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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알고리즘 :: 2010/01/06 00:06

댄 애리얼리의 TED 강연에서 매우 인상 깊은 차트를 보게 되었다. (댄 애리얼리가 묻습니다. "우리는 결정을 내릴 때 우리 마음대로 하고 있는걸까요?")



위 차트는 존슨/골드스턴 논문에서 인용한 것인데 면허시험장에서 조사한 '국가별 장기기증 의사가 있는 사람들의 비율'을 나열하고 있다.  왼쪽에 있는 나라들은 비율이 낮고 오른 쪽은 비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 숫자의 높낮이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문화? 종교? 마음의 여유?  

아니다..

답은 면허시험장에서 사용된 설문지 양식에 있다.
  • 왼쪽에 있는 나라들의 신청양식: "장기기증 프로그램에 참여하시려면 아래 박스에 체크하세요." 
  • 오른쪽에 있는 나라들의 신청양식: "장기기증 프로그램에 불참하시려면 아래 박스에 체크하세요."

왼쪽 나라에 사는 사람들과 오른쪽 나라에 사는 사람들 박스에 체크하지 않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달랐던 점은 '참여에 체크하는가 vs 불참에 체크하는가'였던 것이다.  위 차트의 결과를 오로지 피조사자들의 진정한 의사결정에 의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실상, 의사결정의 핵심은 피조사자들의 마음이 아니라 조사의 프레임 그 자체였던 것이다. ^^

인간은 '의사결정의 착각' 속을 살아가는 경우가 꽤 많다고 봐야 한다.  자신이 의사결정한다고 생각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자신이 처한 맥락/프레임이 사실상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고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 portion은 냉정히 판단할 때 극히 적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인간은 상황을 통제하고 결정하고 있다는 착각을 할 뿐, 실질적인 통제/결정의 범위는 매우 왜소한 것이라는..


이런 상황은, 일상 생활 속에서뿐만 아니라 기업 비즈니스에서도 매우 흔하게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실무자는 의사결정 프레임을 설계하고, 경영자는 프레임 내에서 선택을 하거나 프레임을 거부한다. 일견, 경영자가 의사결정하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실무자가 의사결정한다고도 볼 수 있다. 경영자는 의사결정한다는 착각을 하는 것일 수도 있고 말이다.
  제안된 의사결정 옵션 중에서 하나를 찍은 뒤에 의사결정했다고 생각하는 경영자. 한마디로 개그맨이다. 의사결정은 프레임을 준비한 사람이 이미 다 한 것이다. 나열된 의사결정 옵션 중에 하나 찍는 것은 영혼 없는 로봇의 행위다.





PS. 관련 포스트
앵커, 알고리즘
속뇌, 알고리즘
비교, 알고리즘
가격,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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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10/01/06 00: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내가 나를 제대로 볼 수 없을때, 보지 못 할때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결정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을 결정하기에 고려해야만 많은 것들 때문에
    진정 내가 원하는 것 보다
    현실적인 것을 먼저 선택하는 것 같아요..저는 말이죠..^^

    오늘도 허접 댓글로 앗싸!! 일등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07 01:25 | PERMALINK | EDIT/DEL

      예, 저도 토댁님과 비슷한 맘입니다.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기도 어렵고 안다고 해도 과감히 선택하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믿습니다. 막판 뒤집기의 미학을. 비록 잘 모르고 한 선택일지라도, 어쩔 수 없이 현실과 타협한 선택이라도 그 선택을 최상의 선택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막판 뒤집기의 힘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하루 내가 하게 되는 선택이 무엇이 될지라도 그것을 최선의 선택으로 만들 수 있는 마법이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선택은 선택 이후에 그 선택에 어떤 생명력을 부여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 BlogIcon 토댁 | 2010/01/07 09:50 | PERMALINK | EDIT/DEL

      buckshot님
      이 아침에 님의 댓글에 맘을 설레이게 합니다.
      어떤 생명력을 부여하는가에....

