심나는 방식이지만 수신자 입장에선 참 답답하기 그지 없다. 원격이다 보니 대화하기가 어려워서리. 결국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굳어지기 쉽다.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은 수신 메시지를 씹거나 받아들이거나 둘 중의 하나인데.. 첨엔 씹어 봐도 자꾸 메시지가 들어오면 결국 메시지에 의해 서서히 조종당하게 되고 나중엔 맹목적으로 메시지에 순응하게 된다. 집요한 원격 커뮤니케이션은 결국 원격 조종으로 발전하게 된다. 저 먼 시공간으로부터 나에게 말을 건네는 자. 준비된 자이고 무서운 자인 것이다. ^^

원격 조종 능력의 주체와 객체. 우리가 늘상 원격 조종하는 TV. 우린 TV인지도 모른다.  유전자에 의해 이리저리 채널링이 되는 TV말이다. 인간은 리모콘을 통해 TV를 원격 조종하고 유전자는 뇌를 통해 인간을 초원격 조종하고..  원격 조종의 순환 고리 속에 인간이 존재한다. 엄청 조종 당하고 살짝 조종하는 척 하는 인간. 원격 조종을 당하면서 원격 조종을 꿈꾸는 어슬픈(어설프고 슬픈) 지능형 TV인가?  계속 원격 조종만 당하지 말고 저 먼 곳으로부터 나에게 말을 건네오는 자와 대화를 이제 슬슬 시작해 봐야 하는건가?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없다고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원격으로 수신한 메시지에 대해 원격으로 답신을 날려 보내는 태도로의 전환이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요즘 많이 든다.



PS 1. 인간은 기계를 만들었다. 인간은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갖고 인간에 대적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인간 자체가 기계라면. 인간이 로봇이라면.. 원격 조종을 당해왔던 인간이란 이름의 로봇이 이제 원격 조종의 굴레를 벗고 스스로 움직이려는 시도를 미약하게나마 시작한다면.. ^^

PS 2. 몽창 베끼고 참조한 포스트
Communication as a platform - 간접성과 확장성이 강한 침투력을 낳는다.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
Attention은 야생으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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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덱스터 | 2009/02/11 0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장 무능력한 지도자의 하나로 '부하를 믿지 않는 지도자'가 있었던 기억이...

    • BlogIcon buckshot | 2009/02/11 09:08 | PERMALINK | EDIT/DEL

      지도자가 부하되고, 부하가 지도자 됨.
      거기에 리더십의 미학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02/11 03: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ot님 허락없이 지난번 놀이인간 포스팅에 소개해 주신 것
    제 졸업논문에 인용했습니당.
    안된다하심 바로 지우도록 하겠씁니다..히히

    포스트는 저녁에 다시 한번 읽을꼐요.
    지금은 자러가야겠습니당..에고..
    벼락치기 숙제인 졸업논문인지라...ㅋㅋ

  • BlogIcon 명이 | 2009/02/11 09: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도대체 어디서 조종을 당하고 있는걸까요..-_-;;
    요즘 머리가 멍~한..-_-;;

  • greatest | 2009/02/11 17: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조금만 쉽게 써주시면 정말 좋을듯 합니다....일반인들과 눈높이 블로거가 되어주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11 19:18 | PERMALINK | EDIT/DEL

      죄송합니다.. 이런 스타일의 포스트를 몇개 더 예약해 놓았는데... 면목 없습니다..

  • BlogIcon 데굴대굴 | 2009/02/11 18: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영속 가능한 회사라면.. 몇가지가 있더군요. 정부에서 민영화 한다는 그 회사들의 목록이 죄다 영속 가능한 회사의 목록에 포함이 됩니다. -_-

  • BlogIcon 서울비 | 2009/02/12 12: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댓글은 처음 남기는데... 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도 매우 흥미롭네용.. 민영화 계획 있으시면 , 제 뇌도 정리해고해서 민간에 세일해주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12 21:46 | PERMALINK | EDIT/DEL

      서울비님, 댓글 남겨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악하게 쓴 글이라 올리면서 부담이 되었는데 서울비님 댓글 받고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

