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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a Ring :: 2011/04/22 00:02

신흥 미디어는 혼자의 힘만으론 성장하기 어렵다.
전통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결국, 신흥 미디어와 전통 미디어는 적절한 관계지형 속에서 서로 의존하는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포털 실시간이슈/급상승검색어는 TV와 포털의 공생관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TV 컨텐츠는 포털 이슈/검색어로 유통되고
이는 다시 TV 컨텐츠 소비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이다.
전통-신흥 미디어 간 절묘한 에너지 순환.


포털과 TV의 공생관계 속에서,
우린 TV에서 포털을 서핑하고,
포털에서 TV를 시청하게 된다.

Media Interaction의 심화에 따라
소비자는 거대한 media ring이 제공하는 컨텐츠 소비를 사실상 강요당하게 된다.


전통 미디어와 신흥 미디어가 형성하는 media ring이 소비자의 attention을 숨쉴 틈 없이 사로잡는 구도 속에서 소비자는 미디어라는 바다 속을 살아가는 해면동물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간다. 이제 미디어가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힘들다. 웹과 스마트 디바이스가 전통 미디어와 결탁되어 만들어 가는 미디어 해면동물의 세계 속에서 우리는 얼마만큼이나 독자적인 사고와 행동을 전개할 수 있을까? ^^



PS. 관련 포스트
미디어와의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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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v2jun | 2011/04/22 12: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흠 많은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4/22 19:07 | PERMALINK | EDIT/DEL

      세상은 점점 미디어가 빈틈 없이 메워가는 '핫 미디어 월드'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11/04/24 16: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사용자에게는, 지능적 스팸필터가 탑재되어 있는 것 같아요. 현재의 미디어의 공생관계는 신흥미디어와 전통미디어에게는 이상적이지만, 스팸필터를 넘어서기에는 조금씩 힘겨워 보이기 시작했어요. 정보과포화 상태에서 발생된 스팸필터를 넘으려면 매혹기재가 필요해 보여요 ^-^

    • BlogIcon buckshot | 2011/04/25 12:44 | PERMALINK | EDIT/DEL

      미디어링과 스팸필터, 스팸필터를 넘는 매혹기제, 그리고 미디어링과는 무관한 인간 본연의 정체성을 향한 움직임. 참 흥미진진한 양상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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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알고리즘 :: 2009/02/25 00:05

Retail = Remix Detail (2008.8)

13년 전에 의류회사에 입사해서 패션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데 그 때 들었던 내용 중에 지금도 기억나는 말이 있다.

"패션은 의도적 진부화이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옷이 낡지 않았고 계속 입을 수 있는데도 굳이 새 옷을 사는 이유는, 기존 패션상품에 대한 의도적 진부화 작업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먹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존 상품을 진부한 상품으로 정의하고 신상품의 신선함을 최대한 부각시키면서 기존 상품과 신상품 간의 차이를 만들어 내면서 소비를 자극하는 것.  전략, 알고리즘에서 언급했듯이, 상품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그 순간까지 엔트로피의 법칙과도 같은 commodity化의 압박을 지속적으로 받고 그것에 응전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응전의 핵심 코드는 기존 상품의 진부화를 통한 기존 상품과 신상품 간 차이의 생성이다.

소비는 비즈니스 주체가 만들어내는 차이를 오감으로 수용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놀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놀이는 차이를 만들어 내고 차이를 즐기는 것이다. (놀이, 알고리즘)

가격, 알고리즘에서 아래와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가격은 교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세상엔 교환 가능한 것들이 많다. 만물은 점점 Commodity스럽게 변해가기 마련이니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교환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교환 가치를 계산하려고 하는 행위는 너무 오버스러운 것이다. 교환하기 싫은, 교환해선 안되는, 교환하면 가치가 변해 버리는 그런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놀이는 차이를 즐기는 것이다. 비즈니스는 끊임없이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즈니스가 생성하는 차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화폐경제권에서 작동하는 차이 알고리즘에 익숙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가운데 스스로 차이를 생성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그런 기회를 점차적으로 잃어간다.

화폐경제가 제공하는 차이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에 대해 한번 정도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자가발전에 의해 차이를 생성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과 행동을 전개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디테일을 갖고 있고 그 디테일을 잘 리믹스하면 얼마든지 리테일을 할 수 있다. 바로 자신을 향해 말이다.

