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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이 '뇌턴'을 낳는다 (뇌의 turning point) :: 2010/06/30 00:00

브레인 어드밴티지
매들린 L. 반 헤케 외 지음, 이현주 옮김, 황상민 감수/다산초당(다산북스)

hamimiC님으로부터 브레인 어드밴티지란 책을 선물로 받았다.  뇌과학의 연구 결과를 통해 인간 뇌에 대한 정보들이 모습을 드러냄에 따라 그것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려는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는데, 이 책은 뇌과학과 기업경영과의 접목을 시도한 책이다.

인간은 현대를 살지만, 인간 유전자는 여전히 원시시대를 살고 있다. 인간 뇌는 동물과 차별화된 고도의(?) 두뇌 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기능을 발전시켜 왔지만, 여전히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생존 지향의 단순 기능을 장착하고 있고 그에 의한 지배를 꽤 많이 받는 편이다.

인간 뇌에 대한 연구는 이제 시작 단계라 볼 수 있지만, 서서히 밝혀지고(?) 있는 뇌의 메커니즘에 의하면 인간 뇌가 매우 불완전하고 언제든지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취약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 기술된 뇌 특성에 대한 내용과 경영 적용 방향성은 내게 있어 새로움을 주진 못하고 있다. 하지만, 2가지 분야가 접목이 되고 있다는 점에선 나를 분명 자극하는 측면이 존재하는 것 같다. 연결은 분명 새로운 연결을 낳는 경향이 있다.  뇌과학과 경영의 '연결'을 시도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연결'에 대한 생각을 하다가 아래와 같은 트윗을 적게 되었다. 뭐니뭐니 해도 연결과 생각을 자극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뇌'의 사고 네트워크가 좀더 유연해질 수 있을 것이란 느낌이 든다. ^^

블로깅/트위팅을 하는 이유는, 생각을 저장하기 위함이 아니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면 다른 생각과의 왕성한 연결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블로그/트위터는 내게 있어 '생각 연결 플랫폼'이다. ^^

웹과 창의력의 공통점은 '기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웹 네트워크와 뇌 네트워크는 '우연'에 의한 연결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웹과 창의력에서 성과를 내려면 우연적 연결이 자주 발생하는 지점에 포지셔닝해야 한다.

반복은 패턴을 낳고, 패턴은 무의식적 자동화 프로세스를 낳는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기계적 행동들이 그 예다. 자동화된 패턴은 효율은 높지만 고착화의 단점이 있다. 진부한 패턴을 깰 수 있는 패턴을 자동화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아래 문구를 보고 어떤 필이 뇌리를 빠르게 스치는 것을 감지했다.
어떤 기업 리더는 하루 종일 인스턴트 메시지로 이런 질문들을 자신에게 보내는 방법을 시도했다.

이윽고, 새로운 습관을 하나 만들기로 결심하고 아래와 같이 트윗을 올리게 된다. ^^


새로운 패턴을 만든다는 것은 뇌에 새로운 터닝 포인트를 부여함을 의미한다. 책을 통해 생각을 발전시키는 것도 무척 소중한데, 책을 통해 새로운 습관까지 창출하게 되었다면 그 책은 나에게 이미 큰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나는 브레인 어드밴티지를 통해 Brain Turning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선물해 주신 hamimiC님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hamimiC님은 내게 '뇌턴 알고리즘'을 선물해 주신 셈이다. ^^





PS. 관련 포스트
속뇌, 알고리즘
앵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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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미미씨 | 2010/06/30 10: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앗! 선물드릴 수 있어 제가 영광입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0/07/01 21:44 | PERMALINK | EDIT/DEL

      선물도 감사한데 배움까지 주시니 그저 행복할 따름입니다. ^^

  • 허허 | 2010/07/01 18: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뇌가 화두가 되다보니, 신경망이론에서 유추가능하다
    싶으면 다들 가져다 쓴다 싶습니다.

    그나저나, 감수가 황교수군요, 아는 사람은
    잠시 어이상실하여 밥먹다 체하겠지만,
    뭐 역자도 일단 책이 팔리고 봐야하니
    현실적인 선택을 했어야 겠죠.

    황입니다요. 지식을 생산하는 자들이
    책임감이 있어야지 원....

    • BlogIcon buckshot | 2010/07/01 21:45 | PERMALINK | EDIT/DEL

      된다 싶으면 다 가져다쓴다. 바로 제가 배우고 싶은 자세입니다. 된다싶으면 연결해서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내고 싶습니다. ^^

  • 허허 | 2010/07/02 08: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악플이 안통하네요^^
    좋습니다, 최고!

