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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알고리즘 :: 2009/01/26 00:06
부제: 경쟁의 주체는 누구인가? - 영어 유치원과 육아 Commoditization
딸아이는 6살이다. 집사람이 답 안나오는 고민을 한다. 아무래도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할 것 같은데 도저히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거다. 요즘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앞서가는 엄마들의 육아 트렌드라고 한다. 음.. 당혹스럽다.. 영어 유치원에 보내면 아이들이 영어를 자연스럽게 듣고 말할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될 것이고 결국 조기 언어 교육에 의해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접하게 되는 아이들보다 훨씬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생각이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영어 유치원에서 일찌감치 영어를 배워 놓은 아이들은 나중에 중고등학교에서 영어에 관한 한 두각을 나타내게 될 텐데 그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아이들은 자신감을 가져볼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영어에 관한 한 우월한 입지에 서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불안감 또한 존재하고 있다. 유창한 영어는 분명 취업이나 커리어 계발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여지가 크다. 그런데, 영어는 단지 도구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영어 열풍이 불어도 되는지에 대해선 좀 의구심이 생긴다. 아이가 자라서 멋진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활동해야 한다. 육아단계에서부터 부는 영어 열풍이라.. 영어는 도구일 뿐인데.. 물론 강력한 도구이긴 하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는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다분히 Commodity적인 경쟁 과열로 이어지는 모습은 좀 그렇다. 아이들에 대한 한글 교육, 영어 교육, 한자 교육, 악기 교육,... 내 아이가 남의 아이보다 얼마나 잘하고 얼마나 뒤쳐지는지를 확연하게 알 수 있는 측정 용이한 분야들이다. 측정이 용이하고 자랑하기 쉬운 보편적인 Commodity적인 학습 영역 속으로 아이들을 밀어 넣고 과열 경쟁을 통해 앞서 나가는 자녀의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 그건 아이들의 인생과는 그다지 상관없는 엄마들만의 경쟁이 아닐지.. 아이들은 엄마들 사이에 오고 가는 정보들에 기반한 트렌드 선도적인 교육을 받고 그 트렌드 속에서 학습하고 성장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될지 의문이다. 아이들을 Commodity적인 학습 전선에서 경쟁하게 하고 엄마들이 그 경쟁을 컨트롤하는 상황. 엄마들이 경쟁 주체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소외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이들이 그런 경쟁을 십년 넘게 하고 난 후 성인이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남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아이들이 엄마들의 만족감 충족, 불안감 해소를 위한 학습이 아닌 자신을 위해 학습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자신을 위한 시간만으로 유년/청소년 시절을 보내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할 텐데.. 블루오션, 레드오션.. 비단 비즈니스에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울나라 육아, 교육.. 완전 Red Ocean 중의 레드오션이다.. 소모적인 Commodity 영역보다 Unique 영역 속에서 내 아이가 놀이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으면 좋겠는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아이에게서 Unique한 뭔가가 내 레이더에 포착되면 절대 놓치지 않고 강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항상 스탠바이를 하고 있을란다.. 나에겐 내 아이를 블루오션에서 놀게 도와줄 의무가 있으니까..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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