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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 알고리즘 :: 2009/11/02 00:02

노는 만큼 성공한다
김정운 저
행복하고 재미있는 성공을 꿈꾸는 사람은 물론, 갑자기 늘어난 여가시간에 당황해하는 사람 모두가 읽어야 할 주5일근무시대의 필독서.  저자는 ‘일하는 것’은 세계 최고이나 ‘노는 것’은 후진성을 면하지 못하는 한국사회의 근본문제를 체계적인 문화심리학적 이론을 통해 통렬하게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난 여가 시간을 개성 있게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놀면서도 여전히 불행한 이 뿌리 깊은 집단심리학적 질병을 벗어나, 선진사회형 놀이문화가 어떻게 가능한가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란 책에서 참 재미 있는 문구를 읽었다.

사람들은 자신이 선택한 일에 한해서만 책임진다.  내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때, 그 일의 주인이 된다는 이야기다. 통제의 주인은 경영자가 아니라 나 스스로라고 생각할 때, 회사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하게 된다. 통제나 선택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고 여겨질 때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한다.

사람들이 자존심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다.  두 집단의 사람들에게 정말 재미없는 영화를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영화가 무척 재미있다고 거짓말을 하게 시킨다.  A집단에겐 거짓말의 대가로 100달러를 주고,  B집단에겐 1달러를 준다.  그리고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에게 솔직히 그 영화가 재미있었냐고 물었다. A집단은 재미없었다고 대답한 반면,  B집단은 의외로 재미있었다고 대답을 한다. 1달러 받음으로 인한 자존심의 상처가 그런 대답을 낳게 한 것이다. 불과 1달러 받고 거짓말을 하느니, 아예 영화를 재미있다고 자신을 속여가면서까지 자존심을 구기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이다.  (이 사례는 inuit님의 가장 듣고 싶은 한 마디 yes!의 133페이지에도 나온다.  인지부조화에 대한 멋진 설명과 함께. ^^)


통제/선택의 주인이 자신일 때 자존감/주인의식이 급상승하는 현상..  문득, 좀비, 알고리즘에서 인용했던 좀비적 인간의 삶에 대한 포스트 2개가 떠오른다.  ^^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유전자는 컴퓨터 프로그램 작성자처럼 간접적으로 생존 기계의 행동을 제어한다고 말하고 있다. 유전자가 인간을 인형 끈으로 조정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 속도가 매우 느리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단백질 합성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인간의 행동은 신속하게 일어나므로 인간을 통제하기 위해선 다양한 가능성들에 대처하기 위한 규칙과 충고를 최대한 사전에 많이 프로그램으로 미리 만들어 놓는다는 것이다. 유전자는 인간의 몸 속에서 수동적인 존재로 기능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그 수동성이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인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이 능동적으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착각을 갖게 하는 것이지 사실 인간을 통제하는 원초적이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적 입력은 이미 뇌 속에 심어졌고 그것을 통제하는 강력한 사령관이 유전자일 수 있다.  (원격, 알고리즘 중에서)

프랜시스 크릭의 '놀라운 가설'에 의하면, 사람은 매사에 자기 의지대로 결정했다고 느끼지만 사실은 기 설정된 두뇌 알고리즘의 계산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다. 사람이 그걸 눈치채지 못하는 이유는 두뇌 알고리즘의 과정을 기억하지 못하고 계산의 결과만을 기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두뇌가 자신의 사고 프로세스를 관찰하지 못하고 사고 프로세스의 결과만 챙긴다는 것은 인간이 로봇처럼 자신의 머릿속 알고리즘을 따라 결정하고 행동하는데 불과한데도 마치 그것을 자신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거라 착각한다는...  (흐르는 뇌 중에서)