      행복한 오늘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07 16:46 | PERMALINK | EDIT/DEL

      변변치 못한 댓글에 힘을 실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

  • BlogIcon 데굴대굴 | 2010/01/06 00: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통계 관련 학문에도 비슷한 것이 나옵니다. 질문의 순서, 질문의 긍정/부정적 표현(문체), 답안 가중치 등을 바꾸면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죠. 따라서 이를 응용하면 통계도 어느 정도는 조작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오지 않도록 미리 예상을 해서 설문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게 가능할만한 인물도 시간도 돈도 없는게 현실이라고 하더군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07 16:48 | PERMALINK | EDIT/DEL

      조사 프레임이 조사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 자체가 조사의 딜레마인 것 같습니다. 마치 양자역학에서 관찰자의 주목이 관찰대상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요.. 객관적인 조사 프레임 기반으로 사용자의 의식/무의식을 사심없이 읽어내는 것이 과연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

  • 아거 | 2010/01/06 07: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장기기증에서 opt-in과 opt-out 옵션에 의한 선택의 차이인데, 저도 언젠가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http://gatorlog.com/?p=1485
    인간 행동의 비합리성을 파악하면 마케팅은 물론이고 이처럼 정책 결정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엔 nudge라는 개념을 가볍게 생각했는데, 갈수록 괜찮은 개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일전에 return률을 줄이기 위해 nudge적 사고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그렇구요.. http://gatorlog.com/review/archives/219
    마지막으로 비교 알고리즘이라는 단어를 보니 predictably irrational에 나오는 대표적 사례가 떠오릅니다. 인간 판단이 비합리적인 이유는 바로 '비교'때문이라는 것이죠. http://gatorlog.com/?p=1407

    buckshot님 새해에도 깊이있는 생각 나눠주시고, 건필하시길..

    • BlogIcon buckshot | 2010/01/07 16:52 | PERMALINK | EDIT/DEL

      아거님, 귀한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비교' 프레임이 인간의 사고/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정말 지대한 것 같습니다. '비교'라는 주제만 잘 다뤄도 지금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고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주신 댓글에 힘입어 트윗도 올렸습니다. ^^
      http://twitter.com/ReadLead/status/7462082781

      PS. 블로그에 올려 주시는 귀한 글을 항상 감사히 잘 보고 있습니다.

  • 쥐근성 | 2010/01/06 09: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항상 벅샷님의 포스트를 보기만 했던 중생입니다.
    올해는 작게나마 이 블로그 커뮤니티의 작은 한 부분이 되고싶은 맘에 글을 적습니다^^
    결정 알고리즘을 보니 [설득의 심리학]의 법칙들이 떠오르네요.
    일반 사람들의 결정은 주어지고 만들어진 프레임속에서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고도의 설득(?)을 당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제가 하고 있는 결정이 (이 댓글을 달 수 밖에 없다는 결정도 벅샷님의 이끌림의 프레임ㅋ)이
    맞는가 한번 더 되뇌어 봅니다.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07 16:53 | PERMALINK | EDIT/DEL

      쥐근성님,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쥐근성님의 생각을 저에게 전수해 주시면 전 무한영광이겠습니다. 쥐근성님께서 댓글을 더 편하게 다실 수 있는 좋은 포스팅 프레임을 잘 설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 BlogIcon NUL | 2010/01/06 10: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새해 인사 드립니다.
    리드엔리드는 점점 지식 창고가 되어가는군요
    댓글은 별로 써왔지만 여전히 벅샷님의 장기 구독자랍니다.


    아무튼 오늘부턴 로봇의 잠에서 깨어나서 로봇을 조종하는 사람이 되야 겠군요.

    • BlogIcon buckshot | 2010/01/07 16:55 | PERMALINK | EDIT/DEL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시점부터 NUL님께서 주셨던 댓글이 제게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르실 겁니다. 지금도 그 힘으로 블로깅을 지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NUL님의 댓글에 에너지를 얻어 저도 로봇의 잠에서 확 깨어난 느낌이 듭니다. ^^

  • BlogIcon 토댁 | 2010/01/06 11:45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기뻐해주세요!
    님이 소개시켜 주셔서 알게된 미탄언냐가
    책을 출간하여 이벤트를 하십니다.
    랙배기 보내드렸으니 읽고 보시고 참가 부탁드리옵니다요^^

    오늘도 좋은 날!! 아자!!