비즈니스가 제공하는 차이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데 치중하는 사람은 결국 비즈니스적 소비의 총합으로 규정된다. (인간은 소비의 총합이다)  하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디테일에 기반한 놀이를 통해 차이를 직접 생성하고 그 차이를 즐기면서 연쇄적인 차이의 자가증식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좀더 충실한 자존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가 해온 소비를 되돌아 보고 내가 어떤 차이에 반응하고 몰입해 왔는지 리뷰를 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수동적인 차이 소비가 아닌 능동적인 차이 생성의 방법론을 발전시켜 보고 싶다. 아무래도 화폐경제권 속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소비의 링에만 의존하기엔 소비의 링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리 먹어도 먹어도 계속 배고픈 무한소비의 링. ROI가 넘 안나온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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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mepay | 2009/02/25 01:3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웃.. han알에스 구독자 2000명 축하드립니다.
    저와 딱 1100명 차이가 나는군요.

    알에스에스만 놓고 볼때 이 정도면 ROI가 괜찮은것 같은데요. ^^
    1포스팅 발행에 타구독자까지 합쳐서 대략 4,000여명이 본다라...거기다 포스팅은 실시간 진화도 가능하니..
    아무리 생각해도 괜찮습니다. 알에스에스 2천명..

    • BlogIcon buckshot | 2009/02/25 09:14 | PERMALINK | EDIT/DEL

      mepay님, 챙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400포스팅도 챙겨주시고 2000구독자도 챙겨 주시고~
      챙겨주시는 mepay님의 마음이 제겐 측량 불가능한 ROI이겠지요~

      PS.
      표면적으론 1포스팅 발행 대비 많은 분들께서 보신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저의 포스트 퀄리티가 조악해서 실구독자수는 아마도 급감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



    • BlogIcon egoing | 2009/02/25 11:22 | PERMALINK | EDIT/DEL

      저의 RSS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너무들 하시내요. 풋
      그 차이는 비즈니스가 만들기도하고,
      우리 마음속에 이미 내제하고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의 강남역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렇습니다.
      이 엄청난 인구유동성은 어디서 만들어지는가?
      지겨운거죠.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는것이.

      아무리 좋은 음식을 회사에서 제공해도 결국 지겨워지는 것은 인간이 단지 식단의 차이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에서부터 함께 식사하는 사람들까지를 경험하기 때문인데 이런 것들은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요.

      결국 과학은 진보하고, 아름다움은 순환하고, 익숙함은 식상함으로써 비즈니스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25 23:05 | PERMALINK | EDIT/DEL

      예, egoing님 말씀처럼
      차이는 우리 마음 속에 잠재하고 있고
      그것이 비즈니스에 의해 깨어나는 경우와
      다른 경로를 통해 깨어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생명의 원형에서부터 차이에 대한 욕망은 잠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과학도 아름다움도 비즈니스도 모두 잠재된 차이와 조우하면서 역동하는 것 같구요.

      egoing님의 댓글을 통해 오늘도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구월산 | 2009/02/25 02: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앞서가는 마케터들은 벌써 소비자들을 마이크로에서 인디비주얼로 구분하더군요...인디비주얼로 구분해서 소비시키는 마케터들에게 차이를 인식시켜주려면 아예 prosumer의 법칙대로 '소비의 링'을 넘어서서 자기 것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방법을 찾아야죠.. ^_^

    그리고 위에 댓글 다신 mepay님 글을 보면서 역시 '고수들의 우아한 세계'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rss 20명 올림..

    • BlogIcon buckshot | 2009/02/25 09:16 | PERMALINK | EDIT/DEL

      구월산님,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구월산님 댓글을 보면서 문득
      Unitas BRAND (Vol.8)의 94페이지에서 본 내용이 떠오릅니다. 피터 나이트 인터뷰 아티클인데, 피터 나이트는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은 '단 하나의 그 무엇'만을 강조해서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항상 들어 왔던 내용이지만 구월산님의 댓글과 유니타스 브랜드의 인용이 결합하면서 저에게 강력한 느낌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

      PS. 구월산님 포스트를 보면서 항상 제 자신을 책망하곤 합니다. 왜 구월산님과 같은 포스를 내지 못하고 있는가 나는.. 그래도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간 구월산님만큼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날이 오겠지요..