유전자는 동기부여의 대가인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인간을 원격으로 엄청난 조종을 하면서도 사람은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자신이 거의 모든 것을 선택/결정한다고 착각을 하게 하니 말이다. ^^  경영은 유전자로부터 동기부여 방법론에 대해 잘 배워야 한다.  결국 기업의 구성원 동기부여는 조직 구성원의 자존심/주인의식 관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유전자와 같은 고도의 넛지/우직스런 우회적 간접통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 편으론 '무위(無爲)'라는 개념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유전자의 영향권 아래 있고, 우주/지구/생태계를 주관하는 자연법칙의 지배 하에 있는 인간이 진정 자신의 통제 하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사실, 냉정하게 판단할 때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인간이 스스로 사고/판단/선택/결정/행동한다는 착각만이 존재하는 것일 뿐..  사람은 세상에 손님으로 온 것이지 주인으로 온 것이 아니다. 주인은 따로 있을 가능성이 높다. 우주/생태계를 움직이는 법칙이 주인이고 그 안에서 인간을 포함한 수많은 정보들은 단지 주어진 제한적 역할을 묵묵히 기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일 뿐일지도 모른다. 

무위의 의미는 '하지 않음'이 아니라 '내가 주인이고 내가 뭔가를 통제/지배한다는 착각을 없애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약하면 '주제넘게 오버하지 마라'라고나 할까..  아무래도 인간은 '주인의식'이란 허상을 버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겸허해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우주/자연 속에서 인간은 거의 free-rider이니 말이다. 딱히 인간이 우주/자연에게 value-addition하는 것이 얼마나 있겠는가. 
그저 인간은 자연에게 엄청난 쓰레기를 초고속으로 퍼붓고 있을 뿐이다. ^^

요즘 '무위'란 단어가 참 맘에 들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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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

    Tracked from ego+ing | 2009/11/02 10:01 | DEL

    기획자 없이 개발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기획자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기획자가 개발을 하는 것이고, 개발자가 기획을 하는 것일 뿐이다. 원래 장인들은 기획과 개발을 따로 하..

  • 다 지난 일들

    Tracked from ego+ing | 2009/11/02 10:02 | DEL

    그러지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었다. 게으름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고, 부주의 때문일 수도 있고, 욕심 때문일 수도 있다. 우리는..

  • BlogIcon 엘타 | 2009/11/02 00: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거짓말에 관한 그 실험은 그냥 인지부조화에 대한 실험인줄만 알았는데 자존심과 결부시켜 해석하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 의미있는 해석 같습니다.
    동기부여는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같은 조직, 같은 환경 내에서도 동기부여는 사람마다 달게 되는데 그런 차이는 어떻게 생기는 것이고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인지 불현듯 궁금해 지네요. 여기에 대한 답을 알 수 있다면 왠지 CEO가 되는 일이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것 같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28 | PERMALINK | EDIT/DEL

      인지부조화와 자존심 사이엔 연결고리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동기부여는 동기가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관찰과 이해가 우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의 동기가 어디서 오는지, 조직 구성원의 동기가 어디서 부여되는지에 대한 이해가 가능하다면 거기서부터 동기부여의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쉽지 않지만 동기 자체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다면 결국 어떤 결과를 내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가트렘 | 2009/11/02 03: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아직 접해보지 않아서인지, 유전자에 관련한 이야기들은 아직 생소하네요.^^;
    좋은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해석이 어떻다, 이해하기 힘들다 등등 주변 사람들 평가때문에 괜히 망설여지기도 했구요. 이런.. 써놓고 보니 한심해보이는데..ㅎㅎ
    저에겐 배움에 대한 호기심이 좀 더 동기부여로 작용해야할 때인듯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1 | PERMALINK | EDIT/DEL

      설명을 위해 이기적 유전자 개념을 들여 왔는데 내용 설명이 더 어려워진 감이 있네요. ^^

      배움에 대한 호기심은 동기부여 엔진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호기심을 잃지 않으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드네요. 귀한 포인트를 말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BlogIcon egoing | 2009/11/02 10: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가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때 주인처럼 일할 수 있다.
    무엇인가를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을 뿐 인간은 우주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대립되지만 모순되지 않는 두 명제내요.