    • BlogIcon buckshot | 2010/01/07 16:55 | PERMALINK | EDIT/DEL

      미탄님께서 드디어 멋진 출간을 하셨네요. 넘 기쁩니다. 빨리 사서 읽어봐야 겠어요. ^^

  • BlogIcon 박재욱.VC. | 2010/01/06 16: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새해에도 정말 좋은 정보를 주시는군요. 훌륭한 경영자란 실무자의 의사결정 프레임을 진보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 꼭 명심해야할 문제네요. 그러고보니 저도 설문조사를 '내가 원하는 데이터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썼던 적이 많았던 것 같네요. 답을 의도하고 문항을 만들었으니, 사람들이 대답한 내용들이 편향되었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이 글을 보니 문득 부끄러워집니다. ^^;

    그나저나 새해 인사가 늦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07 16:56 | PERMALINK | EDIT/DEL

      박재욱.VC.님께서는 최적의 설문조사 프레임에 가장 근접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니다. 블로그 포스트를 보면 그걸 느낄 수 있거든요. ^^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시고 귀한 글 계속 부탁드리겠습니다. ^^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10/01/07 01: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부족한 의견을 담아 트랙백을 보냅니다. 늘 새로운 깨우침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07 22:26 | PERMALINK | EDIT/DEL

      헉.. 조악한 제 글을 인용해 주셨네요. 넘 감사합니다. 전설의에로팬더님 말씀처럼 효율이란 미명 하에 소비자가 배제되는 플랫폼은 성장/혁신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의 니즈를 read & lead하기 위해선 전설의에로팬더님과 같은 열정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을 오늘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귀한 댓글과 트랙백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夢の島 | 2010/01/07 07:57 | PERMALINK | EDIT/DEL | REPLY

    프레임에 지배당하느냐 지배당하지 않느냐는 중심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에게 확실한 중심이 있어야 프레임의 지배력을 넘어서 자기 자신을 통제할 수 있고, 나아가서 프레임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0/01/07 22:29 | PERMALINK | EDIT/DEL

      인간을 심연에서 구속하는 '비교' 프레임을 극복한다는 것은 가공할 노력을 요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정말 쉽지 않고 항상 뇌리를 맴도는 '비교'의 허상을 직시할 수 있는 습관을 계속 몸에 붙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 어렵지만 어려워서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고 그렇습니다. 夢の島의 댓글을 읽으며 다시 한 번 프레임 통제에 대한 의욕을 불태우게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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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알고리즘 :: 2009/04/20 00:00

상식 밖의 경제학
댄 애리얼리 지음, 장석훈 옮김/청림출판

오스트리아의 동물학자/비교행동학자인 콘라드 로렌츠는 오리,거위,백조,기러기 같은 조류들이 부화 후에 가장 먼저 눈에 띈 대상을 어미로 인식하고 애착을 갖게 되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각인 현상 (imprinting)이라고 하고 그 특정한 시기를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라 한다.  금방 부화된 병아리는 어미 닭만을 졸졸 따라 다니며 그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처음으로 눈,귀,촉각으로 경험하게 된 대상을 부모로 생각하고 따라다니는 것. 뭐.. 가장 무난하고 안전한 스탠스라고 할 수 있겠다.

우연히 주변에서 접한 것을 바탕으로 최초의 결정을 내리고, 한번 내린 결정을 웬만해선 바꾸지 않고 고수하는 각인(imprinting) 현상은 인간에게도 통용된다고 한다.  '상식 밖의 경제학'의 저자 댄 애리얼리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인간도 첫인상/최초결정이 장기간 지속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행동 경제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앵커(anchor)라고 부른다.