  • BlogIcon 토댁 | 2009/02/25 07: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buckshdt님의 글을 읽으면 마치
    하나의 단어를 중앙에 두고 마구마구 꼬리를 물고 파생되어가는
    하나의 다이어그램 같습니다.
    그것을 뭐라 하던데???
    앙~~ 생각이 안 나는 군요.
    이 아침부터 탁 막히는 오늘은 멍한 날이 되려나 봅니다..히히
    그런 창의력은 어디서 나오시남???^^

    즐거운 하루 되세요~~~

    ps..근디 ROI가 뭐예욤???
    (모르는거 물어봐도 되죵..ㅋㅋ )

    • BlogIcon buckshot | 2009/02/25 09:17 | PERMALINK | EDIT/DEL

      스스로 뭘 만들어내지 못하고 꼬투리를 잡기 좋아하는 저의 한계 때문에 그렇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꼬투리 잡기 놀이를 할 생각입니다~

      PS.
      ROI(Return on Investment)는 투자 대비 수익율을 의미합니다. 정말 구독자에게 높은 ROI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텐데.. 구독자의 귀한 시간을 뺏기만 하는 것은 아닌지.. mepay님 댓글로 인해 걱정거리가 늘었습니당~ ^^

  • BlogIcon 해피아름드리 | 2009/02/25 13: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무 오래간만이져^^..겨우 찾아왔어요..그래도 기특하다고 해야죠??
    ROI 높이는 블로그?도 생각해 봐야할 제목이네요^^
    근데..구독자 2000이게 가능한 거군요 ㅜㅜ...

    • BlogIcon buckshot | 2009/02/25 23:07 | PERMALINK | EDIT/DEL

      ROI에 대해 생각하면서 블로깅하면 블로깅이 무거워질 것 같기도 합니다. 그냥 물흐르듯이하는블로깅이최고인것같아요~

      구독자수보다 구독자에게 드릴 수 있는 가치의 크기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 가치 제공 측면에서 저의 진보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좀..

  • djinni | 2009/02/27 18:1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랜만에 와서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여전히 좋은 글이 가득하니 밀린걸 언제 다 읽을까 걱정입니다.

    아무튼.. 막연히 느꼈던 부분들을 확실하게 짚어 주시네요.
    13년전의 기억이라니... 역시 이런 능력은 쉽게 길러지는것이 아니겠죠.
    누구나 그렇겠지만... 말씀하신 의도적 진부화....를 막연하게 의식하고 나름 걸려들지 않으려 합니다만...
    현대의 고성장과 풍족함은 결국 이런것에서 나왔다고 볼수 있고, 저도 그덕에 먹고 사는 셈이니...
    싫지만 어쩔수 없다라고 해야할까요.
    능동적인 소비란 쉽지 않겠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28 00:10 | PERMALINK | EDIT/DEL

      dJiNNi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오랜만에 방문해 주셨는데 좋은 글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

      dJiNNi님 말씀처럼 능동적인 소비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삶의 모든 시공간을 수동 소비로만 채우기엔 너무 아쉬움이 커서 어떻게 해서든 능동 소비의 비중을 키워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능동과 수동이 공존하는 소비와 놀이를 저는 꿈꿉니다. ^^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오~

  • BlogIcon 소중한시간 | 2009/03/02 17: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알고리즘이라고 하면 상당히 어려울것으로만 생각되었는데~
    벅샷님의 알고리즘은 읽고 있으면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많은 구독자들이 함께하는것 같네요! 멋지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3/02 21:47 | PERMALINK | EDIT/DEL

      소중한시간님, 과찬이십니당~ ^^
      멋진 단어를 (알고리즘)
      다 망쳐 놓는 건 아닌가 하는 민망감을 느낄 때도 많습니다.
      계속 열심히 해야죠 뭐~ ^^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09/03/02 21: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적절한 교환이 이루어 질려면, 상호간에 교환할 아이템의 가치가 같아야 하는데,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그 가치가 서로 달라지면서, 간극이 발생되더군요. 특히, 소셜화된 환경에서는 디지털의 편리성을 요구하면서, 감성적 가치를 요구하여, 그 갭은 점차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같은 아이템인데도 서로 다른 가치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환을 해야한다면 어떻게 하는게 정답일까요? 벗샵님 해답을 알려주세요 -0-;;;

    • BlogIcon buckshot | 2009/03/03 08:28 | PERMALINK | EDIT/DEL

      제가 잘 모르는 영역이라서 답변드리기가 참 어렵습니다. ^^

      아이템 가치의 문맥(context) 의존도가 크다는 점은 기회 요인이라고 보여집니다. 어떤 아이템의 가치가 문맥을 떼어 놓고 생각하기 힘들다면 이미 그 아이템의 가치 단위는 [아이템+문맥]인 것으로 봐야 할 것 같구요. [아이템+문맥] 관점에서 교환을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잘 모르는 영역이라 거의 봉창 두드리는 수준에 그치고 만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 BlogIcon nepi | 2009/03/03 13: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 너무 많아서 행복할 지경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3/03 19:02 | PERMALINK | EDIT/DEL