    다음 명제가 모순되지 않는 거처럼요.
    팩트와 인식을 구분해야 한다.
    인식도 팩트다.

    글 잘 봤습니다.
    저의 글도 트랙백 해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4 | PERMALINK | EDIT/DEL

      역시 egoing님께서 제 마음 속을 훑어내 주시네요. 바로 그 점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속이 다 시원합니다~ ^^

      우주의 법칙은 인간에게 실제 이상의 주인의식을 부여하고 있고 인간은 그에 의해 동기부여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going님 댓글 덕분에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은 항상 저에게 강한 에너지로 다가옵니다~

  • BlogIcon 지구벌레 | 2009/11/02 1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시 넛지가 떠오르네요. 사람들의 판단에 작용하는
    알고리즘을 간접적으로 잘 이용하는게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걸까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5 | PERMALINK | EDIT/DEL

      간접적이고 원격적인 조종.. 이게 동기부여 메커니즘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11/02 17: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악! 갑자기 이 포스트를 읽으니
    학부때 인상적으로 들었던 동양사상의 이해(교양필수) 수업이
    생각나네요. 제가 도가사상을 발표했는데
    도가에서 말하는 '무위'도 벅샷님이 해석하신 듯대로
    '아무것도 없음'이 아니었어요. 신선사상이라는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주었던 값진 수업...

    "무라는 것은 물(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치(理)는 있다.
    이 이치가 있다면 있는 것(有)이다. 이치조차도 없다고 하는 것이니 틀린 것이다"
    (주희)

    갑자기 지나간 포스트가 생각나네요.(또 흥분)
    http://tln.kr/mkt
    오늘도 또 공부(?)하다가요^^~

    • BlogIcon buckshot | 2009/11/02 21:38 | PERMALINK | EDIT/DEL

      언어 자체가 바벨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어가 달라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겨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닐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마음이 흩어진 것은 아닐지. 언어는 인간에게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고 있는가 봅니다.

      에고이즘님 댓글로 인해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네요. 감사합니다. ^^

  • BlogIcon 박재욱.VC. | 2009/11/03 09: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글을 읽다 보니 언젠가 벅샷님이 도사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

    이 글을 읽다보니 정말 조직원에게 모티베이션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지 다시 한 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 모티베이션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 의식'이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구요. 모든 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서 우주의 섭리대로 흘러가는 기업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11/03 21:33 | PERMALINK | EDIT/DEL

      모든 구성원에게 주인의식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기업이 있다면 그 기업은 정말 우주를 닮은 기업일 것 같습니다. ^^

      나와 이웃의 모티베이션이란 단어 자체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 자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자세이자 태도가 아닐까 싶네요.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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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 알고리즘 :: 2009/10/07 00:07

채용, 알고리즘, 열정, 알고리즘에서 아래와 같이 적은 바 있다.
경영자는 적합한 사람을 버스에서 수시로 내리게 하고 버스에 수시로 올라타게 하는 작업을 은연 중에 하고 있다. 즉, 리쿠르팅은 365일 내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채용'이란 단어는 진짜 채용의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1년 전에 채용한 인재가 1년이 지난 지금, 1년 전 그 의욕을 여전히 갖고 있지 않다면 그는 이미 버스에서 내린 것이나 다름 없다.  회사는 대부분의 경우, 열정 감소의 법칙이 작동하는 공간이다.  제 아무리 불 같은 열정과 탁월한 잠재력/전문성을 갖고 회사에 입사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열정은 식고 전문성은 빠른 속도로 업데이트를 거듭하는 환경 속에서 예리함을 잃어가기 마련이다.  