책에서도 얘기하고 있지만, 나 자신도 스타벅스에 우연히 가게 되었을 때 엄청나게 비싼 커피 가격에 화들짝 놀라면서도 어리버리 분위기에 휩쓸려 카페라테를 주문하여 마시게 되었고, 다음 번에는 처음보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스타벅스를 주문하게 되고 어느덧 스타벅스에 대한 구매결정을 위한 판단/고민을 그다지 하지 않고 계속 반복적으로 구매결정을 하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처음 내려진 임의적인 결정이 별다른 논리적 근거를 갖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차기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현상.  임의적 결정을 앵커로 삼고 그것을 합리화시키고 싶어하는 알고리즘이 인간 뇌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매우 재미있는 일이다.  으찌 이리 단순무식하고 귀여울 수가 있단 말인가. ^^

생활하면서 크고 작은 판단과 결정을 무수히 내리게 된다.  '앵커' 현상에 대한 글을 보면서 갑자기 내가 최근에 내렸던 결정을 리뷰 해보니, 은근 앵커스러운 판단과 결정이 꽤 있는 것 같다. 첫 결정을 대충 내리고 그런 성의 없는 결정을 소중히 여기면서 다음 결정에 반영하는 깜찍한 행태를 나름 성실하게 지속하고 있는 것 같다. 에혀..

"인간은 절대적인 판단기준에 의해 무엇인가를 선택하는 일이 드물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콕 집어 말하지 못한다. 그러다 어떤 상황이 조성되면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게 된다."  (by 댄 애리얼리)

사람은 비교에 익숙하다. 특히 알기 쉬운 비교에 익숙하다.  사람은 기준에 익숙하다. 알기 쉬운 기준에 익숙하다.  첫 결정 시에는 기준이 없어서 대충 결정한다. 그리고 두 번째 결정부터는 첫 번째 결정을 잣대 삼아 또 쉽게 결정한다. 중요한 결정을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않고 쉽게 결정하려는 귀차니즘 지향이 '앵커' 현상을 낳게 된 것 같다.  '비교, 알고리즘'에 이어 '앵커, 알고리즘'에서도 인간이 갖고 있는 비이성적 사고 패턴을 잘 이해하고 이를 반성/지양/실험/활용하는 재미의 기회를 발견하게 된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비교,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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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토댁 | 2009/04/20 08: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매사 일상적인 일을 결정하면서도 판단 기준이 없으니 우왕좌왕하다 지나고 나서는
    이럴껄저럴껄하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불혹이라는 이 나이에도 갈팡질팡하니 기나긴 인생을 어이
    제대로 잘 런지...ㅋㅋ

    오늘 제 생일입니당,..
    생일날 우리 buckshot 님 덕에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당..^^

    즐거운 날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4/20 09:31 | PERMALINK | EDIT/DEL

      아무래도 '불혹'의 정의를 바꿔야겠어요. 딱 곱하기 2만 해야겠어요.
      전 '불혹'을 80세로 정의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딱 맞을 것 같아요. ^^

      토댁님, 오늘 생일 정말 축하드립니다. 오늘이 생일이시면 저와 생년월일이 정말 가까우신 것 같습니다. 제가 3월8일인데.. ^^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토댁님은 365일을 생일처럼 보내시는 분입니다. 항상 부러워요~

  • BlogIcon Nul | 2009/04/20 10: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귀차니즘이 문제에요.
    저는 남들보다 더 그래서 질타를 많이 받습니다요......
    근데 이포스팅을 보니 인간의 뇌도 그냥 냅두면 참 게으른 녀석이군요

    "아~~ 귀찮은데 대충 결정하자~"
    "귀찮게 왜 자꾸 그래.... 저번에도 그랬으니 그냥 하던대로 하지!?!?"

    • BlogIcon buckshot | 2009/04/20 21:43 | PERMALINK | EDIT/DEL

      Nul님,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귀차니즘이 꽤 강한 편이라서 항상 애를 먹는 편입니다. 뇌를 살살 약 올리면서 살면 귀차니즘을 어느정도 컨트롤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댓글의 마지막 두 줄이 정말 촌철살인입니다. ^^

  • BlogIcon 고무풍선기린 | 2009/04/24 00: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앵커링을 통해 선택이 제한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있고 지내다가
    buckshot 님의 포스팅을 보고 겨우 책 내용을 떠올렸습니다.

