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해당되는 글 4건

위키 독서 :: 2011/10/21 00:01

소설을 읽다가 마음에 안 드는 스토리라인을 접하고 나서 드는 생각. ^^

1. 인기 드라마는 WikiDrama가 될 수 밖에 없다.
드라마 매니아는 드라마에 대한 열화와 같은 피드백을 쏟아낸다.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수많은 예상 시나리오들이 난무한다.
드라마 작가는 시청자들의 수많은 예상을 정면 돌파하거나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자신만의 컨셉을 담은 결말을 짜내느라 머리를 쥐어 뜯는다.  ^^

2. 독자와 저자의 이분구조 붕괴
독자와 저자 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독자는 읽는데 그치지 않고 컨텍스트를 창출하는 또 하나의 저자가 되어간다. 이제 독자는 책을 읽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저자가 쓴 책을 읽고 그 컨셉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  저자의 책이 독자의 손에 들어온 이상, 그 책은 독자의 준거 틀에 맞춘 새로운 컨텍스트로 변환된다.  앞으로는 독자가 아닌 독저자가 되어야 한다.  저자의 책을 읽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생성하면서 저자를 리드하는 '독저'를 해야 한다. 

3. 위키 독서의 필요성
소설을 읽다가 인정할 수 없는(?) 스토리라인이 전개될 경우, 그 스토리라인을 음미하는 동시에 또 다른 평행 우주를 설정하는 놀이를 즐겨도 무방할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내 머리 속에 다른 스토리라인이 전개될 경우, 그것을 억누르지 말고 그대로 글로 옮길 필요가 있다. 내 마음 속에 다른 흐름이 전개될 때 저자의 흐름과 다르다고 그것을 오답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오답이 아니라 다른 답이고 다른 창작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독자가 저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든 소설은 독자가 저자가 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바닥 스토리가 존재하고 바닥 스토리를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머리 속에 떠오른 다른 생각, 다른 흐름을 글로 옮기면 그게 새로운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소설도 결국 독자가 쓴 저작인데 그 내용을 그대로 수동적으로만 따라가는 것은 너무도 아쉬운 일이다. 적극적으로 저자의 스토리라인에 또 다른 저자로 참여하는 위키 독서를 전개해도 충분히 무방하다.

4. 독서 안에 저작 있다
독서와 저작은 결코 구분된 행위가 아니다. 독서를 하다 보면 저작을 안 할 수가 없다. 저작을 하다 보면 독서를 안할 수가 없는 것이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은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읽은 책만큼 이미 책을 쓴 것이나 다름 없다. 책을 읽으면서 수많은 저작 관련 생각들이 떠올랐을 것이 분명한데 그걸 명시적인 포맷에 옮기면 저작이 되는 것이고 그걸 암묵적 생각의 흐름으로만 내버려 두면 잠재적 저작이 되는 것이다.

5. 리뷰를 넘어 창작으로
독서 후에 남기는 리뷰는 너무도 겸손한 행위다. 이미 저작과 다름 없는 행위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매우 소극적인 포지셔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보다 훨씬 더 과감한 플레이를 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과감히 글로 옮기고 그것을 통해 읽고 있는 책과 대등한 위치를 점할 수 있는 새로운 창작물을 자신 있게 내 머리 밖으로 끄집어낼 필요가 있다. 기억이 예전 경험을 100% 모사하는 것이 아니듯이, 리뷰도 책 내용을 되짚어 보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기억한다는 것은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냄을 의미하듯이 리뷰(re-view)한다는 것, 되돌아 본다는 것은 새로운 view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독자가 되는 순간, 독자는 이미 저자가 되고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Storyvertizing, Wiki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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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vertizing, WikiDrama :: 2011/01/14 00:04


드라마 '시크릿가든'을 보면서 드는 생각. ^^


1. 광고는 스토리가 되어가고, 스토리는 광고가 되어간다. Storyvertizing의 시대이다.  
스토리에 광고를 삽입하는 PPL은 일상적 스토리텔링이 되어가고,  
광고에 스토리를 삽입하는 Dramatized Ad는 일상적 마케팅이 되어간다.
스토리텔링이 마케팅이고, 마케팅이 스토리텔링이다. ^^


2. 인기 드라마는 WikiDrama가 될 수 밖에 없다.
드라마 매니아는 드라마에 대한 열화와 같은 피드백을 쏟아낸다.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수많은 예상 시나리오들이 난무한다.
드라마 작가는 시청자들의 수많은 예상을 정면 돌파하거나 요리조리 피해가면서
자신만의 컨셉을 담은 결말을 짜내느라 머리를 쥐어 뜯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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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태현 | 2011/01/14 10: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시 벅샷님의 혜안에는 눈이 탁 뜨이게 하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BlogIcon buckshot | 2011/01/15 00:32 | PERMALINK | EDIT/DEL

      조악한 글에 격려를 보내주시니 힘이 솟네요. 태현님도 멋진 새해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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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 알고리즘 :: 2009/09/21 00:01

감지-반응 기업
스티븐 H. 해켈 저/정명호,원인성 공역
급변하는 21세기에 빠르게 적응해 스스로 변화할 수 있는 기업조직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업 경영의 지형이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 기업의 성공을 결정하는 규칙들이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뀌어 왔는가를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리고 조직의 각 단위를 살아있는 세포처럼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움직이는 감지-반응의 조직 구조로 변화시키라고 주장한다.

