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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 알고리즘 :: 2010/04/07 00:07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에 아래와 같은 구절이 나온다.



한스-게오르크 호이젤의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에 인간 뇌 속에서 일어나는 욕망의 구조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숫자, 측정, 논리.. 뭐 이런 것들은 대상을 장악하고 포섭하고자 하는 욕망에 기인하고 있다고 봐야 하겠다.


뭔가를 측정한다는 것은 단지 뭔가가 갖고 있는 정보를 단편적으로 읽어내는 것에 불과한 것인데, 측정을 계속 하다 보면 측정 자체에 몰입하게 되고 측정을 통해 뭔가에 대해 온전히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질량을 측정하려고 하면 위치를 측정할 수 없고, 위치를 측정하고자 하면 질량을 측정할 수 없다는 양자역학의 세계는 비단 미시물리 메커니즘만은 아니란 생각이 든다. 세상 만사가 다 그렇지 않을까? 뭔가를 장악/포섭/지배하려는 욕망으로 인해 숫자, 측정, 논리라는 도구를 써서 그럴 듯 하게 뭔가를 규정하고 컨트롤하려 하지만, 측정에 측정을 거듭할 수록 대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측정'이란 프레임에 대한 집착만 남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관계의 핵심은 관계 자체를 통한 정서적 유대감과 같은 것이지, 관계에 대한 정의는 아닌 것이다. 관계를 규정하고 그 규정으로 관계를 바라보려 하는 순간, 관계는 변질되기 시작한다. 관계보다는 관계에 대한 정의 자체에 집착하게 되는 것이다.

'측정'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측정은 대상의 일부만을 포착하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대상을 지배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측정'이란 행위를 하면서 대상 지배 욕망을 다스릴 수 있어야 측정 프레임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지배욕망에 지배되지 않는 무집착 측정
.
공즉시색/색즉시공의 마음으로 측정을 할 수 있어야 한다. ^^




PS. 관련 포스트
측정하면 측정당하고 지배하면 지배당한다.
숫자, 알고리즘
전쟁, 알고리즘
관계의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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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친절한시선 | 2010/04/07 03: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랑이란, 그대와 나 사이의 울림을 엳듣는 마음.
    캬~
    그대의 나에대한 사랑무게를 측정하려하면 그대의 사랑위치를 잃고
    vise versa.
    캬아아~~~

    최곱니다.

  • BlogIcon 토댁 | 2010/04/07 15: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잠깐 짬이 났습니다,
    잘 지내시죠?^^
    김장독 하나 헐어 동서네 주고
    이것저것 정리하는 오늘이 되고 있어요.

    참 햇살 가득한 오늘인데
    즐겁게 보내고 계시죠?^^

    오늘도 본문과 무관한 댓글을.....ㅋ
    그래도 땟지하심 안되요~~~~ㅋㄷㅋㄷ

    • BlogIcon 토댁 | 2010/04/07 15:07 | PERMALINK | EDIT/DEL

      깜딱 놀랐습니다.
      가슴이 꽁닥꽁닥 뛰고~~..^^;;

      댓글달기 했더니
      "귀하는 차단되었습니다." 라고 하네요..
      흑흑흑..

      그런데 우째 댓글을 썼느냐 물으신다면
      저의 오기가 이겼다 말씀드리겠습니당.,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10/04/08 09:53 | PERMALINK | EDIT/DEL

      헉.. 댓글차단이라니..
      제 블로그 기능에 정말 문제가 있나봅니다..

      제 블로깅에 무한 에너지를 주시는 토댁님을 불편하게 해드리다니.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도 토댁님 댓글로 저는 즐겁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 빡상 | 2010/05/26 14: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네이버를 통해 가끔 들르고 있습니다.
    눈팅만 하기엔 아까운 글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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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체, 알고리즘 :: 2009/02/18 00:08

인간의 확장 2 (2008.2)