    앵커링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할 텐데,
    그간 생활을 떠올려 보면, 범인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사실만 알 수 있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4/24 09:53 | PERMALINK | EDIT/DEL

      고무풍선기린님 포스트에 2개 포스트를 트랙백하게 되네요~

      저도 앵커링에서 심하게 자유롭지 못합니다. 어떻게든 앵커의 늪에서 벗어나보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렸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주제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구여~ ^^

  • BlogIcon 덱스터 | 2009/04/25 14: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게 다 뇌가 모든 정보를 처리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하지 못한 탓이겠지요...

    뭐. 그래도 매번 도박하느라 고민하는것보다는 간단 간단하게 사는 것이 더 편해 보이기는 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04/25 17:50 | PERMALINK | EDIT/DEL

      간단한 삶을 즐기면서도 가끔 뇌 마음대로 결정해 버리는 상황에 브레이크를 걸어 뇌에게 딴지를 거는 것도 꽤 유쾌한 경험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 BlogIcon 잉루가루다 | 2010/07/18 11:2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예전에 어디선가 한 번 읽었던
    닻내리기 효과에 대한 설명이군요.
    님의 마지막 말이 참 맞는거 같습니다.
    결국 귀차니즘 덕분에 합리적 이성적 사고를 덜 하게 되는 것이죠.
    그 사람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첫인상에 대한 효과가 너무 강력해 다른 생각이 쉽게 들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요.

    • BlogIcon buckshot | 2010/07/18 16:52 | PERMALINK | EDIT/DEL

      귀차니즘은 인간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알고리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앵커 효과가 힘을 발휘하는 것이겠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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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알고리즘 :: 2009/02/02 00:02


앨빈 토플러는 '부의 미래'에서 아래와 같이 얘기한다.

"오늘날 가시 경제에서 세계 화폐 경제의 연간 총생산액은 50조 달러에 이른다. 흔히들 이것을 지구상에서 해마다 창출되는 경제적인 총 가치로 평가한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물품과 서비스, 경험을 통해 생산하는 액수가 연간 50조 달러가 아니라 100조 달러에 이른다면 어떻겠는가? 50조 달러 이외에 비공식적인 50조 달러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 보이지 않는 50조 달러를 찾는 일이 앞으로 우리가 다루게 될 주제이다."

이윤창출을 위해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확한 가격이 매겨지고 그 가격에 기반한 왕성한 거래가 일어나는 화폐 경제.

판매/교환을 위해서라기 보단 자신의 사용/만족을 위해 제품/서비스/경험을 생산하는 프로슈머들이 이끄는 비화폐 경제.

앨빈 토플러는 경제학자들이 계량화/모델화가 용이한 화폐 경제에만 매달리는 현상에 비판을 가하면서 비화폐 경제에서의 무보수 프로슈밍 활동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추적/측정하는 노력을 이제부터라도 본격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나름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

하지만, 그 작업이 그리 쉽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그 작업이 의미가 있는 작업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댄 애리얼리는 '상식 밖의 경제학'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위가 처가에 방문해서 장모님께서 정성껏 마련해 주신 음식을 맛있게 먹은 뒤에 "장모님, 이 모든 요리에 담아주신 장모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얼마 드리면 될까요? 500달러면 될까요?  아뇨, 잠깐만요, 400달러는 드려야겠죠?"  순간 장모님 얼굴이 흑색으로 변하면서 분위기는 급속 냉각되고 만다....

세상엔 두 가지 컨텍스트가 존재한다고 한다. 사회규범이 우세한 경우와 시장규칙이 우세한 경우.  장모님이 사위에게 맛난 음식을 대접하는 것은 사회규범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여기에다 시장규칙을 들이대면서 장모님께 돈을 지불하려고 하면 그야말로 확 깨는 것이다.

