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에 해당되는 글 1건 |
||
레거시 :: 2011/08/22 00:02블로깅을 시작한지 5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주 3회 포스팅을 통해 글들이 쌓여가면서 어느덧 예전에 썼던 글들이 일종의 레거시가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낡은 글, 낡은 코드들이라고나 할까. 그 글들이 나에게 힘이 되는 동시에 부담도 되는 것 같다. 레거시: 과거에 개발되어 현재에도 사용 중인 낡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새로 제안되는 방식이나 기술을 부각시키는 의미로서 주로 사용된다. 예를 들면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면 구축되지 않은 상태가 레거시가 된다. 레거시 프로그램들은 특정 용도나 환경 아래에서만 작동하게 되어 있으나, 최신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개방형으로 개발된다. 기존에 내가 썼던 블로그 포스트, 트윗들이 일종의 레거시라면 난 내가 축적한 레거시와 어떻게 지내야 할까? 레거시와 대화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레거시와 커뮤니케이션을 잘 한다는 것은 레거시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다. 예전에 썼던 블로그 포스트가 놓여 있던 시공간 상의 맥락을 재현하고 현 시점에서 맥락을 가치 있게 변주할 수 있으면 레거시는 값진 자산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다. 나는 수많은 나가 중첩되면서 구성된다. 수많은 시공간 상에 놓여 있던 '나의 생각'들이 중첩되고 공명하면서 생성되는 동적 파동이 '나'이다. 예전에 했던 생각들이 먼지 쌓인 창고 속에 숨겨져 있지 않고 끊임없이 현재의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만나고 대화하고 논쟁하고 공감하면서 계속 새로운 변주를 거듭해 나가는 것. 하나의 주제를 무수히 다양한 버전으로 변주 & 편곡할 수 있다면 레거시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성공적이라 볼 수 있겠다. 나의 블로그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포스트들은 이제 만만치 않은 레거시가 되어가고 있다. 그 레거시는 나에게 계속 말을 걸어 온다. 예전엔 그 말 걸기가 어색해서 애써(?) 외면을 했지만 이젠 그걸 반기게 될 것 같다. 3년 전에 썼던 블로그 포스트에 대한 답 포스트를 쓸 수도 있게 될 것 같고 5년 후에 쓸 글에 대한 스포일러 포스트도 쓸 수 있게 될 것 같다. 바야흐로 나의 블로그는 '나'라는 존재의 시공간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시간이라는 장사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234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