      부족한 블로그에 대해 그렇게 생각해 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

  • BlogIcon 낭만시인 | 2009/08/25 10: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뒤늦게 읽고 갑니다. 워낙 심오한 글이 많은 곳이라 댓글 남기기도 쉽지 않습니다만, 오늘은 용기를 한번 내어봅니다. 저도 늘상 생각하고 있는 주제이기 때문에..
    안그래도 무분별한 소비문화에 대해 생각이 많은 사람 중 하나인데,
    얼마전 의도적 진부화의 개념을 알게 됐을 때, '아 결국은 나도 기업과 자본주의 논리에 굴복한 힘없는 소비자 중 하나였구나' 라고 섣부른 깨달음을 얻었었습니다.
    아파트부터 면봉까지 끊임없이 사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도, 꼭 필요한가를 잠깐 고민한다면, 소비의 링에서의 허무함을 조금은 달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8/26 09:31 | PERMALINK | EDIT/DEL

      결국 허전하기 때문에 상품 소비를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상품 소비를 아무리 해도 허전함이 잘 채워지지 않기 마련이니 허전함을 달래는 다른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적 욕망/소비의 링에서 살짝 거리감을 두고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계속 해볼 생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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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알고리즘 :: 2008/12/0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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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반이었던 것 같다..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 이란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자기 중심적이고 냉소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TV 기상 통보관인 빌 머레이는 매년 2월 2일 개최되는 성촉절(Groundhog Day)을 취재하기 위해 앤디 멕도웰 PD와 함께 펜실바니아 펑추니아 마을로 간다. 취재를 마친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눈을 뜬 빌 머레이는 어제와 똑같은 라디오 멘트를 듣게 되고, 축제 준비로 또 다시 부산한 마을의 모습을 보고 놀라 자빠진다. 자신만 경험하게 되는 시간의 반복 속에서 빌 머레이는 장난을 시작한다. 여자를 유혹하기도 하고 돈가방을 훔치기도 하고..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계속되는 반복을 견디다 못해 빌 머레이는 절망 속에서 자살을 시도한다. 하지만 다음날이면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말끔하게 부활하여 여지 없이 Groundhog Day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은 양태로 반복되는 지겹디 지겨운 일상.. 어쩌면 빌 머레이가 겪었던 똑같은 날의 절망적 반복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느낌인지도 모른다.

GROUNDHOG DAY TRAILER



음.. 갑자기 아래 포스트 2개가 생각난다.
Birth & Death - 생명은 동적 평형의 흐름 그 자체이다  (2008.7.11)
세포와 세포 사이 (2008.10.27)

반복된다는 것..
죽음과 탄생의 끝없는 순환에 견주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는 것.
내가 죽어서 다음날 내 유전자를 물려받은 내 자손이 태어나는 상황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오늘 내가 갖고 있던 나의 유전자를 물려 받아 내일 태어나는 내 자손은
주어진 환경 속을 살아가면서 내가 했던 방식대로 살아갈 수도 있고
내가 했던 방식을 발전적으로 변형시키면서 더 나은 삶의 모습을 띨 수도 있다.

진화한다는 것..
반복의 고리 속에서 미세한 차이가 발생할 때 진화 메커니즘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미세한 차이가 첨에 발생할 땐 정말 말 그대로 미미한 차이에 그치겠으나
차이가 쌓이고 쌓이면, 거대한 차이로 발현될 수 있다.
초기조건의 차이에 의한 회귀적 속성이 무수히 중첩되면 나비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정보수용의 한계를 회피하기 위해 가급적이면 정보를 단순하게 환원시켜 저장하고 실체가 아닌 환원된 정보를 실체라고 믿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능이 '일상의 반복'이란 개념을 만들어낸 것이지 실제로 일상의 반복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똑같은 일상이 반복된다는 허상과 착각이 있을 뿐인지도. 어제의 일상과 오늘의 일상은 분명 다르다. 어설픈 패턴화의 굴레를 벗고 제대로 현실을 직시한다면 분명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물과 무생물 사이의 저자가 얘기했듯이 수많은 원자가 생명체 내부로 흘러 들어왔다가 생명체 내부를 흐르며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6개월 후의 나는 6개월 전의 나와는 분자적 차원에선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또한, 나를 둘러싼 일상(日常)도 사실상 日常이 아닌 역동적인 변이를 거듭하고 있는 동적 평형체라고 봐야 한다. 단지 내가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얼마나 극적으로 느낄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그런 차이를 느끼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바로 놀이라고 생각한다.  질서 속에 무질서가 내재하고 있듯이 반복으로 보이는 현상 속에 무수히 많은 차이들이 숨어 있다. 인간의 인지체계의 한계로 인해 패턴화되고 단순하게만 보이는 일상 아닌 일상 속에서 자신만의 놀이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반복의 링 속에서 끊임없이 놀이를 할 수 있다면 반복은 재미와 풍요를 생산(계산)해 내는 멋진 알고리즘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