마샬 맥루한은 인간의 신체와 감각을 확장하는 도구나 기술을 미디어로 정의하고 '미디어'를 인간의 확장이라고 규정했다. 즉,
책은 눈의 확장, 라디오는 귀의 확장, 옷은 피부의 확장, 자동차는 발의 확장, 인터넷은 중추신경의 확장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미디어를 통해 확장의 꿈을 실현시키고 더 넓은 세상과 더 많은 인간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인간은 세상과 다른 인간을 만나기 전에 필연적으로 미디어와 먼저 만나야 한다. 그것도 아주 가까운 관계를 형성하면서..  인간과 세상 사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 미디어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미디어는 인간의 감각기관 확장을 도와주는데 그치지 않고 감각기관에 영향을 주게 된다. 즉, 미디어는 자신이 갖고 있는 특성을 인간에게 주입하게 되고 인간은 무의식 중에 미디어가 가진 특성을 인간 속에 체화시키게 되는 것이다. 


객체, 알고리즘 (부제: 인간의 확장 3)

인간의 신체는 급속한 속도로 확장을 거듭해 왔다.  이제 전철/버스/자동차와 같은 교통수단 없는 이동은 생각하기 힘들다. 핸드폰 없는 커뮤니케이션은 지극한 불편을 초래한다. 인터넷은 거대한 사이버 세계 속 인간 생활을 이끌고 있다. 옷은 의도적 진부화의 지속을 통해 패션이란 거대한 산업 영역을 구축했다.

인간의 확장은 전인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확장은 철저히 인간이 갖고 있는 개별 기능의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인간을 주요 개별 기능들의 집합으로 환원시킨 후 각각의 기능들을 기계적으로 발전시킨 끝에 개별 기능들이 인간이 갖고 있는 기능적 한계를 훌쩍 넘어서게 하여 인간 확장을 이끌어 냈다. 문명의 진화를 통한 인간 확장은 결국 아래와 같은 객체화 과정의 산물이다.

  1. 인간을 기계적 기능의 집합체로 환원시킨다.
  2. 인간을 기능별 모듈로 나눈 후 각각의 기능 모듈의 성능 개선을 도모한다.
  3. 기능들은 기계적인 성능 진화를 거듭한 끝에 인간 생활에 필수적인 기능 보조재로 이식된다.
주체-객체 구분에 대한 이해 조차 흐릿한 상황에서 인간 기능의 객체화를 통한 인간 확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객체의 눈부신 성장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는 어떤 형태로 변이되어 가고 있을까.

기능적 인간의 확장이란 맥락 속에서 '도구'라는 단어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결국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요소 중에서 가장 대상화/객체화하기 쉬운 것이 바로 인간이 수행하는 물리적 기능이고 이를 가볍게 도구로 환원시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온 것이 인간 확장의 모습이다. 인간은 결국 확장이 용이한 것만 쏙쏙 뽑아서 확장시켜 온 것이다. 그 와중에 소외되고 있는 것들의 양상에 대한 관찰과 이해의 수준은 너무 조악하다.
 

인간 기능의 확장은 결국 수단 자체의 미학을 추구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객체화 알고리즘은 객체화되기 쉬운 요소들의 번성 속에 객체화하기 어려운 그 무엇들이 침잠하는 상반된 흐름을 낳게 된다. 객체는 단순 도구적 지위에만 머물러야 하는데 이제 도구라는 이름의 객체는 주체를 충분히 소외시키고도 남을 만한 파워를 획득했고 이제 주객전도의 양상을 가속화하기 위한 파레토 알고리즘을 작동시키고 있는 것 같다. 핸드폰 간의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킹 속에서 인간은 핸드폰의 신호음에 자동 반응하고 있고 통신/방송 네트워크가 쏟아내는 홍수와 같은 정보의 폭주는 인간을 압박하고 중독시키고 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점점 창대한 기세로 주체를 리드하는 객체
객체의 창발적 주체화, 주체의 창발적 객체화
그게 객체 알고리즘이다.




PS. 인간의 확장 1 (2007.1)

미디어의 이해 - 10점
마샬 맥루한 지음, 김성기 & 이한우 옮김/민음사

자공이 한수 이북을 두루 여행하고 있을 때, 한 노인이 채소밭에서 일하고 있는 광경을 보았다.  노인은 물을 대기 위해 도랑을 팠다.  그러고는 우물 속에 내려가 물을 한 통 퍼서 도랑에 붓고 있었다.  그의 노고에 비해 성과는 보잘 것 없었다.