거의 모든 회사가 인재를 채용할 때 중요시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지원자의 '태도(attitude)'이다.  제아무리 탁월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태도'가 좋지 않으면 채용 매력도가 상당히 떨어지기 마련이다.  반대로 실력이 다소 떨어져도 열정적 태도를 가진 사람에게 더 많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  설사 회사가 채용 후 인재에게 이렇다 할 동기 부여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자가발전적인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는 '태도'에 대한 로망이 회사에게 있다고나 할까.. ^^   어쨌든 '태도'는 기업 경영/리더십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기업 관점에선 회사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며 자신의 발전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그 결과를 회사에 대한 기여로 연결시킬 수 있는 회사 구성원의 태도를 바람직한 태도라고 규정한다.



그런데..
개인의 인생 관점에서 바람직한 '태도'는 어떤 것일까? 

리얼리티 트랜서핑 1
바딤 젤란드 지음, 박인수 옮김/정신세계사

최근에 대흠님으로부터 소개받은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란 책에서 매우 중요한 문구를 발견했다.

유머감각과 창조적인 상상력을 사용해서 짜증을 놀이로 바꿔보라. 예를 들어, 길거리나 버스 안에서 사람이 붐벼서 짜증이 날 때,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바삐 지나가느라 걸려서 길을 가기가 어려울 때, 바닷새들이 떼를 지어 모여 있는 남극대륙의 해안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이 사실은 펭귄들이다. 그들은 우스꽝스런 몸짓으로 뒤뚱뒤우 걷다가 넘어지기도 하면서 이리저리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다.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은가?  당신도 펭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바꿔놓고 보면 주위의 사람들이 짜증 대신 호감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시작할 것이다.

게임/놀이와 일은 딱 한 끗발 차이다. 게임/놀이와 일은 내용 상에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임하는 사람의 태도에 의해 결정이 되기 마련이다.   마찬가지로 게임/놀이와 짜증도 한 끗발 차이다. 게임/놀이와 짜증의 갈림길은 내용 상에 존재하지 않고 그것에 임하는 사람의 태도에 의해 결정된다.

1. 짜증을 놀이로 전환시킬 수 있는 태도를 가능케 하는 유머감각의 힘..
사람은 모두 자신을 구속하는 중력장 속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유머는 중력장이 선사하는 무게감 속에서 가벼운 스텝을 밟을 수 있게 해준다. 주체와 객체의 분리, 내부와 외부의 분리라는 무거운 설정 속에서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기 위한 엔진의 역할을 바로 유머가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웃음은 혈관이 굳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혈액 순환을 돕고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킨다고 한다.  유머는 에너지의 흐름과 세포들의 정보교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유동성 엔진이다.  유머는 사건과 사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이와 간극을 관찰하는 힘에서 나온다.
차이/간극을 관찰하는 힘은 새로운 시각 제시를 통한 리더십 획득과 연결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쉽게 웃게 만드는 사람은 그만큼 매사에 협력과 지지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고 자연스럽게 설득력도 제고할 수 있다. 남을 웃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은 곧 자신감에 차 있다는 것이고 다른 생각과 행동을 적극적으로 수용/포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2. 짜증을 놀이로 전환시킬 수 있는 태도를 가능케 하는 상상력의 힘
..

사람은 누구나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났다.  문제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경험이 쌓이고 경험에 의한 판단이 예단으로 굳어지면서 점점 자유로운 사고를 저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습관의 지배를 받는다.  습관은 불필요한 주의력,판단을 생략하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갖고 있으나 창의적인 사고를 저해하는 부정적인 측면도 동시에 갖고 있기 마련이다.  습관적인 판단과 추측을 지양하고 항상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판단할 수 있는 열리고 유연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려면 '내가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판단하는가' 자체를 관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습관적인 판단을 중지시키고 상상력과 창의력의 엔진을 가동시킬 수 있는 것이다. 창의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났다. 그걸 유지하려면 나를 관찰하고 나의 마음을 관찰하고 나의 사고 흐름을 관찰하는 노력을 유지해야 한다.  Seeing our seeing을 할 줄 알아야 Mobile mind를 가질 수 있다.