PS.
최고의 블로깅 팁 - 즐기는 놈들은 못 말린다.
J준님의 포스트에서 큰 영감을 얻었다.
편하게 즐기며 자유롭게 하는 블로깅
블로깅은 최고의 놀이 플랫폼 중의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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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로노스와 카이로스

    Tracked from Future Shaper ! | 2008/12/11 05:58 | DEL

    헬라어에는 시간을 뜻하는 두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크로노스(Chronos)와 카이로스(Kairos)입니다. 크로노스는 자연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말합니다. 해가 뜨고 해가 지면 하루가 지나고, 지구가..

  • BlogIcon 파아랑 | 2008/12/08 03: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포스트 잘 보았습니다.^^
    이 영화 어릴 때 봤던 기억이 나네요..(초딩때이군효 ;ㅁ;)

    링크 따라가서 본 J준님의 포스트를 봤을 때, 저는 홉스가 먼저 떠오르던데..ㅋ;
    벅샷님의 진화와 저의 진화는 다른 방향으로 열심히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즐거운 한 주 보내셔요~^^

    • BlogIcon buckshot | 2008/12/08 09:09 | PERMALINK | EDIT/DEL

      파아랑님, 좋은 아침입니다. ^^
      옛날에 재미있게 본 영화를 다시 떠올리며 포스팅을 하는 기분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파아랑님의 생각의 흐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 리서치에 대해 올려주신 예리한 포스트도 잘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릴께여. ^^

  • BlogIcon 토댁 | 2008/12/08 09: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어제 토댁이 하는 놀이에 "택"이 걸렸답니다.
    어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지금은 생각이 복잡한 상태이랍니당...
    간만에 토댁이가 생각이라는 것을 하는구먼요..히히

    행복한 하루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8/12/08 09:32 | PERMALINK | EDIT/DEL

      어떤 택이 걸려도 토댁님의 '놀이'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을 해봅니다. 아마 더 멋진 놀이를 위한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즐겁고 알찬 하루 되십시오. ^^

  • BlogIcon prsong | 2008/12/08 18: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블로깅은 최고의 놀이 플랫폼 중의 하나... -> 완전 공감 :D

    • BlogIcon buckshot | 2008/12/08 20:27 | PERMALINK | EDIT/DEL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ZOOTY | 2008/12/08 18:4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분석이 와우 !!
    저도 이 영화를 보고 재미있는 생각을 했었는데 !!
    결국 말씀하시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됩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놀이로 전환하여 피아노를 프로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기억납니다.
    놀이가 아닐수도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라도 피아노 배우는게 신선했었거든요 ^^
    하지만 현실은 반복적인 일상이라고 해도 꼭 해야만 하는 것들이 산재해 있으니 어렵죠 !!
    진정한 즐김이 없다면 말이죠 !!

    • BlogIcon buckshot | 2008/12/08 20:29 | PERMALINK | EDIT/DEL

      와.. Zooty님.. 제가 담에 써보고 싶은 포스트가 '달인'이란 주제였습니다. 반복에서 차이를 발견하는 놀이도 가치가 있지만, 반복 자체에서 얻어지는 선물 중의 하나가 '달인'의 경지인데 그 주제에 대해 함 써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Zooty님 말씀에 급공감합니다!!!

  • BlogIcon 쉐아르 | 2008/12/11 05: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매일 다가오는 하루 하루가 반복이 될지, 아니면 의미있는 날들이 될지는 선택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생각의 고삐를 놓는 순간 바로 의미없는 반복이 되어버린다는 것이 문제긴 하지만요. 연관된듯한 글을 하나 썼습니다. 오랜만에 트랙백 남깁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12/11 09:43 | PERMALINK | EDIT/DEL

      생각의 고삐.. 저에게 중요한 개념이 될 것 같습니다. 생각의 고삐를 놓으면 시간은 크로노스가 되어 하염없이 속절없이 흘러가고, 생각의 고삐를 쥐고 크로노스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면 시간은 카이로스가 되어 내 옆에 머물러 주는...

      결국 주목/관찰/의미부여와 같은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해봅니다. 결국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주목하고 관찰하고 의미를 부여한 시간의 총합이 그 사람이 이 세상에 남긴 가치의 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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