자공은 노인에게 "힘을 조금만 들이고도 하루에 백여 개의 도랑에 물을 대는 방법이 있는데 그 방법에 대해 듣고 싶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다.  그 때 노인은 하던 일을 멈추고 그를 물끄러미 쳐다 보다가 "그 방법이란 게 뭐요?"라고 말했다.

자공은 "앞을 가볍게 하고 뒤를 무겁게 한 나무 지렛대를 사용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물을 빨리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두레 우물이라고 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노인은 얼굴에 노기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나의 스승이 말씀하시기를 기계를 사용하는 사람은 누구나 기계처럼 일을 하게 된다고 했소.  기계처럼 일하는 사람의 마음은 결국 기계처럼 됩니다. 그리고 가슴 속에 기계의 심장을 가진 사람은 순수성을 잃습니다.  순수성을 잃은 사람은 자신의 영혼이 하는 일들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합니다. 영혼이 하는 일에 확신을 갖지 못하면 감각도 정직하지 못하게 됩니다. 나는 그런 것들을 알고 싶지 않아요. 나는 그런 것들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습니다."

결국,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신체/감각기관을 증폭/확장시켜준 반면 인간의 사고/감각 기관을 마비시키고 기술에 철저히 종속되게 되었다는...  

그리고 기술 발전의 결과물들이 인간 신체/감각기관의 확장이기 때문에 인간은 계속 기술 자체에 대한 수요를 가질 수 밖에 없어 계속 종속의 고리는 강해진다는....   

물자체에 대한 인식을 외면한 채, 기계적인 분할에 따른 controlability만 따지는 환원주의의 폐혜란....   전기 탄생의 의미, 철도 탄생의 의미, 전화 탄생의 의미...   수많은 기술 발전의 결과물의 의미는 외면되고 결과물에 대한 인간의 종속만 점점 심화되어 간다..    그게 세상이다.   아직도 세상은 데카르트님의 손바닥 안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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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09/02/18 10: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보세요.
    습관이 무서운 것이라니깐요..ㅎㅎ
    그리고 웬지 피하라 하시나 막 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더라구요..^^
    이 뭥미성 포스트...

    진짜 완전히 이해는 못 하겠공,
    뭘 말씀하시고자 하는지는 알겠공..히히

    옛날부터 과학은 여자를 위해 발전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자의 생활을 편하게 해 주는 방향으로..
    세탁기도 그렇고, 식기 세척기도 그렇고
    날로 발전하는 로봇 청소기도 그렇고
    하나만 바르면 되는 total 이라는 단어를 단 화장품도 그렇고..^^

    암튼 그렇게 발전하는 과학이 주는 여유로 생긴 시간은 어떻게 쓰이는지 궁금해집니다.

    그 시간들이 인간적 사고를 하고 감정적 여유를 즐기는데 쓰인다면
    종속의 관계에서 조금은 벗어 날 수 있을까여?..^^

    즐거운 날 되세요..
    토댁의 주문은 쭈욱~~~~~~계속 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18 19:39 | PERMALINK | EDIT/DEL

      사실 이 글은 거의 한달 전에 적은 글이라서 지금 읽어보니 저도 뭥미스럽습니다. ^^

      과학이 여자를 위해 발전한다는 개념이 흥미롭습니다.
      하나의 테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여~ ^^

      문명의 발달로 기계적으로 확장된 인간이
      확장으로 생긴 여유를 기계적인 곳에 또 사용하고
      계속 그런 경향이 반복되면서 점점 더 기계적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뭥미스런 얘기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을 다듬어서 좀더 명확하게 표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뭥미성 포스트에도 귀한 댓글을 친절하게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

  • BlogIcon 덱스터 | 2009/02/18 13: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괴물과 싸우다 모르는 사이 자신도 괴물이 된다는 말이 기억나네요..