  • 양념돼지 | 2009/02/14 09: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후~ 솔직히 어려워서 두번씩 읽다가 끝에가서 조금씩 이해가 가네요.
    평소 잘 안 접하던 말들이라 이해가 쉽게 쉽게 오진 않지만
    그것 만의 읽는 재미가 있네요.제가 워낙 책을 안 읽기에
    이렇게 책의 내용을 요약해논 블로그글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항상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인간이 기계고 기계가 인간이고 , 점장이 직원이고 직원이 점장이고,
    buckshot 님의 글의 요지와는 다르지만 윗 글로만 다르게 또 해석하면
    한편으론 좋을 수도 있겠네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기 쉬운.. 엥?
    ㅋ 죄송합니다. 의도한 글과는 전혀 다른 방향이지만
    말이란걸 상황에 따라 다르게 또 보일 수도 있다는게 재밌어서...
    -_- 역시 횡성수설 재미없는 리플 적어놓고 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14 09:30 | PERMALINK | EDIT/DEL

      양념돼지님, 읽으시는데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쉽게 풀어쓰고 싶었는데 제 능력의 한계를 절실히 느낍니다..

      인간-기계, 점장-직원
      중요한 포인트를 말씀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가 결국 생각의 확장을 낳고 변화를 낳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양념돼지님 댓글을 읽으면서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 양념돼지 | 2009/02/14 09: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첫번째 문단을 읽으니 처음 사회생활을 할 때가 생각나네요.
    저희 부점장님이 저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셨죠.
    (관리자는 없다고 생각하고 너네끼리 매장을 굴릴 수 있도록 공부하고 생각하고 일을하라고..)
    전 엄청 공감하고 따라가려 노력했지만..<-_- 언젠간 도움이 될꺼라 생각했기에...;;>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런말을 하더군요.
    ' 이 월급주면서 너무 많은걸 바라는거 아냐? 진짜 우리일 하기도 바쁜데 멀 자꾸 생각하고 하라는건지..'
    좋은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직원들을 교육시키는 방법에 미흡한 점이 아쉽더군요.
    일방적인 발신자의 입장이라면 참 편하지만 실질적인,현실적인 상황에선
    금방 그만두고 새로운 사람들로 자꾸 바뀌는 변수라던가
    인식의 차이 노력의 차이 목표의 차이 등등 사람마다 틀리기에
    각기 다른 직원들의 교육방법을 연구하고 중요시 해야될꺼 같다는 생각을 많게 생각나네요.

    짧은 리플을 달면서도 횡성수설 글의 정리가 안되는게 참 안타깝습니다.후....-_-
    다 그동안 책을 안읽고 많이 써보지 않는 결과겠지요. 요점은 글 감사히 잘 읽고 있다는 겁니다.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14 09:34 | PERMALINK | EDIT/DEL

      결국 맥락의 차이가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가 봅니다. 그 맥락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가의 여부가 리더십의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는 것 같구요. 거의 포스트에 해당하는 무게감을 양념돼지님의 댓글을 통해 느낍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생각을 해보고 싶어집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보리 | 2009/02/15 23: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전들은 200광년 떨어진 안드로메다에서 온 메시지와 같은 영향력'.. 이 구절을 읽고 무릎을 쳤습니다. 인간의 숱한 행동들이 '영속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빠르게 잊혀져 갑니다. 그 중에서 살아남는 것만이 오랫동안 회자되지요. 책, 기업, 연예인 등등.. 고전같이 오래 기억되는 책, 기업, 연예인이 되기위해 오늘도 많은 이들이 애쓰나 봅니다. 문득 고전의 요건.은 무엇인가 생각해보게 하는 포스트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15 23:17 | PERMALINK | EDIT/DEL

      보리님 말씀처럼 오래 기억되고 싶어하는 것은 모든 주체의 욕망인가 봅니다.