유머감각과 상상력은 모두 인생에 대한 관조적이고 유연한 태도에 기반하고 있다.  특정 상황에 함몰되지 않고 관찰자적이고 무겁지 않은 태도를 견지한다는 것은 쓰잘데기 없는 곳에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게 하는 탁월한 균형감각을 획득하게 됨을 의미한다.

물론 일생일대의 인생 목표에 대해선 매우 주체적이고 진지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를 제외하면 나머지 사안에 대해선 관찰자적이고 가벼운 태도를 가져가도 전혀 무리가 없다. 사실, 인생 최대 목표 이외의 수많은 사안들에 대해 너무 무겁고 진지하게 다가가는 바람에 물 흐르듯 진행될 수 있는 일을 억지로 그르치고 어이없게 인생 퀄리티를 저하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봐야 한다. 리얼리티 트랜서핑은 바로 그 점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아직 리얼리티 트랜서핑을 1권만 읽었고 2,3권은 읽지 못한 상태지만 2~3권을 다 읽어도 오늘 포스트와 크게 다른 느낌을 적을 것 같진 않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수히 만나게 되는 짜증나고 짜증나고 슬프고 우울한 상황들을 놀이와 게임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쿨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태도가 인생을 결정한다.  인생을 바라보는 '태도'라는 크리티컬한 렌즈를 통해 인생의 퀄리티가 판가름나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채용, 알고리즘
열정, 알고리즘
game과 일
놀이, 알고리즘
웃찾사와 개콘 사이
[Mobile Mind] Seeing our Seeing
렌즈의 원칙, 고통의 원칙 -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Winning With People)
좀비,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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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약에..

    Tracked from mepay 쇼핑몰 전문 블로그 | 2009/10/07 15:44 | DEL

    미국 NASA는 처음으로 우주에 나갔을 때 무중력 상태에서 볼펜을 쓸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NASA의 과학자들은 이 문제에 해결하기 위해 약 10년의 세월과 120억 달러의 개발비를 들여 연구에 ..

  • BlogIcon 대흠 | 2009/10/08 14: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가 이 책을 보면서(1권) 벅샷님 색깔하고는 좀 맞지 않을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 그래도 끝까지 읽으시고 리뷰를 달아주셔 감사합니다. 인생에서 가능하면 겪지 말아야 할 상황에 부딪히면 이 책으로 부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제 경우 이 책은 거의 마음공부 수준의 요구를 합니다. 수도자들의 공부와 별 다를게 없다고 봅니다. 벅샷님의 알고리즘 포스팅은 계속됩니다.. 화이팅 !!

    • BlogIcon buckshot | 2009/10/09 09:25 | PERMALINK | EDIT/DEL

      아.. 저랑 잘 맞는 책이었습니다. 오히려, 저자의 컨셉을 충실히 따르면서 리뷰를 적은 셈입니다. 저자의 취지에 충분히 공감했고 저자의 사고 프레임이 넘 맘에 들어서, 거기에 빠져서 또 하나의 펜듈럼을 만들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가볍게 관찰자적인 마인드로 책을 대하면서 글을 적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2권을 아주 천천히 읽고 있는데 계속 탄복하면서 읽고 있습니다. 1권에선 '태도'라는 키워드를 얻었고, 2권에선 '관객'이란 키워드를 얻고 있습니다. '자아'를 연출하고 연기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아'라는 우주 최고의 연극을 관람하는 관객이 되고 싶습니다. 결국 잠들어 있는 자신 안의 관객을 얼마나 잘 깨울 수 있는가에 인생의 깊이가 좌우된다고 생각합니다. 연기하는 '나'가 아닌 '관람'하는 나를 어디까지 키울 수 있는가가 관건이고 '관람'하는 나의 성장 한계는 무한하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개념은 얼마 전에 적은 '좀비, 알고리즘'과도 맥이 잘 닿는 편입니다. ^^ ( http://www.read-lead.com/blog/entry/좀비-알고리즘 )