    약간은 동떨어진 듯한 감상...-_-;;

    • BlogIcon buckshot | 2009/02/18 19:40 | PERMALINK | EDIT/DEL

      기계와 친해지면 점점 더 기계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싸워도 마찬가지일 것 같구요. 상호작용 속에 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상호작용이 어떤 타입이건~ ^^

  • BlogIcon Donnie | 2009/02/18 15: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 인간은 결국 확장이 용이한 것만 쏙쏙 뽑아서 확장시켜 온 것이다. 그 와중에 소외되고 있는 것들의 양상에 대한 관찰과 이해의 수준은 너무 조악하다."

    물리적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행동과 기능이 모두 '소외되고 있는 것들'에 포함 되는 건가요?
    구체적으로 이미지가 안 잡히네요. T^T
    생각, 감정 등등이라고 지레짐작 해보는데 이를 확장해 객체화 시키면 뒷통수에 케이블 꽂는 메트릭스가 되려나요 :D

    • BlogIcon buckshot | 2009/02/18 19:43 | PERMALINK | EDIT/DEL

      기능적인 측면의 확장 속에서,
      기능적이지 않은 모든 것들의 포지셔닝이 애매해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미 확장되고 있는 것 이외에 무엇이 있는가란 질문에 대한 답은 현재로선 저에게 모호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구요. 그것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제 생각의 테마 중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밥먹자 | 2009/02/18 21: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객체는 단순 도구적 지위에만 머물러야 하는데 이제 도구라는 이름의 객체는 주체를 충분히 소외시키고도 남을 만한 파워를 획득했고 이제 주객전도의 양상을 가속화하기 위한 파레토 알고리즘을 작동시키고 있는 것 같다."

    기계에 종속되는 인간이라... 좀 무서워집니다.. 위에 댓글다신 것처럼, 저도 기계를 이용함으로써 생긴 시간을 또 다른 기계에 할애하고 있는 것 같군요. 컴퓨터에 종속되어 버린 1인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18 21:18 | PERMALINK | EDIT/DEL

      결국 인간 확장의 최대 수혜주는 기계, 자가증식 플랫폼인 것 같습니다.
      ( http://read-lead.com/blog/entry/증식-알고리즘 )

      테크놀러지와 자본의 만남이 첨단금융상품(파생상품)을 낳았고 이 파생상품의 파괴력은 전세계 경제를 뒤흔들 정도의 강력함을 보유하고 있고..
      ( http://read-lead.com/blog/entry/버블-알고리즘 )

      기술과 다이렉트마케팅의 만남은 가공할 살포력을 보이는 스팸메일을 낳았고 스팸메일은 이제 스팸댓글, 스팸트랙백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보내기 한 방이면 수백만/수천만명에게 편지가 날아가는 가공할 자가증식적 위력..

      인간의 욕망을 남김 없이 주워 삼키고 있는 자기증식적 기계 플랫폼의 발달 속에서 인간은 어떻게 플레이해야 할 것인가.. 생각해 볼만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구월산 | 2009/02/18 22: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미디어의 이해는 2번이나 봤는데도..아직 맥루언의 오묘한 말들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더군요.쩝..
    모든 걸 미디어로 이해한 맥루언이 인터넷을 어떻게 평가했을 지 참 궁금해집니다. 맥루언식 상상이 않되다보니... 아마도 뇌세포의 확장이라고 하지 않았을까요..인터넷이란 거대한 두뇌가 실제로 완성된다면..더 이상 상상이 않되네요. 요새 Wikipedia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거대한 두뇌..

    • BlogIcon buckshot | 2009/02/18 22:29 | PERMALINK | EDIT/DEL

      예.. 뇌세포의 확장이라고 말했을 것 같습니다..
      뇌 안의 욕망이 인간 신체와 인간 신체 밖의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뇌 자신을 변이시켜 왔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분명 뇌의 확장 모델과 유사한 증식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욕망은 생존/번식 지향의 DNA 기반 위에서 인간을 확장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고 인간은 끝없이 기계적인 자가증식을 통해 점점 기계를 닮아가나 봅니다. 지금까지 인간이 어떤 길을 걸어왔고 현재 어디 있고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가.. 흥미진진한 주제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2/19 00:08 | PERMALINK | EDIT/DEL

