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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 줘!, 좋아!, 나 크다! - 제즈 앨버로우의 그림 책 :: 2007/06/01 00:01제즈 앨버로우의 안아 줘!, 좋아!, 나 크다!는 우리 딸 아이가 매우 좋아하는 그림책이다. 이 책은 몇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첫째, 제즈 앨버로우의 일러스트레이션이 매우 뛰어나다. 차분한 톤의 컬러 사용으로 그림 분위기가 매우 안정적인 가운데 등장 캐릭터들이 살아움직이는 듯한 생동감을 갖고 있어 책을 펼치고 있는 동안 매우 유쾌한 기분이 절로 든다. 둘째, 부모와 아이와의 애틋한 감정 교환이 잘 묘사되어 있다. 침팬지 보보가 대부분의 아이들이 갖는 유아기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고 이를 잘 받아주는 엄마 침팬지의 따뜻한 눈빛이 매우 훈훈하다. 이 책을 읽어주는 동안 딸 아이가 어렴풋이 부모의 사랑을 느껴주는 것 같다. ^^ 셋째, 이 책은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의 애드립에 많이 의존한다. 텍스트가 헤비한 그림책의 경우, 책을 읽어줄 때 텍스트로 인한 제약을 많이 받게 되고 읽어줄 때 짜증도 좀 나고 하는데 반해 제즈 앨버로우의 책은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극도로 절제되어 있어서 책을 읽어줄 때 부모가 적절하게 애드립을 구사할 수 있어서 아이들의 상상력을 역동적으로 자극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마디로 제즈 앨버로우의 그림책들은 부모, 아이가 모두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책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아마존에서 제즈 앨버로우의 최신작이 나온 것을 보았다. 번역본이 빨리 안 나오면 걍 원서로 사야겠다. 워낙 대사가 절제되어 있어서 영어 압박감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
캐릭터 보보를 통해 '좋다' '싫다' 하는 말로 단순하고 확고하게 감정과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유아기 아이들의 심리를 대변한다. 아기 침팬지 보보는 목욕하는 것만 좋아한다. 자야 할 시간이 되었지만 자는 건 싫다. 더 놀고 싶다. 그런 보보를 두고 엄마는 먼저 잠자리로 가고, 보보는 카멜레온, 코끼리와 함께 어울려 다시 물놀이를 한다. 신나게 놀지만, 어느새 보보는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 잠이 들고 만다. 이제는 엄마 옆에 누울 시간. 자기 의사가 분명해지고 자율성이 커진 아이의 심리를 '좋아'와 '싫어'라는 함축적인 말로 담았다. '좋다'와 '싫다'는 말만 반복되지만 그 안에는 하고 싶다, 하기 싫다, 놀고 싶다, 놀기 시싫다, 기쁘다, 슬겁다, 즐겁다, 화가 난다 등의 의미를 감추고 있다. 한 단어가 갖는 다양한 의미를 찾아보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다.
자꾸만 커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리를 잘 읽어낸 내용이다. 마지막 결말이 주는 안정감도 장점. 아기 침팬지 보보가 길에서 돌을 하나 발견한다. 돌 위에 올라선 보보는 자신이 개구리보다 크다고 기뻐하지만, 곧 개구리가 일어서면 자신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고 실망한다. 보보는 다시 개구리의 어깨에 올라타고 크다고 좋아하지만 아기 사자를 만나 또다시 실망하게 된다. 크다, 작다라는 단어가 반복되고, 보보가 더 큰 동물을 만나는 장면이 반복되어 기분좋은 리듬감을 전해준다. 보보가 '난 작아'라고 수긍할 수 있게 하는 엄마의 사랑이 읽는 아기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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