      한가지 드는 생각은,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받는 메시지 수신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고전과도 같은 메시지 발신자가 그렇게 큰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보면 '영속기업', '고전', '원격조종자'란 개념보다는 '기억'이란 개념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고전을 가능케 하고 원격조종자의 존재를 가능케 하는 기억 자체에 대한 생각과 관점을 달리 해보면 재미있는 무언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

  • 아타로스 | 2009/03/12 01: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렇다면 지금 인간의 유전자는 영원히 이어짊을 목적으로 한 것일까요
    혹, 다른 고도로 성숙한 유전자에 잠식당하지 않으기위해 유전자의 근본적인 변경이 불가피하다면
    성장이 아닌 변태처럼 본질적으로 유전자가 바뀔 수 있을까요
    만약 바뀐다면 그 변동은 외적인 조종자(인형의 인형사 같은)의 행동에 의한것일까요 아니면 그것마저 인형내부의 유전자에 입력이 되어 있던것일까요

    미시적으로 개개의 유전자가 그런 특징을 지니고 있다면,
    그런 유전자들의 집단 - 예를들어 지구 나 우주 같은 - 도 하나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그것은 생명체의 유전자처럼 또다른 것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것 을 목적으로 하고있을까요

    왠지 Lucid의 방법으로라도 해답을 얻고싶은 의문들이 떠오르는 글이었네요
    또한,
    이렇게 뭔가에 대해 생각하는것도 제법 재미있군요~

    여기에 오면 이런 글들이 많이있고 또 항상 새로운 글들이 올라온다는 기대감이 절 행복하게한달까요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9/03/12 09:34 | PERMALINK | EDIT/DEL

      아타로스님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귀한 질문 리스트 감사합니다. ^^

      많이 부족한 글을 꾸준히 올리고 있는데 나아지는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아서 답답하지만 아타로스님께서 격려해 주시니 조금 더 힘을 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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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알고리즘 :: 2009/02/06 00:06

탈모에 관해 아래와 같은 연작 포스트를 발행한 바 있다.

탈모 1 - 이순신, 징기스칸, 그리고 나 (2007.6.2)
탈모 2 - 탈모 선배와의 대화 (2007.6.21)
탈모 3 - 영웅본색 적룡을 탈모 역할모델로 삼고 싶다. (2007.9.26)
탈모 4 - 나를 지탱해 주는 결핍감.. 탈모..
(2008.3.7)


탈모 1,2에선 시종일관 자조적(?^^)인 유머로 일관했고,
탈모 3에선 다소 진지해지는 모습으로 터닝했으며,

탈모 4에선 급기야 체념 가득한 성찰스런 글을 아래와 같이 올리게 된다.






탈모 4 포스트를 올린 후에도 탈모는 계속 위세를 더해갔고 해가 바뀐 지금 나의 머리는 허허벌판을 연상케 하는 시원스런 공허함이 존재하고 있다.





문득, 로버트 그린의 Machiavelli for Our Times 포스트에 나오는 커멘트가 생각난다.



"Necessity govern the world."



마키아벨리는 부모로부터 모든 것을 물려받은 안정적 입지를 갖고 있는 군주가 아닌 산전수전 다 겪고 권좌에 오른 신흥 군주를 타겟으로 글을 썼다.  그건 분명 유효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아쉬울 것 없는 왕에게 아무리 자신의 이론을 설파하려 한들, 이렇다 할 도전이 없는 상황에선 군주 성공론을 읽어야 할 필요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필요..

행동은 결국 필요에 의해 이뤄진다.

필요는 결핍감과 연결되어 있다. 뭔가 부족함을 느끼고 그 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는 탄생한다. 필요는 외부에서 일방적으로 주입될 수도 있고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생성될 수도 있다. 가난으로 인해 학비 낼 돈이 없어 돈을 벌면서 학업을 한다면 학비 벌기는 환경에 의해 발생된 필요인 것이고, 환경 압박이 없는 가운데 자발적으로 사회경험을 하기 위한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그건 자발적으로 창출한 필요이다.