      전 마샬맥루언의 난해/모호함에 대한 egoing님의 포스트에 많은 공감을 합니다.
      http://egoing.net/701

      사실 전 마샬 맥루언의 메세지를 온전히 이해하는 건 일찌감치 포기한지 오래이고 (첨 맥루언을 접했을 때 이미 무릎 꿇었습니다. ^^) 단지 그가 남긴 키워드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는 놀이를 즐기는 것이 저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냥 깊이 없어도 제 방식대로 생각하렵니다. 분명, 그는 제 구미를 강하게 잡아당기는 키워드들을 남겼습니다. ^^

  • greatest | 2009/02/19 18: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시 또 읽어보지만 너무 어렵네요..항상 공부하고 고민 많이 하시나봐요..
    직장다니시면 아래 직원들이 이쁨받으려면 공부많이 해야겠어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19 18:24 | PERMALINK | EDIT/DEL

      죄송합니다. 이해하기 쉬운 글을 써야 하는데.. 제 능력 부족 탓입니다..

      오프라인에선 사뭇 다른 캐릭터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확실한 이원화와 그 이원화로 인한 긴장을(奇正之勢,기정지세) 즐기고 살아가고 있나 봅니다. ^^

      http://www.read-lead.com/blog/entry/기정-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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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알고리즘 :: 2008/12/29 00:09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발표한 2008년 10대 히트상품 리스트를 보니 1위가 촉각형 휴대폰(햅틱 등)이다.  손끝으로 느끼면서 조작하는 신감각 휴대폰이라는 설명과 함께..

촉각..

촉각이란 단어를 보니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에 나오는 한 구절이 연상된다.


촉각의 확장과 측정..

측정하면 측정당하고 지배하면 지배당한다. (2008년 5월 16일자 포스트)

뭔가를 측정한다는 것은 단지 뭔가가 갖고 있는 정보를 단편적으로 읽어내는 것에 불과한 것인데, 측정을 계속 하다 보면 측정 자체에 몰입하게 되고 측정을 통해 뭔가에 대해 온전히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 착각은 촉각의 확장인 숫자가 나름의 독자적 생명력을 획득했다는 것이고 숫자가 생명력을 갖고 계속 '자가증식'하면서 다른 감각의 균형 있는 성장/발전을 저해해 왔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한가지 감각이 넘 발달하면 다른 감각은 진보가 더딜 수 밖에 없는 것이니까.. 시각이 지나치게 발달하면 청각,후각,촉각,미각은 상대적인 열세를 보이기 마련..

숫자에 밝다는 것은 좋을 수 있는 것이다.  숫자에 밝으면 숫자 간의 관계(Ratio, 비율)에도 밝을 수 밖에 없고, 덩달아 Rational(합리적) 측면에서도 강점을 보일 수 밖에 없으니까. 

그런데, 숫자에 지나치게 몰입할 경우, 숫자의 독자적 생명력에 함몰될 우려가 농후하다. 숫자 자체의 미학에 빠져서 숫자의 우아함만을 지향하게 되면, 숫자의 미로 속에 빠져 정확한 현실 직시를 하기 어렵게 될 수 있고 숫자에 집중한 나머지 숫자의 지배를 받게 되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살아가면서 내가 몰입하고 내가 중요시 하는 숫자에 대해선 가끔씩은 점검을 해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각자만의 중요한 숫자(Key Metrics)를 갖기 마련이다. 그리고 거기에 얽매이고 지배를 받기 십상이다. 내가 중요시 하는 숫자, 나를 지배하는 숫자가 뭔지를 명확히 인식하고 지배관계에 넘 함몰되지 않도록 나 자신을 컨트롤할 필요가 있다.  

