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에 해당되는 글 2건

인디 블로깅 :: 2010/09/13 00:03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 고별공연에서 '알앤비'를 부른다.
인디뮤직을 지속하기엔 많이들 지친 것인가?

대가를 바라고 주는 선물은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요 투자이다.
기울인 노력을 투자라 생각하고 하는 일 속에 열정이 있을 리가 없다.
열정은 일에 기울이는 노력 자체에서 기쁨을 얻는 과정이다.
열정엔 투자란 개념이 없다.

나에게 있어 블로깅은 인디뮤직이다.
인디뮤직은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소박한 열정의 씨앗을 계속 뿌려주는 것이다.
난 지속할 것이다. 나만의 인디블로깅을. 헤헤헤~ ^^





PS. 관련 포스트
조월, 알고리즘

자신을 둘러 싼 세상에 대한 느낌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표현해 내고 그를 통해 지극히 자신에 가까운 음악을 만들어 내고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감각을 파고 드는 음악.  자신의 오감으로 자신 이외의 것들을 정의하고 그것을 통해 결국 자신을 정의하는 음악. 음악으로 인해 자신을 발견하고 그 발견이 타인을 자극하는 흐름. 나도 그런 블로깅을 하고 싶다.  그냥 편하게 세상만물을 나의 구미에 맞도록 재정의하면서 생의 흐름을 즐기고 싶다. 그게 편하고 나에게 재미있는 일이다. 무한/유한, 시/공간 모두 나의 입맛에 맞게 재정의하다 보면 그것을 통해 결국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안에 잠재하고 있는 수많은 Tail들을 하나 둘 깨우면서 인디스럽게 블로깅을 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 나는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조월의 음악은 나에게 그런 판타지를 선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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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알고리즘 :: 2009/10/23 00:03

2년 전에 강신주님의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장자] 소통의 철학 (망각+연결=소통 → 도행지이성) 포스트를 올린 적이 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40호에서 강신주님의 선물과 인간의 허위의식 아티클을 인상 깊게 보았다.  역시 이번에도 '망각'이란 키워드가 등장한다.
선물을 받고 나면 답례로 그 선물의 액면가에 대응하는 선물을 고르는 게 일상적 관례이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주고받는 대부분의 선물은 사실 뇌물의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프랑스 현대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선물을 주긴 하되, 선물을 줬다는 사실을 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선물을 줬다는 사실을 잊으려는 우리의 의지만이 선물을 진정한 선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선물을 주고 난 후 선물에 대한 대가를 의식하는 순간, 선물은 당초의 취지를 상실한 채 냉냉한 등가 교환 마켓플레이스 상의 상품이 되어버린다는 것. 참으로 의미심장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선물은 마음과 정성을 전달하는 것이기에 주고 난 후 뭔가를 받겠다는 생각이 선물을 주고 받는 사람 사이에 존재한다면 선물은 뇌물로 형질 전환이 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가격, 알고리즘에서 아래와 같이 적은 바 있다.

가격은 교환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세상엔 교환 가능한 것들이 많다. 만물은 점점 Commodity스럽게 변해가기 마련이니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교환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교환 가치를 계산하려고 하는 행위는 너무 오버스러운 것이다. 교환하기 싫은, 교환해선 안 되는, 교환하면 가치가 변해 버리는 그런 것들이 분명 존재한다. ^^

자본주의 플랫폼 상에선 모든 것은 교환 중력장 속에 편입되기 마련이다. 모든 것에 가격이 매겨지고 모든 것이 일정한 규칙과 맥락 속에서 교환 유통되는 현실 속에서 '선물'은 때로는 명시적으로 때로는 암묵적으로 뇌물적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타자와의 소통 시엔, 내가 갖고 있던 기존의 선입견에 대한 망각을 통해 나를 비우고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관'을 만들어가야 하듯이, 타자에 대한 선물 주기는 행여나 내가 가질 수 있는 선물에 대한 대가를 망각하고 나의 욕심을 비우고 타자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관계의 심화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소통 시에 나를 망각하는 것도 선물 줄 때 나의 기대와 욕심을 망각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소통 시에 나를 기억하는 것, 선물 줄 때 나의 기대/욕심을 기억하는 것은 나의 '자아'를 형성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그렇다.  결국, 일상 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 타인에 대한 선물 주기 속에는 항상 실존적 딜레마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마음 속을 흐르게 된다.

기억과 망각.
기억을 망각하고 망각을 기억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은 존재감을 키워가고 존재감을 지워가는 것인가 보다. ^^





PS. 관련 포스트
기억, 알고리즘
[장자] 소통의 철학 (망각+연결=소통 → 도행지이성)
http://twitter.com/ReadLead/status/5494827737
사람은 남에게 공짜로 뭔가를 주기 힘들어 한다. 상대방에게 뭔가를 줄 땐, 상대방으로부터 뭔가를 바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호혜 기대감이 무너질 때, 선심은 복수로 전환된다. http://gatorlog.com/?p=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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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cataka | 2009/10/23 09: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도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벅샷님의 포스팅을 읽는 순간 떠오르는 글이 있어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얼마전 성당의 주보에 실렸던 글인데 남을 위해 수많은 봉사를 한 사람들이 죽음의 순간에 불행하다는 조금은 믿기 어려운 말로 시작된 글이였습니다.