탈모 1에서 얘기한 것처럼, 나는 부계/모계 순도 100% 탈모 집안에서 태어났다. 누구든 십 수년간 매일 아침 머리카락 200개가 지속적으로 빠진 경험을 해보지 않은 자 내 앞에서 탈모를 논해선 안 된다. ^^ 

조상으로부터 부와 권력을 물려 받은 태자형 군주.. (마키아벨리의 관심 대상이 아닌 세그먼트)
조상으로부터 대머리 유전자를 물려 받은 서민형 벅샷.. (마키아벨리의 핵심 타겟 세그먼트)

난 신체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위에 태생적 결핍감을 지니고 태어났다. 그래서 마키아벨리의 저서, 로버트 그린의 포스트가 나의 마음에 그렇게 쏘옥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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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데굴대굴 | 2009/02/06 11: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에도 언급했습니다만, 머리 위쪽까지 눈이 가지 못하도록 몸에 치중하시는게.... -_-;

    • BlogIcon buckshot | 2009/02/06 21:26 | PERMALINK | EDIT/DEL

      탈모도 탈모지만, 몸도 점점 가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평형점을 찾아가는 중인 듯.. ^^ ㅠ.ㅠ

  • BlogIcon 대흠 | 2009/02/06 13: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탈모에도 알고리즘이 있군요. 탈모 인생이란 표현을 보고 소리없이 웃고있는 중입니다. ^^ 저는 키가 매우 작은데 숏다리 알고리즘을 함 써볼까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2/06 21:27 | PERMALINK | EDIT/DEL

      대흠님, 저도 만만치 않은 단신입니다. 결코 꿀리지 않아요~ ^^

  • 귤즙 | 2009/02/06 14: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첫 댓글이네요~
    전 순도 75%(아버지, 외할아버지)의 탈모 학생(24)입니다.
    (더) 어렸을 땐 탈모는 한대 걸러서 유전된다는 말을 믿어왔지만 직접 겪어보니, 그건 가진자들이 없는자를 위로하기 위한 거짓말 뿐이었단걸 깨닫게 되었답니다.
    덕분이랄까, 스트레스 많이 받는 성격도 고치고, 가진자들보다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곤 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2/06 21:29 | PERMALINK | EDIT/DEL

      전 고3때 장차 대머리가 될 것을 예감하고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해왔습니다. 그래도 막상 머리가 쑤욱쑤욱 빠지니까 맘이 많이 아프더군요.. ^^

      귤즙님 말씀처럼 가진 자들보다 더 많이 노력하는 길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첫 댓글 넘 감사해요. ^^

  • BlogIcon 토댁 | 2009/02/06 15:1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필요에 의해 발생되는 행동,,
    그 행동으로 인해 발전되고 나아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습니다.

    근디, 내남자는 머리카락의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일까요
    아니 느끼는 것 처럼 태연한 척 하는 걸까요?
    그래도 내심 신경이 쓰이겠죠?근데 전혀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보이니..
    게다 저 역시 별 신경을 안 쓰니, 남아 있는 머리카락의 필요에 대한 행동이 전혀 발생되지 않습니다.
    걍 삽니다..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9/02/06 21:30 | PERMALINK | EDIT/DEL

      토댁님의 남편께선 이미 철학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나름 유니크한 탈모 철학을 앞으로 구축해 볼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탈모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고, 앞으로도 탈모를 통해 인생을 완성해 나갈 생각입니당~ ^^

  • BlogIcon 보리 | 2009/02/15 22: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신영복 선생이 주역을 한마디로 정리하셨다고 하지요. '궁즉통 窮卽通, 통즉변 通卽變, 변즉구 變卽久'라고. 벅샷님 말씀처럼 필요는 결핍에 의해 비롯하지요. 결핍, 즉 궁하면 통하고 통하면 변한다고 했으니, 반드시 탈모라는 窮한 점이 通하고 變하고 久할 수 있으리라 사료됩니당 ^^

    • BlogIcon buckshot | 2009/02/15 23:05 | PERMALINK | EDIT/DEL

      보리님,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

      窮卽通 通卽變 變卽久 뒤에 久卽窮를 추가하면
      窮-通-變-久이 끝없이 반복되는 구도가 형성되겠네요.