감각의 확장은 결국 감각의 마비로 돌아오기 마련이니까. ^^




PS.
숫자가 촉각의 확장이라면..  감각기관에 접수되는 다양한 정보를 장악/포섭하려는 감정적 욕구에 의해 숫자가 탄생하고 논리/합리/이성이 창발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논리적/합리적/이성적 사고 프레임의 기저엔 대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감정적 동기가 자리잡고 있을 수 있다. 측정/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는 반작용에 의해 측정/지배당하는 역전 현상을 낳게 되는 것이고..  로지컬 프레임에 기반한 감정적 지배 욕구가 역 지배를 낳게 되는 현상.. 감각-감정 알고리즘에 의해 원격 조정되는 어설피 이성적인 인간의 현실인지도 모른다.  즉, 이성 알고리즘은 감각-감정 알고리즘의 하위 알고리즘인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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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느끼는 뇌

    Tracked from Inuit Blogged | 2009/01/03 00:58 | DEL

    저명한 인간 생태학자인 Eibl-Eibesfeldt는 말했습니다. 아마도 인간은, 포식자들에 대한 기본적 공포에 더해서 지적인 능력에 기초한 실존적 공포까지 지닌, 가장 공포에 찬 피조물이다. Joseph LeDo..

  • BlogIcon 파아랑 | 2008/12/29 01: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감각의 확장은 마비로 이어지지만, 다시 더 큰 감각을 향한 욕구와 다시 마비...이런 순환이 이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녕하세요~^ㅁ^요즘에는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연말연시 잘 보내세요~

    ps. 를 보니,, 감정적 지배욕구가 인간의 기본 욕망인 성(性)으로 잘 나타나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07년 부천영화제에서 무대인사를 했던 히로키 류이치 감독이 저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자신은 지배의 욕망과 지배당하고 싶은 욕망을 연달아, 또는 함께 느낀다구요...(그는 이를, sm과 연관시켜서 말하긴 했지만요..)^^:;

    • BlogIcon buckshot | 2008/12/29 07:57 | PERMALINK | EDIT/DEL

      파아랑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감각의 확장이 마비로, 마비가 또 다른 확장으로... 감각기관은 분명 계속 욕구를 향해 운동을 할 것이란 생각입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말연시 되십시오~ ^^

  • BlogIcon | 2008/12/29 08: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불현듯, 벅샷님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1인 ^- ^
    햅틱폰은 사람들이 좋아해서 잘 팔린 것인지, 삼성에서 마케팅해서 잘팔린건지
    헷갈립니다.
    요즘은 고객 욕구보다 기업의 제품 개발이 더 빨라진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
    고객이 미처 자신의 욕구를 깨닫기도 전에, 새로움의 욕구를 강요당한다는 기분을...;;
    완전 소비의 경제학...;

    • BlogIcon buckshot | 2008/12/29 20:16 | PERMALINK | EDIT/DEL

      전 40을 코앞에 둔 탈모 회사원입니다~ ^^

      햅틱폰..
      솔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고객의 잠재된 욕구를 읽어내는 소비자 마케팅,
      트렌드를 만들고 그 트렌드에 탑승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렬한 느낌을 만들어 내는 소비자 마케팅..

      마케팅과 소비자 간의 긴장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흥미진진하게 지속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 2008/12/29 20:34 | PERMALINK | EDIT/DEL

      하지만 저처럼 완전 후기적응자..혹은 끝내 수용하지 않는 고객 집단들에게는 힘든 세상입니다. ㅠ_ ㅠ
      전 예전 처럼 실용적이고 오래쓰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처럼 트랜드가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것은 좋지않아요..ㅠㅠ 자원낭비 차원에서도...

      그리고 요즘 핸드폰들 품질이 굉장히 뛰어나 보이지만 내구성은 엄청나게 떨어집니다. 디자인과 기능에 치중하다 보니까 오래가면 갈 수록 금방 고장난답니다. 물론 초기 1~2년은 엄청 튼튼하죠 ^^;
      이게 기업들이 트렌드가 1~2년안에 바꾸니까 내구도를 일부러 낮춘것인지, 그냥 우연으로 그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계속 돈쓰게 만드는 요즘 흐름이 싫어요 ㅠㅠ

    • BlogIcon buckshot | 2008/12/29 22:12 | PERMALINK | EDIT/DEL

      저도 IT 후기적응자 집단에 속하고 있습니다. ^^

      지금 쓰고 있는 핸드폰은 구입한지 2년 6개월이 지났는데 거의 너덜너덜한 상태입니다. 사실 그 핸드폰도 그 전에 3년간 쓰던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산 것이구요. 통화가 안되는 그 순간까지 지금 사용중인 핸드폰을 계속 쓰게 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재밍 | 2008/12/29 14: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언가 능력이든, 경험이든 팽창시키고 축적하려는 노력이 과도하면 그 자체에 사로잡혀버리는 중독과 집착의 폐단이 나타나는 것도 같습니다.
    돈으로 대표할 수 있는 숫자에 대한 부분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떻게 보면 블로그도... ^^