즉, 어떤 제품/서비스/경험에 가격을 매길 것인가 아닌가는 그것이 사회규범에 속한 것인가 시장규칙에 속한 것인가에 따라 판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

모든 것을 가격으로 환산하려는 시도는 결국 사회규범이란 장벽과 마주치게 된다. 사회규범이 지배하는 context에선 어설프게 매긴 가격이 0원보다 훨씬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인간의 사회적 본성에서 우러나오는 온정적인 무보수 노동(대표적 예: 육아/가정교육), 개인의 만족을 위한 열정과 몰입을 수반하는 다양한 무보수 노동은 가격이란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가치의 의미가 급퇴색할 수 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블로그 포스팅은 돈 한 푼 나오지 않는 무보수 노동이다. 여기엔 적지 않은 시간이 투입된다. 여기에 투입되는 노동을 교환가치 관점에서 해석하고자 하면 참 민망한 결과가 나온다. Read & Lead 블로그에 애드센스 광고를 붙이면 광고수익이 얼마나 나올까? 아마 버스/지하철 요금도 안 나올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노동은 가격(교환가치)으로 해석하고자 하면 참 답이 안 나온다. 이건 그냥 자기 만족이다. 나름 흐뭇한 자기 만족을 느끼며 하고 있는 이 행위를 갑자기 돈으로 환산하려고 하면 얼마나 민망한 결과가 나오겠는가? ^^

앨빈 토플러는 비화폐 경제에 대한 무지와 무계량화를 크게 아쉬워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화폐 경제가 유발한 어설픈 계량화의 비약에 더 주목하고 싶다. 그리고, 아직 화폐 경제에 편입되지 않은 비화폐 경제에서 행해지는 무보수 활동들을 차원이 다른 프레임을 통해 들여다 보고 새로운 의미 발견을 시도해 보고 싶은 마음이다.  놀이, 알고리즘과 같은 포스트를 앞으로도 종종 써볼 생각이다. 이미 심하게 자본화된 행위를 비자본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화폐스럽지 않은 행위가 화폐 기반의 계량화 속으로 어색하게 편입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무엇을 잃어가는 지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것을 화폐로 환원시키면 보기엔 시원할 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사라지는 것들이 넘 많다.

가격은 교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세상엔 교환 가능한 것들이 많다. 만물은 점점 Commodity스럽게 변해가기 마련이니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교환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교환 가치를 계산하려고 하는 행위는 너무 오버스러운 것이다. 교환하기 싫은, 교환해선 안되는, 교환하면 가치가 변해 버리는 그런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


PS. 앨빈 토플러의 프로슈머 경제에 대한 통찰은 여전히 내게 강한 지적 자극을 준다. 앞으로도 그가 제시한 '프로슈밍'이란 키워드에 대해 면밀한 관찰을 해보고 싶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든다.  비화폐 경제는 원래부터 거대한 규모로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고 오히려 화폐 경제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것은 아닌지.. 어쩌면 관전 포인트는 "비화폐 경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니고 "화폐 경제가 어디까지 확장 가능한 것인가?", "화폐 경제는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야 하고 비화폐 경제와 어떤 방식으로 공진화를 해나가야 하는가?"일 수도 있다. 서로 다른 동기부여와 가치 체계를 갖고 있는 양대 경제가 어떤 방식의 포지셔닝을 각각 취하고 서로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한 관찰과 포스팅을 간헐적으로 해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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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mepay | 2009/02/02 00: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측정할 수 없다면 사업를 하지 말라'는 문구가 떠오르네요. 자본주의로 분업화 되었던 시장경제가 진화하고 발달하면서 측정 가능해지는 영역은 돈을 벌수 있는 일자리로 바뀌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30년전과 현재를 놓고 보면 비교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일자리가 생겨났죠.

    사례를 드신 장모와 사위간의 시장 규칙도 어쩌면 사업수완 좋은 사람들이 돈벌이가 가능한 일자로 만들수도 있겠습니다. 블로그도 첨엔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는 아니었잖아요. ^^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9/02/02 06:56 | PERMALINK | EDIT/DEL

      예, 결국 측정이 용이한 순서대로 화폐경제에 차례대로 편입되어 가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측정은 대상을 통제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과도 직결되어 있어서 나름 강력한 확장 지향성을 보이는 것 같구요.
      http://www.read-lead.com/blog/entry/숫자-알고리즘

      비즈니스는 화폐경제의 확장을 계속 레버리지하고 싶어할 것이고, 소비자는 소비 옵션이 늘어나게 될 것인데.. 그런 상황이 놀이하는 인간에겐 어떤 의미를 갖게 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문득 들어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

  • BlogIcon 구월산 | 2009/02/02 05: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은 화폐경제에 있지만 일방적인 부양이란 측면에서는 또 비화폐경제 영역에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앨빈토플러가 이야기 한 50%의 비화폐경제 가정이 맞을 것도 같군요. ㅋㅋ 생각해 볼만한 좋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02 06:58 | PERMALINK | EDIT/DEL

      비화폐경제에 대한 상반된 두가지 시각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간단히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선 앞으로도 계속 생각을 발전시켜 볼 계획입니다.