    ...전략... 신문에서‘성공적 삶을 위한 몇 가지 전략’쯤으로 기억되는 기사를 읽었는데, 제 가슴을 쿵! 하고 때린 대목이 있었습니다.‘ Give and give and…’다음에 이어지는 단어는 무엇일까요? 저는 또 당연히 ‘Give’라고 생각했지요. ‘끊임없이 주고 또 주어라…!’ 헌데 이어진 단어는‘Forget’이었습니다.‘ 주고 또 주고 그리고…잊어라! ’ 이보다 지혜로운 조언이 있을까요? 또, 이보다 실천하기 힘든 말이 있을까요? ...후략...

    또한 예전에 읽었던 글 중 "최고의 도움은 내가 도와주고 있다는 것 조차 잊어버리는 도움이다" 라는 글과도 일맥 상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 말씀하신대로 쉽지 않은 일이지만 체득하기만 한다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데 조금 일조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10/24 20:14 | PERMALINK | EDIT/DEL

      cataka님, 귀한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댓글이 아니라 또 하나의 포스트를 올려주신 것 같습니다.

      망각해야 할 것을 망각하고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억하는 것. 이것만 잘해도 인생이 풍요로워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고 또 주고 그리고.. 잊어라.. 참 귀한 조언이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토댁 | 2009/10/23 11: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늘은 소통이란 글자가 꽂힙니다.
    왜냐면...
    저와 내남자만 2박3일 어디를 갑니다.
    애들 다 떼어 두고서...

    부부 서로가 서로에게만 집중하여 더욱 원활한 소통을 위한 배움터에 갑니다.
    거참 내남자랑 다른 외계어를 쓰고 있어서 말이죰,,쿨럭!!
    디녀와서 이야기 해 드릴꼐욤.^^

    • BlogIcon buckshot | 2009/10/24 20:15 | PERMALINK | EDIT/DEL

      와.. 넘 멋지십니다. 정말 두 분께 아주 귀한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소통이란 주제는 평생을 두고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것인가 봅니다. 멋진 이야기 부탁드리겠습니다. ^^

  • BlogIcon 가이아 | 2009/10/23 13: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 글을 읽으니 전에 썼던 글이 생각납니다. 기호학적 입장에서 자본주의를 정의하면: http://blog.naver.com/gaia92/120068516162

    • BlogIcon buckshot | 2009/10/24 20:20 | PERMALINK | EDIT/DEL

      가이아님, 귀한 글 링크 걸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계속 곱씹어 읽어 보게 되네요...

      자본주의가 관계 중간에 돈을 삽입하고 어느 순간 돈이 의미를 앗아가고 돈의 영향권 아래 있는 모든 것들을 돈의 시각으로 균질화시키는 소외 과정은 지금 이 순간도 거대함을 더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돌연변이 기호 왜곡의 소외 현상을 직시만 할 수 있어도 좋겠습니다. 참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 가르르 | 2009/10/26 03: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몇 년전, 학교에서 강신주 교수님의 교양 강의를 "장자..." 를 교재로 들었는데
    이 블로그에서 다시 이름을 뵙게되니 신기하네요..^^
    과문한탓에 당췌 무슨 이야기인지 이해가 안가곤 했는데...^^

    선물과 망각, 소통과 기억에 관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0/26 09:03 | PERMALINK | EDIT/DEL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이란 책을 인상깊게 보았던 것이 포스팅의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mahabanya | 2009/12/28 16: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레퍼러로 네이버 메인이 자꾸 떠서 오픈캐스트 레퍼러를 따라가 봤더니 벅샷님^^;;
    감사합니다^^v

    주고나서는 잊기. 받고 나서는 잊지 않기.
    쉬운 듯 하지만 이게 '자본주의'에서는 orz
    주고나서 잊어도 곤란한 경우가 생기고, 받고 나서 잊지 않는 것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고...
    세상 만사 쉬운 일이 없지만 참...아..어...거시기합니다;ㅂ;

    • BlogIcon buckshot | 2009/12/29 08:52 | PERMALINK | EDIT/DEL

      오픈캐스트에 마하반야님글을 링크하는 것은 저의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

      말씀하신 것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망각의 미덕을 실천한다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억의 굴레라는 것이 인간 조건인 듯 싶어요. 그 디폴트 세팅과도 같은 굴레로부터 약간이나마 거리감을 유지하고픈 소망이 제게 있나 봅니다. 앞으로 계속 배워가며 살고 싶습니다. 마하반야님께서 많이 가르쳐 주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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