7년 전인가 '감지-반응 기업'이란 책을 사서 읽은 적이 있다. 책 내용은 지금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딱 한가지 얻은 개념이 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점점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 기업은 제조-판매(make-and-sell)식 사고를 감지-반응(sense-and-respond)식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틀에 박힌 계획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시장/고객의 요구를 민감하게 읽어내고 거기에 최적화된 반응력을 보일 수 있는 것. 요즘 한국의 대중가요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언젠가 어떤 잡지에서 음악, 드라마, 영화의 히트 코드에 대한 얘기를 본 적이 있다. 대중적 히트 여부의 사전 예측이 가장 용이한 것이 음악이고 그 다음이 드라마이고 영화는 상당히 어렵다는 얘기였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음악(대중가요)
input(노래출시)와 out(소비자반응)간의 리드타임이 짧기 때문에
소비자의 의식/무의식 코드를 강타할 수 있는 후킹 알고리즘 개발이 매우 용이해진 상태이다.


드라마
전체 분량을 몽조리 제작하지 않고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대응을 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후킹 알고리즘을 발 빠르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원판이 넘 안좋으면 아무리 성형수술해도 의미가 없기는 하지만..

반면 영화는 참 어렵다.

다 만들어 놓고 시장에 상품을 출시해야 하기 때문에 거의 기우제 드리는 심정으로 시장 반응을 겸허기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음악은 거의 트위터와 같다.
고객과 실시간 소통을 하면서 알고리즘은 점점 날카로워져만 간다.  드라마블로그 포스팅과 같이 덩치가 좀 있어서 경쾌한 소통 및 대응의 한계가 있는 상황 속에서 그럭저럭 고객의 입맛에 꾸역꾸역 맞춰 간다.  영화논문이다. 암울하다..

9월초 SBS 스페셜에서 히트곡의 비밀코드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 재미있는 사이트를 소개했다.  http://uplaya.com/  이 사이트에 음악 파일을 올려 놓으면 해당 음악의 히트 가능성을 정량화해서 보여준다. 히트 음악을 사전에 예측하는 능력이 꽤 높다고 한다. 음악 비즈니스의 경우, 이제 정교한 히트 알고리즘이 가시화/공식화되어 간다는 얘긴데.. 

MP3로 대변되는 음악의 디지털화에 의해 음악이 음반 단위가 아닌 분절화된 곡 단위로 생산/유통/소비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음악 비즈니스는 그 어떤 인더스트리보다 가장 [감지-반응] 메커니즘적인 양태로 흘러가고 있다. 음악의 히트 알고리즘을 공식화할 수 있다는 것. 음악의 생산/유통/소비의 특수성에 기인한 현상이고 다른 산업에선 함부로 따라 하기 어려운 태생적 격차가 분명 있긴 하다. 하지만 적합도 경제 - Fitness Economy가 대세가 되어가는 상황에서  '감지-반응' 관점의 경영혁신을 모색하는 기업은 음악 비즈니스로부터 뭔가를 배워야 한다.  ^^  (전면적 or 부분적으로 생산/유통/소비의 리드타임의 획기적 단축을 통해 고객과의 실시간 소통을 이끌어 내든, 아니면 음악 비즈니스가 가시화하고 있는 소비자 뇌의 지배 방정식을 유추 해석하여 자신의 산업에 적용하든)



PS. 관련 포스트
후킹, 알고리즘
정욱,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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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9/22 11: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매체가 발달 할 수 록 언터렉티브한 대응을 잘 하는 자가 살아남겠죠.
    요즘 블로그가 그런면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도 같은데 알미죠.

    • BlogIcon buckshot | 2009/09/22 21:47 | PERMALINK | EDIT/DEL

      예, 인터랙티브 반응 잘하기가 참 중요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이퍼 연결의 시대 속에서 블로그의 의미는 더욱 깊어져만 가는 것 같구요. 트위터도 재미있고요~ ^^

  • BlogIcon ego2sm | 2009/09/24 14: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히트 알고리즘이 가시화/공식화되어 가서
    그리도, 천편일률적으로
    반복을 강요하는 가요^^;
    영화는 제작기간도 길어서 예측해도
    시기를 놓치기 쉽죠..ㅠ
    전 요새 일렉트로닉에 빠져서
    약안먹어도 먹은 듯(?) 일하고 있어요.
    감지-반응기업,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음악들으며.

    • BlogIcon buckshot | 2009/09/26 09:09 | PERMALINK | EDIT/DEL

      저도 일렉트로닉 좋아합니다. ^^ 원래부터 반복 코드에 길들여져 있었는데 요즘 대세인 후크송은 정말 후킹이 강한 것 같습니다. 철저하게 계산/기획된 음악이란 생각이 들어요. 감지-반응 메커니즘은 점점 대세가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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