      확장과 소외.. 제가 좋아하는 샴쌍둥이 주제입니다. ^^

  • BlogIcon 구월산 | 2009/02/02 07: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확장과 소외라는 개념 정말 중요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시대에 적절한 주제인 것 같기도 하고요..제가 연구하는 주제도 어쩌면 이에 대한 이야기일지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확장과 소외라는 단어가 많은 영감을 줍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02 08:58 | PERMALINK | EDIT/DEL

      확장과 소외는 모두 인간에 내재한 지향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아래와 같이 중언부언에 가까운 포스트들을 예약해 놓았습니다.

      - 원격, 알고리즘 (2/11)
      - 객체, 알고리즘 (2/16)
      - 확장, 알고리즘 (2/18)
      - 차이, 알고리즘 (2/20)

      중언부언을 계속 하다 보면 유니크한 개념도 뽑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입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덱스터 | 2009/02/02 19: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양심은 팔 수 있어도 살 수는 없다는 격언이 생각나네요...

    비화폐가치는 수치화를 하지 않더라도 비교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떤 가치가 다른 가치보다 더 가치있다라고 상대적인 판단은 가능하니까요. 1.5배 정도 가치있다와 같은 절대적인 가치비교는 하지 못하겠지만 ^^

    • BlogIcon buckshot | 2009/02/02 21:28 | PERMALINK | EDIT/DEL

      예,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정확히 측정은 하기 어려워도 상대적인 경중에 대한 감은 개인별 관점에 의해 어느 정도 형성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토댁 | 2009/02/03 11: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앗, 도서관 간 날 대여할려다 그두께 눌려 결국두고 온 책입니다.
    살짝 내려 두며 아마 buckshot님이나 inuit님의 포스트가 있을꺼야~~~~이랬지요..큭큭
    님이 놀이하는 인간으로 칭해주신 이 토댁이 요즘 브레이크가 걸려 애 먹고 있습니다.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다시 놀이에 복귀하게 될 겁니다.^^
    걱정은 마시구요.헤헤

    좋은 날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02/04 00:08 | PERMALINK | EDIT/DEL

      토댁님도 이 책 읽으시면 좋은 느낌을 받으실 거에요. 토댁님의 주위엔 놀이의 기운이 흐르고 있기 때문에 굳이 놀이에 복귀하시지 않아도 놀이가 토댁님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용~ ^^

  • BlogIcon 토댁 | 2009/02/03 23: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Where am I ?
    히히
    팀블러그에서 쉐아르님네 놀러가서 버킹햄의 강점에 대한 글 읽다가
    buckshot님의 링크된 글로 넘어왔답니다.
    마우스로 옮겨다니는 세상....넘 넓어요!
    이제 마저읽으러 다시 쉬아르님네로 갑니다. 쌩~~~

    좋은 밤 되세용!

    • BlogIcon buckshot | 2009/02/04 00:09 | PERMALINK | EDIT/DEL

      강점이란 주제에 대한 소통을 통해 쉐아르님께 많이 배웠지요~
      다시 환기시켜 주시니 다시 한 번 그 당시 배움의 감동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

  • BlogIcon mindfree | 2009/02/21 19: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실제로 실험을 통해 '댓가(돈이죠. 간단히)가 주어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만족감과 능률이 떨어진다'는 것이 밝혀졌지요. 창의력도 더 떨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돈을 받는 순간 내가 그 일을 하는 목적이 즐거움, 스스로의 성취욕구, 자존감 등등에서 '돈'으로 치환된다는 얘깁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2/21 21:20 | PERMALINK | EDIT/DEL

      mindfree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치환,교환,환원의 편리함으로 커버하기 힘든 영역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어설픈 치환은 경계해야 한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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