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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안다는 것 (知道) :: 2012/02/06 00:06
길을 잃는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리스타트 핑에서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무엇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지금 길을 잃는 것이다. 나의 길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길을 잃는 것이다. 길을 잃어야 등대를 발견할 수 있다. 길을 잃는다는 것과 길을 찾는다는 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길을 잃는다는 것은 길을 찾기 위한 강력한 준비 과정인 것이다. 길을 잃어버리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길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밖으로 나가서 길을 잃어버리는 과정 속에서 결국 '나'를 찾게 되는 과정이 삶의 여행이고 그 과정 속에 행복이 존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 길을 알고 간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냥 알려진 길, 정해진 길을 기계적으로 묵묵히 따라간다는 의미 아닐까? 길을 안다는 것은 불확실성을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인간에겐 안도감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도감에 취한 나머지 기계적으로 짜여진 경로나 계획표를 무미건조하게 답습하는 것이 길을 안다는 생각 아니 착각의 본질이 아닐까? 그렇다면 길을 안다는 것은 창의력과 혁신의 반대편의 개념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길을 잃은 상태에서 나만의 길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발견한 길을 가면서도 끊임없이 나만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이다. 길은 만들어진 그 순간부터 부식되기 시작한다. 발견된 그 순간에만 찬란한 의미가 있을 뿐 반복적 이동 경로로 굳어져 가는 과정 속에서 길은 안내자/나침반의 역할을 하기 보다는 길가는 자의 창의력을 고갈시키고 혁신의 기회를 원천 봉쇄하는 강력한 방해자로서 기능하게 된다. 길을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진부의 늪에 빠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길은 앎의 대상이 아니라 끊임없는 발굴의 대상인 것이다. 知道(길을 안다)란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아니 될 말이다. 知道하고 있다는 착각에서 빠져 나와서 길 잃은 자의 마인드를 갖고 살아가야 한다. 길 잃은 자의 마인드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 知道의 함정에 깊이 빠지지 않는 자세다. ^^ PS. 관련 포스트 실도,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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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부티크닷컴 vs. 11번가 탑스타일 :: 2010/11/19 00:09
구글이 부티크닷컴이란 패션 사이트를 런칭했다고 한다.
얼마 전에 인수한 Like.com과 마찬가지로 Computer vision & Machine learning이란 기술에 입각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인데, 사용자로부터 스타일/취향에 관한 preference 정보를 입력 받고 거기에 이미지 인식 기술, 연관성 분석 기술 등을 접목하여 개인화 추천을 해준다고 한다. 반면, 한국의 오픈마켓 사이트인 11번가는 최근에 TOP style이란 코너를 런칭했다. 121가지 패션 스타일을 정성스럽게 정의하고 각각의 스타일에 부합하는 상품들을 사람이 눈으로 하나하나 고르고 손으로 일일이 매핑을 시킨 모습이다. 음, 구글이 Computer vision & Machine learning을 추구한다면 11번가는 Human vision & Manual learning을 추구하는 셈이다. 구글의 기계 기반의 패션 쇼핑 경험 제공과 11번가의 인력 기반의 패션 쇼핑 경험 제공. 과연 누가 더 우월한 것일까?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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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개널과 명상의 만남 ^^ :: 2010/09/24 00:04
난 수시로 빨래를 개고 널고 한다. 그건 나의 생활이다.
빨래를 개고 널기. 일명 빨래 개널. 빨래 개널을 하도 많이 하다 보니 이젠 눈을 감고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거의 의식을 끊고 빨래를 개고 널 수 있는 것이다. 마치 나라는 존재는 거기에 없고 오직 빨래를 개고 너는 기계만 있을 뿐이란 생각이 들 정도. 거의 이 정도 경지에 이르다 보니, 이젠 이 단계를 레버리지 할 수 있는 방안을 자연스럽게 모색하게 된다. 이제 빨래만 개고 널기엔 왠지 아쉽다. 뭔가 다른 것을 함께 할 수 없을까? 아.. 명상.. 예전부터 명상에 관심이 많았었다. 명상을 통해 나의 내면에 기저한 의식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따라 가면서 나를 발견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었는데 마땅히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모멘텀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빨래 개널에 명상을 접목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빨래 개널엔 아무런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뇌는 멈춰 있는 기계적 자동화의 향연인 빨래 개널 시간을 명상에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물 흐르듯 기계적 동작처리가 가능해진 이 시점에서 시작하는 빨래 개널 명상. 난 빨래 개널을 통해 우주와 접속할 것이다. 단순 반복 동작/업무에 이골을 낼 필요는 없다. 단순 반복 흐름 속에 새로운 뭔가를 끼워 넣을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좋은 경험의 순간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이다. 빨래 개고 널기를 통한 명상 세계로의 진입. 1차원적 작업 속엔 차원적 도약을 위한 기회가 잠재한다. 그게 바로 '개널 알고리즘' 이다. 빨래대학 개널학과 다니는 것에 불만이 있는가? 그럼 명상 대학원으로 진학하라.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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