      결핍이 필요를 낳고 필요가 변화를 낳고 변화가 지속이 되면 다시 결핍이 될 수 있는 흐름 속에서 역동적인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뉴림 | 2009/02/24 11: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어렸을 때,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고생을 했었어요.
    친구들이 헤그리드라고 놀리지 않나...
    근데 요새 스트레스로 인해서 점점 빠지는 머리카락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파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24 19:00 | PERMALINK | EDIT/DEL

      전 이제 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공즉시색이니 색즉시공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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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ckshot과 로버트 그린 :: 2008/09/26 00:06

마키아벨리
16세기 이탈리아 정치 이론가이다. 대표작 군주론에서 인간 본성을 쿨하게 통찰하며 권력에 임하는 군주의 자세를 논하면서 근대 정치사상의 기원이 되었고 이후 수많은 권력가들의 구루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손자
춘추시대 제나라 사람으로 불멸의 군사고전인 손자병법의 저자로 알려져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스마트하게 이기는 법을 통찰한 역사상 최고의 전략가이다.

로버트 그린
마키아벨리의 영향을 받아 '권력의 법칙(The 48 Laws of Power)'을 저술했고 손자의 영향을 받아 '전쟁의 기술(The 33 Strategies of War)'을 저술했다.  마키아벨리적이고 손자스러운 컨셉과 필력으로 베스트 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Read & Lead by buckshot
마키아벨리, 손자, 로버트 그린을 구루로 모시면서 가끔 이들의 생각과 관련한 허접한 글을 올린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손자의 손자병법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과 나이차가 원체 많이 나다 보니 쉽게 접근(포스팅)하지 못하고 나이차가 11살에 불과한 로버트 그린을 통해 마키아벨리, 손자의 사상을 엿보곤/포스팅하곤 한다. 물론 로버트 그린만의 색깔로부터도 많은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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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이 과연 그 책의 저자에게 독창성을 모두 의존하고 있을까..  아마 그런 책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저자가 살았던 시공간 속에서 영향을 주고 받았던 사람과 그 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생각과 경험의 영향을 분명히 받았을 것이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밝힌 자신의 생각, 손자가 손자병법에서 천명한 자신의 컨셉은 마키아벨리에게 영향을 주고 손자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사람들의 말들이 섞이고 변형되어 집합적인 지식으로 발화되었을 것이다.  로버트 그린도 마찬가지이다. 로버트 그린은 자신의 저서를 통해 자신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구루들의 숨결이 담겨 있는 집합적인 언사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스튜디오 판타지아 블로그에 실린 2008/6/25일자 포스트인 '[단상] 소유냐 존재냐'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보았다.
책을 하나의 퍼즐이라고 생각하란 얘기지, 그런데 그 퍼즐을 맞추는 방식은 각자 다 달라. 책을 읽을 때 한 글자 한 글자 다 힘을 줘서 읽을 수도 없고 읽어서도 안돼. 키워드와 구조가 마치 그림처럼 떠올라야 하지. 맞아. 그림 그리는 것과 같아. 결국은 재구성을 해야지. 나만의.

키워드와 구조가 그림처럼 떠오르는 재구성..  그렇다.  로버트 그린은 마키아벨리와 손자의 저서를 태깅/구조화했던 것이다.  사실 태깅은 아주 옛날부터 행해져 왔던 행위인 것이다. 사람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태깅을 한다. 자신이 접하는 사람, 사건, 상황을 태깅하고 자신이 읽는 책을 태깅한다. 따로 기록하지 않을 뿐 자신만의 태그 키워드로 자신이 경험하는 모든 것을 태깅하는 것이다.  로버트 그린이 마키아벨리와 손자를 태깅하고 태그들을 재구성해서 자신의 책을 낸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마키아벨리, 손자, 로버트 그린을 나만의 단어/문장으로 태깅하고 구조화하면서 지금까지 포스팅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 누군가가 나의 포스트를 보고 자신만의 태그들을 생성하고 구조화시킬 수도 있을 것이다.