    • BlogIcon buckshot | 2010/07/02 09:29 | PERMALINK | EDIT/DEL

      악플이라뇨.. 저에게 주시는 귀한 댓글을 그저 감사하게 받을 따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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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알고리즘 :: 2008/11/10 00:00

오래 전에 이런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서류를 복사하고 있는 사람에게 가서 복사 새치기를 하기 위해 "제가 먼저 복사하면 안될까요?"라고 말하는 것보단 "제가 먼저 복사하면 안될까요? 왜냐하면...."라고 말하는 게 훨씬 양해를 구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왜냐하면" 뒤에 어떤 말이 나와도 상관없다.  단지 "왜냐하면"이란 말 자체가 듣는 사람을 설득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격물치지님의 '왜냐하면, 최고의 설득 방법' 포스트를 보고 "왜냐하면"이란 말의 파괴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을 하다가 문득 끌로테르 라파이유(컬처 코드 저자)의 재미있는 커멘트가 떠올랐다. "사람은 질문을 받을 때, 질문자가 원하는 답을 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컬처 코드란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책 내용이 이러저러한 루트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 보니 주워 들은 내용이 좀 있는 편이다.

그 내용 중에 정말 인상적인 내용이 하나 있었다.

미국인의 비만에 대한 얘기다.
미국인들은 날씬한 사람들은 활동적/참여적이라고 생각하고 뚱뚱한 사람들은 날씬한 사람들에 비해 사회적 관계의 단절을 더 많이 경험한다고 생각한다.  비만해지면 비만한 몸이 원활한 사회적 관계를 방해하게 되어 자연스럽게 관계 도피 성향을 보이게 된다고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라파이유는 그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비만해지기 때문에 도피를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도피하고 싶기 때문에 비만해진다는 것이다.  즉, 무엇인가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사람 속에 코딩되어 내재하고 있는 기제를 작동시켜 비만을 유도하고 유도된 비만은 그 사람을 자연스럽게 도피 추구형 인간으로 변모시켜 간다는 것이다.

즉, 비만의 경향이 엿보이면 내가 무엇인가로부터 도피하고 싶은 잠재 욕구가 발현되고 있는 것이며 그 원인을 찾아 욕구를 충족/해결할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제시하면 비만의 이유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재미있다..

결국 인간 속에 내재하고 있는 코딩을 역설계해서 수많은 기제를 밝혀내면 이런 재미있는 솔루션이 무더기로 쏟아진다는 것인데...  인간 자체가 알고리즘이라..

이거 뇌과학이 점점 땡긴다..  땡겨... ^^



PS. 1~2년 사이에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위 글을 적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거 아무래도 블로깅 때문인 것 같다.  2006년 12월부터 블로깅을 시작하면서 블로깅의 묘미를 알게 되었고 점점 블로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다. 그런데 현실은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고.. 원하는 만큼 나의 생각을 충분히 블로그에 담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욕구 불만이 생겨났다. 그걸 해소하기 위해선 블로깅을 방해하는 활동을 못하게 막는 것이 필요했고 그 유력한 방편으로 살이 찌게 된 것이다.  난.. 블로깅 때문에 뚱보가 되었다..  빨리 대안을 찾지 못하면 살이 계속 찌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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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냐하면, 최고의 설득 방법

    Tracked from 격물치지 [格物致知] | 2008/11/12 00:31 | DEL

    설득, 협상 사실, 저에게 올해 키워드는 설득, 협상입니다. 협상을 위해 많은 출장도 다녔고, 많은 미팅도 했고 많은 책도 읽었습니다. 사실 포스팅도 많은 부분 설득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

  • 바벨의 현대적 의미

    Tracked from ego + ing | 2008/11/12 20:36 | DEL

    인간은 말을 하기 위해 생각한다.말하고 싶어하는 것은 욕구이고생각은 이것을 위한 활동이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 말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그래서 우리사회는 듣기를 강조한다.듣..

  • BlogIcon philosup | 2008/11/10 19: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도피하면 살이 빠지는 사람도 있답니다. 도피에 음식을 먹는 것도 포함되기도 하기 때문이죠. 제가 그렇기 때문에 후자의 의견은 전혀~ 공감이 가지 않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11/10 19:34 | PERMALINK | EDIT/DEL

      아.. 제 포스팅은 '관계로부터의 도피'에 대한 내용이었고,
      philosup님의 도피는 '음식으로부터의 도피'네요~

      저도 음식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 음식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 ㅠ.ㅠ

  • BlogIcon 토마토새댁 | 2008/11/11 13: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크큭...
    도피보다는 퐁당 빠지는 스따일인 새댁이 살찌는 이유는 ????
    그야 퐁당 빠지니 그렇지...ㅋㅋ
    모든 것을 먹는 것에 귀결하니 어쩔 수 없는 결과...
    블로그땜시 살찌신다는 말씀이 본문내용보다 더 찐~~~하게 다가오는 것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님과
    보잘 것 없는 내가 같은 점이 있다는 동질감을 확인하게 되어서 인듯...ㅎㅎ

    근데 댓글에서 링크가 걸려지네요..우와 신기해라..
    inuit님 댁에 링크 타고 놀러가야징...