    • BlogIcon buckshot | 2008/12/29 20:17 | PERMALINK | EDIT/DEL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과도하면 결국 지배당하는 것 같습니다. 균형감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블로그도 넘 과도하게 하지 않으려고 나름 룰을 세워서 하고 있구염~ ^^

  • BlogIcon 토댁 | 2008/12/29 20: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40을 코앞에 둔 탈모 회사원입니다.....에서
    급 쓰러진 토댁임당. 히히히..
    읽었던 포스드 내용이 확~ 뇌리에서 사라져 버리공...ㅎㅎ

    40이 코 앞이시면 저랑 비슷하게 가시구요,
    탈모라시면 내남자랑 동급이시구여..
    앗, 회사원,,,이 대목에서는 다르구먼요.
    토댁인 ceo....ㅋㅋㅋ..

    전 아직 나이의 숫자엔 장악도 포섭도되지 않을듯..해요~~~
    낭랑18세로 삽니다..

    좋은 날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8/12/29 22:14 | PERMALINK | EDIT/DEL

      사실 이젠 탈모란 말도 과분합니다.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전 40을 코앞에 둔 대머리 회사원입니당~

      사흘 지나면 40인데..
      앞으로 평생 40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놀이와 같은 공부, 공부와 같은 놀이를 평생 지속하며 살아가고 싶네염~ ^^

    • | 2008/12/30 07:49 | PERMALINK | EDIT/DEL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12/30 08:43 | PERMALINK | EDIT/DEL

      예, 맞습니다.
      하핫, 정말 반갑네영~ ^^

  • BlogIcon 덱스터 | 2008/12/30 0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ㅎㅎ

    캘빈경이 숫자로 표현하지 못하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숫자로 세는 방법이 틀렸으면 이미 거기서부터 틀어진거죠 ^^;;;

    • BlogIcon buckshot | 2008/12/30 07:03 | PERMALINK | EDIT/DEL

      숫자로 표현하지 못하면 제대로 아는 것이 아니다.
      → 숫자로 표현하지 못하면 제대로 아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들어 불안하다.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평가할 수 없다.
      → 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평가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찜찜하다.

      요게 맞지 않을까 싶습니당~ ^^

  • BlogIcon 해피아름드리 | 2008/12/30 21: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40~!!!
    불혹??? 부록..이라고 하더라구요^^
    올해 지나고 보니 별거 아니더라구요 ㅎㅎ...
    측정하지 않으면 개선할 수 없다? 6시그마 같네요 ㅋ~
    새해엔 하시는 모든일에 축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새해복 마아니~~ 받으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8/12/30 22:08 | PERMALINK | EDIT/DEL

      예, 저도 흥겨운 맘으로 40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
      솔직히 전 심한 노안(늙어보이는얼굴)이어서 시간이 훌쩍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내심 있는 편이거든요~

      즐거운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 BlogIcon inuit | 2009/01/03 00: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성, 알고리듬' 포스트가 기대되는군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1/03 07:17 | PERMALINK | EDIT/DEL

      그냥 inuit님의 금번 포스트를 정독하는 것으로 갈음할까 생각 중입니다. ^^

  • BlogIcon 구월산 | 2009/04/21 08: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글을 다시 보니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저는 제가 쓴 과거 글을 보면 괜히 쑥쓰럽고 모지란 느낌을 많이 받는데 이글은 다시 보니 더 멋지다는 생각이 드니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4/21 09:16 | PERMALINK | EDIT/DEL

      최동석 경영연구소에서 너무 공감하는 글에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조악한 옛날 포스트를 트랙백 걸었는데 아마 그것을 보신 것 같네요. ^^

      다시 보아도 역시 조악합니다.
      구월산님 글이야말로 예전 글을 지금 보아도 배움이 새롭게 생겨나는 글입니다. 전 아직 더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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