불멸의 존속 본능을 갖고 이전 생명체에서 다음 생명체로 계속 옮겨 다니는 유전자는 태그와 너무 많이 닮았다.  태그는 정보를 구성하는 핵심 단어/문구/문장의 형태로 변화무쌍한 구조화의 가능성을 띠고 다양한 vehicle(사람,기록)을 누비면서 영속을 추구한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말했던 것처럼, 모든 생물학자가 다윈의 말을 믿는다 해도 모두 다윈의 말을 정확히 그대로 머리 속에 새겨 넣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윈의 이론에 대해 독자적인 해석을 내리고 독자적인 태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윈이 남긴 태그 집합은 때로는 원형 그대로 보존되기도 하고 때론 파기되기도 하고 때론 다른 사람들의 태그와 리믹스되면서 영속 행진을 하게 된다.

정보를 구성하는 태그는 불멸을 추구한다.  이기적 유전자 못지 않게 태그는 이기적이다. 이기적 태그의 영속 본능 때문에 나는 오늘도 태깅을 한다. 명시적인 태깅(글쓰기)과 암묵적인 태깅(구라/생각)을.. 



나는 태깅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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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넷물고기 | 2008/09/26 17: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와, 멋진 포스트네요. 저도 이런글을 써야하는데 .. 이런거 한번쓰고나면 뿌듯한데 말입죠 (^^)

    • BlogIcon buckshot | 2008/09/26 22:41 | PERMALINK | EDIT/DEL

      멋지게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넷물고기님~
      제 닉을 제목에 넣는게 좀 어색했지만 금주 포스트 3개의 제목 일관성을 위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BlogIcon Kong | 2008/09/26 22: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가 손자병법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도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고...'
    바로 그 구절 입니다.
    buckshot님 블로그에서 그 구절을 봤을 때
    무지 반가웠다는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8/09/26 22:43 | PERMALINK | EDIT/DEL

      와.. 넘 반갑습니다. 저랑 똑같은 구절을 좋아하시는군요. ^^

      Kong님의 댓글로 인해 더욱 탄력을 받는 느낌입니다. 높은 곳에서 흐르는 물처럼 강한 포스를 가지는 날이 올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

  • BlogIcon 격물치지 | 2008/09/27 18:5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 2권을 당장 장바구니에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단순 서평을 넘어 책을 완전히 이해하고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인용하고 그림그리는 벅샷님의 사유가 부럽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9/27 21:40 | PERMALINK | EDIT/DEL

      아이고.. 과한 과찬이십니다. 파편적인 느낌을 나열했을 뿐입니다. 아직 갈 길이 멀고 격물치지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야 합니다. 격물치지님께서 관련 포스트를 함 올려 주시면 제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데굴대굴 | 2008/09/29 11:0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책는 다 질러놓았습니다만, 이거 워낙 두꺼워서 언제 다 읽을지는........ 요즘에는 왜이리 책에 눈이 안가는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래도 올해 안에는 꽤 많이 읽을 수 있겠죠?)

    • BlogIcon buckshot | 2008/09/29 19:16 | PERMALINK | EDIT/DEL

      저도 그럴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책이 잘 눈에 안 들어올 때는 예전에 읽었던 책을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먹듯이 편하게 읽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새롭게 얻는 것들도 생기고 좋더라구요. ^^

  • mealux | 2008/11/09 13: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쟁의 기술을 인용하신게 06년 부터인데 적절하게 좋은 내용을 잘 뽑으시는것 같습니다.벅샷님의 추천으로 이책을 읽었습니다만, 책보다 오히려 벅샷님의 블로그에서 더 살아숨쉬는것 같습니다.로버트 그린의 책도 나쁘지 않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이 여러 역사의 연속인데,딱 일부분만 뽑아내다 보니 한계는 어느정도 있었다고 봅니다.