    오늘도 많이 많이 웃으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8/11/11 19:33 | PERMALINK | EDIT/DEL

      항상 토마토새댁님 블로그를 보면서 배워야지 배워야지 하면서 계속 못 배우고 있습니다. 언젠간 배울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제겐 항상 있구요.. ^^

    • BlogIcon 토마토새댁 | 2008/11/13 13:55 | PERMALINK | EDIT/DEL

      오잉~~~
      제가 뭘 배우실 것이 있다시는 공..
      놀리시는 거죵? 놀리시면 싫엉싫엉...-.-;;

    • BlogIcon buckshot | 2008/11/13 19:04 | PERMALINK | EDIT/DEL

      아주 중요한 걸 갖고 계십니다. 전 그걸 배우고 있구요.. ^^

  • BlogIcon inuit | 2008/11/11 22: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하하.. PS에 포스팅의 진수가 담겨있었군요.
    왠지 buckshot님은 슬림할듯한데 말이죠.
    저도 요즘 살과의 전쟁중입니다. ㅠ.ㅜ

    • BlogIcon buckshot | 2008/11/12 00:23 | PERMALINK | EDIT/DEL

      옛날엔 정말 슬림했는데 요즘엔 정말 뚱보가 되었습니다. 170에 83정도 되는 것 같네요... ^^

      inuit님, 감기는 다 나으셨나요? 혹시 살과의 전쟁에서 도피하고픈 욕구로 인해 감기에 드신 것은 아니신지..

  • BlogIcon 격물치지 | 2008/11/12 00: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연속으로 제 포스팅을 인용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제 목표가 술과 살과의 전쟁인데... 둘 다에 달리기가 좋더군요

    • BlogIcon buckshot | 2008/11/12 08:55 | PERMALINK | EDIT/DEL

      제가 영향을 크게 받은 포스트여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
      격물치지님의 마라톤에 감명받아 저 그저께부터 집에서 러닝머신 시작했습니다. 이번엔 남다른 각오로 임할겁니다~

  • BlogIcon egoing | 2008/11/12 20: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말과 생각의 관계에 대해서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해봤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11/13 08:57 | PERMALINK | EDIT/DEL

      인과관계의 역전.. 참 재미있는 주제인 것 같습니다. egoing님의 트랙백을 읽고 넘 깊은 인상을 받은 나머지 실수로 트랙백을 2개나 올리고 말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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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운동한다. 고로 나의 뇌는 존재한다 :: 2007/04/08 00:01



고미숙님의 '나비와 전사'를 읽다가 아래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박문호 선생님께 배운 최근 뇌과학의 성과에 따르면 뇌의 존재 이유는 운동(movement)에 있다.  두뇌가 일사분란하게 다른 기관을 통제한다기 보단 운동이 있기 때문에 두뇌가 존재한다는 것..   지각신경 변환기라는 특수한 뉴런에 의해 뇌는 바깥 세계로 연결되는데, 그 변환기는 감각기관을 만들며 입력을 뇌에 제공한다. 뇌의 출력은 뉴런에 의해 근육과 분비선에 연결된다.  모든 기관간의 긴밀한 네트워킹, 그것이 곧 뇌의 특성인 것이다.

더욱 놀라운 건 이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생명체는 뇌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뇌를 쓸 일도 없다는 사실이다.  '사랑을 위한 과학'의 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지상에서 최고의 개체수를 자랑하는 박테리아는 단세포 생물로서, 다세포의 신호체계나 그러한 교신으로 발생하는 복잡한 행동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도 당당하게 생존하고 있다. 무능력하게 보이는 외관과는 정반대로 그들은 북극의 툰드라에서 부글거리는 유황 온천까지 생태학적으로 적합한 모든 장소에서 적응해왔다."

위 내용은 진화에 대한 수직적 개념화와 상치된다.  종의 형태와 다양성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지만 우월성을 매길 수 있는 기초나 특정 계통이 지향하는 정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 관점은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에 의한 연결이 뇌의 존재를 낳게 했다면..
'나는 운동한다. 고로 나의 뇌는 존재한다.'라는 관점이 가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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