      또한, 오늘 트윗과도 잘 어울리구요.
      "진짜 자아는 내가 나에 대해 내린 다소 기만적인 정의가 아니라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에 더 가깝다. 대인/대고객 관계이에서 '나'의 아이덴티티는 타인과 고객 눈에 비친 내 모습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 http://twitter.com/ReadLead/status/4721432790 )

      귀한 책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10/09 14: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댓글과 같은 내용이 좀 포함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것도 의도하신 바군요.^^

    역자 박인수님은 지금 워크샵을 개강하셨네요. http://www.herenow.co.kr/ 역자 박인수, 직접 만나진 않았지만 여러 분야에 상당한 내공을 갖추신 분이고 편집주간인 이균형님은 '홀로그램 우주' Laura Day의 '직관의 테크닉' 등 괜찮은 책들을 깔끔하게 번역하신 분이고 아봐타 수련을 지도하셨고 그 이전에는 IBM의 시스템 엔지니어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번역 출간에 참여한 분들을 통해서 책의 가치를 평가하기도 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0/10 09:31 | PERMALINK | EDIT/DEL

      대흠님, 귀한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곳이 있었네요. ^^

      저도 책 읽으면서 역자 분의 내공을 문득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보통 분이 아니셨군요.. 대흠님의 가이드를 통해 좋은 책을 접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 분야에 대한 제 생각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귀한 기회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inuit | 2009/10/09 21: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태도만큼 중요한게 없습니다.
    어제 오늘도 직원채용면접을 봤는데 아무리 똑똑하고 스펙이 좋아도 태도가 어떤가가 더 중요하게 느껴니까요. 특히 제가 데리고 일할직원은 더욱 그렇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0/10 09:34 | PERMALINK | EDIT/DEL

      정말 채용은 태도인 것 같습니다. 채용 후에도 좋은 태도를 가진 사람은 주위를 환히 밝히는 빛이 되어 주는 것 같구요. 태도에서 시작해서 태도로 끝나는 것인 인사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10/11 14: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벅샷님의 포스팅을 다시 읽어 보니 제 관점/관심사에 집착한 나머지 너무 좁게 평가를 했던 것 같네요. ^^ 그런 면에서 이 책에서 취할 수 있는 많은 관점 중 '태도'란 키워드로 이야기를 풀어가신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저의 편향된 시각을 깨우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0/11 15:40 | PERMALINK | EDIT/DEL

      요새 2권을 아주 천천히 읽고 있습니다. 책을 맨 뒤로 넘겨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니 아래와 같이 나와 있네요. ^^

      "저자가 말한 것처럼 트랜서핑은 대단하거나 특별한 비법을 사용하지는 않지만, 단순한 태도의 변화만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것 같다. '함이 없이 한다'는 것이 어떤 건지를, 부끄럽게도 그 말을 입에 담은 지 여러 해가 흐른 지금에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제가 리얼리티 트랜서핑 1권을 읽고 '태도'라는 키워드를 추출하고 그것을 제 삶에 적용시키는 것도 저자가 말한 가능태 공간 속의 한 경우의 수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흠님의 권유로 인해 정말 귀한 책을 만난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가르침을 아주 조금 밖에 이해 못하더라도 이 책은 저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대흠 | 2009/10/11 19: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 역자 박인수씨와 키워드가 일치하는군요. ^^ 어찌보면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이 책엔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아 줄을 치면서 보는데 그러다 보니 책이 넘 지저분해지는군요. 다음 달에 우리 큰 딸래미 수능 끝나면 읽어보라 권하려 하는데.. ^^

    • BlogIcon buckshot | 2009/10/11 21:02 | PERMALINK | EDIT/DEL

      저도 밑줄을 쳐가면서 책을 보고 있는데 책이 아주 난장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뭐 그래도 텍스트만 보이면 되지라는 생각을 갖고 계속 줄을 긋고 필기를 하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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