    그린의 책에는 여러 역사적인 전쟁들이 등장합니다만, Pax Americana 時代가 지속될 당분간은 1급의 상대끼리의 전쟁이 일어날 것 같진 않네요. 마치 Pax Romana 時代에 그랬듯이 말이죠...최근의 존 키건의 '제2차 세계대전사'를 봤는데, 제2차 세계대전이 대영제국의 몰락과 Pax Americana의 시대를 앞당겨 가져온 것을 알 수있었습니다(유럽이 히틀러에 점령당한 상태여서 영국 혼자 독일과 맞서 싸웠는데. 전쟁을 수행하면서 영국이 쌓아왔던 막대한 부의 소모가 엄청났고, 미국이 의회에서 랜드리스법을 통과시켜 영국에 각종 군사장비는 말할 것도 없고,식량,의복 등 거의 모든 것을 제공했습니다.그런데,공짜냐, 외상이었습니다,결국 영국은 전쟁으로 진 빛 갚는다고 곳간의 재화, 다 쓰고,전쟁 수행할 영연방 국민들 모앗다가, 그 댓가 비슷하게 독립시켜주고, 전쟁 끝나고 갑자기 돈도 없고 식민지도 없고, 전쟁도 미국이 도와줘서 이기고,위상이 급전직하하게 되는 것이죠) 그런 큰 전쟁이 없는 한(있으면 안되겠죠), Pax Americana(미국의 힘에 의한 평화인데, 결국 팍스 로마나와 같은 것이죠, 대한민국이 미국의 허락없이 주변국과 전쟁을 할 수 없듯이,, 그러지 않아도 미운털 박힌 카르타고는 로마의 허락없이 전쟁을 벌이다가 지도상에 없어지는 결과가 됩니다..)는 to be continued..(댓글이 길어졌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11/08 23:12 | PERMALINK | EDIT/DEL

      '전쟁의 기술'에 대해선 아직도 할 얘기가 너무나 많습니다.. 그 이유는, '전쟁'이란 단어는 이제 일상적인 관점에서 재조명되어야 할 단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블로깅도 일종의 전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차이를 발견하고 틈새를 공략하면서 새로운 시공간을 창출하고 끊임없이 즐거운 놀이를 추구하는 행위 속에는 전쟁 방법론을 도입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쟁'이란 단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에 대해 재미있게 얘기해 주는 텍스트가 등장했으니 계속 관심을 갖고 그 책을 통해 틈새를 발견하는 작업을 지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전쟁' 이외에도 '예술/철학/과학'이란 주제도 놀이를 위한 멋진 시공간을 창출할 수 있는 맥락을 많이 머금고 있구요.. ^^

      말씀하신 Pax Americana to be continued.. 개연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전쟁의 기술은 계속 쓰여지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 mealux | 2008/11/09 13: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 앞으로도 insight를 주시는 다양한 틈새를 기대해 봅니다^^ (새벽에 댓글을 달다보니 댓글에 오타가 많아 수정했습니다.문맥과 상관없는 조사를 수정해도 최근 댓글로 올라가네요..)

    흑인 대통령도 당선시키는 미국을 보니 속주 출신 황제도 여럿 배출한 로마 제국이 떠오르고, 노예로 부리던 흑인이 선조인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미국을 보니, 아직도 인종적 편견이 심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놀랍고 Pax Americana가 더욱 더 Pax Romana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네요...오바마가 에스파냐 속주 출신으로 로마 五賢帝 중 한명인 트라야누스 만큼의 성공을 거둘지 흥미롭습니다.

    **蛇足: 'Zeitgeist'라는 최근(?)화제의 다큐를 봤는데,뭔가 있는 듯 하면서 허점도 보이는 느낌 입니다.언제 한번 insight를 담은 포스팅을 한번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해당 다큐에서 기독교와 고대 여러 종교-특히 이집트의 horus 神話-와 비교한 내용이 있어 예스24 등의 인터넷 서점을 찾아보니, 이집트 신화에 관련된 책이 몇권없네요..출판문화의 저변이, 다문화에는 약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11/09 17:05 | PERMALINK | EDIT/DEL

      귀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소개해 주신 내용은 섣부른 포스팅이 부담스런 주제네요.. 그래도 한 번 생각을 전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mealux | 2008/11/09 23: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대정신 다큐 2도 마저 봣는데, 마지막에 황당무계(무정부주의를 충동하는 행동강령이 나오네요......)해 지는군요-_-;; 굳이 시대정신에 대한 포스팅은 안 하셔도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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