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 해당되는 글 16건 |
||
조각난 정보 :: 2010/12/17 00:07
기억은 저장된 정보의 인출이다.
왜 기억이 왜곡되는가? 그건, 정보를 통으로 저장하지 않고 분해시켜 뇌의 여기저기에 분산 저장을 해놓기 때문이다. 그걸 나중에 인출하려고 하니 어떤 정보 조각은 다른 정보 조각과 바뀌기도 하고 빼먹기도 하는 등의 '헤쳐 모여' 과정 속에 오류가 발생할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정보인출(기억)의 왜곡이 수시로 일어나는 것이다. 산산조각. 정보의 본질이다. 어차피 정보는 조각나기 마련이고 조각난 정보를 인출하는 과정에서 조각과 조각 사이를 잇는 이야기가 필요한 것이다. 인간은 원인-결과의 인과고리를 본능적으로 추구한다. 그래서 사람을 꼬시는 스토리텔링이 세상엔 범람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멍청한 사람 뇌를 스토리로 농락하는 것과는 완전 별개로 세상은 우연에 의해 작동되기 마련이다. 여기서 우연은 사람의 인지능력으로 파악이 어려운 인과관계도 포함한다. 어설픈 인과고리의 유혹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가가 생각과 판단의 퀄리티를 좌우한다. 논리적이란 착각 속에 빠져 1차원 선형 트랙에 갇히는 우를 범해선 안된다.^^ 조각난 정보와 정보를 잇는 스토리가 필요해서 세상을 선형적으로 보고 싶어하는 멍청한 뇌. 선형적 스토리라인에 함몰되다 보니 '논리'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생겨나기도 한다. 논리적이란 말은 선형적이란 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생각을 선형적으로 한다는 건 4차원(3차원공간+1차원시간) 세계를 1차원 '선'으로 캐무식하게 환원시키는 무책임한 사고를 의미한다. 논리적 사고가 멋있어 보이는 건 복잡다단한 현실을 너무도 무식하고 클리어한 1차원으로 환원시켜서 알기 쉽기 때문이다. 알기 쉽다는 것과 통찰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다. 논리적(=선형적)이란 말은 결코 칭찬이 아닌 심각한 욕인 것이다. 그저 순간을 현혹하기 위한 구라의 향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그게 바로 논리인 것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099
|
||
물리학은 바벨탑을 쌓고 있는가? :: 2010/11/10 00:00서점에서 우연히 폴 핼펀의 그레이트 비욘드란 책을 접하게 되었다. 책을 대충 훑어 보았는데 자세히 읽어보지 않아도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으리란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았다. ^^ 물리학은 만물에 내재한 근본 원리를 탐구한다. 계속되는 물리학의 발전 속에서 인류는 만물의 작동 원리에 대해 하나 둘 새로운 것들을 깨우쳐 갔고 잘못된 믿음을 바로 잡기도 했다. 뉴튼, 아인쉬타인과 같은 획을 긋는 물리학의 대발견은 일반인에게도 제목 만큼은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현대 물리학은 거시 영역, 미시 영역을 아우르는 대통합 이론을 만들고 싶어 한다. 상대성 이론으로 과학의 커다란 딜레마를 풀었던 아인슈타인이 평생에 걸쳐 도전했던 최종 이론의 수립은 미결 과제로 남아 있는 상태이며, 지금도 자연의 최종 이론을 찾기 위한 거대한 지적 모험은 수많은 과학자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물리학의 '물' 자도 잘 모르는 내 눈에는 만물의 원리를 밝히고픈 물리학의 욕망은 거시,미시 영역 모두에서 미궁 속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물리학은 어쩌면 최첨단 바벨탑을 쌓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반인은 해독이 매우 어려운 그들만의 언어. 물리학의 바벨탑. 그 끝은 과연 무엇일까. 어쩌면 언어 자체가 바벨탑인지도 모른다. 언어가 달라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니라 언어가 생겨서 뿔뿔이 흩어진 것이 아닐지. 하나로 연결되어 있던 마음이 흩어진 것은 아닐지. 언어는 인간이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경로를 차단하고 있는지도. 만물의 원리를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그건 첨부터 잘못된 접근이었는지도 모른다. 왠지 만물은 언어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 PS. 관련 포스트 무식, 알고리즘 가설,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09
|
||
위대한 미궁 :: 2010/11/03 00:03
<위대한 설계>에서 호킹은 믈로디노프와 함께 우주는 하나의 역사를 가진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한 역사들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양자이론을 중요한 설명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우주 전체에 양자이론을 적용함으로써 인과관계의 개념을 흔들었다. 그러나 호킹은 자신의 독특한 접근법에 의해서, 과거가 확정된 형태를 가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역사가 우리를 창조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과거를 관찰함으로써 역사를 창조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 출판사 제공 책 내용 소개 - 서점에서 '위대한 설계'란 책을 훑어 보고 드는 생각.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철학적 고찰은 과학의 발전에 의해 한계가 가시화되고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과학적 고찰은 철학의 정체로 의해 한계가 너무도 명확해 진다. 과학과 철학의 화려한 컴비 플레이를 통해 우주/생명 기원은 파헤칠 수록 미궁에 미궁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 우주/생명 기원에 대해 풀어 놓은 과학자들의 썰들을 보면 정말 가관이다. 그 어떤 구라쟁이도 상상하지 못할 충격적 스토리라인이 난무하니 말이다. 헐리우드는 이제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 그만큼 현대 과학 이론엔 헐리우드가 군침을 흘릴만한 충격적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과학은 점점 상상에 많은 의존을 해야 할 것 같다. 엄청난 상상력과 가공할 공식을 동원해야 할만큼 만물은 파악하기 쉽지 않은 복잡함이 누적되어 있는 듯. 결국 과학이란 프레임으로 만물을 파악하면 할 수록 만물은 신에 가까운 위대한 형상을 띠어 가는 것일까? 과학적 상상력이 거대해지면서 과학은 위대한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같다. 과학이란 언어는 만물을 해독하려고 하고 만물은 과학이란 언어를 삼키려 한다. 위대한 미궁 속에서 빠져 나오는 방법은 언어가 만물을 풀어 헤치려는 시도를 중단하는 것일지도. '설계'란 개념은 우주만물의 실재와는 거리가 먼 너무나 일방적인 인간의 헛된 욕망의 프레임이란 생각이 살짝 든다. 설계.. 과연 그런 개념으로 우주를 해석할 수 있을까? ^^ PS. 관련 포스트 무식, 알고리즘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113
|
||||







파편을 다루는 방법에 보다 능숙해질 필요가 있다. 파편은 3차원공간, 4차원 시공간에 분포되어 있다. 그걸 1차원 선으로 주워 담으려고 하면 정보가 엄청 왜곡될 수 밖에 없다. 억지로 잇는 것은 좋지만 그걸 사실이라고 믿어선 안된다. 가설을 사실로 착각하는데서 에러는 시작된다. 가설을 가설로 인정하고 오버하지 않을 때 통찰은 시작된다. 1차원 뷰로 4차원 세상을 이해했다는 착각에 빠지지 말고 4차원 세상을 저차원 프레임에 이리저리 투영해 보고 그 투영된 모습(가설)에 상상력을 더해 새롭고 겸손한 프레임을 지속 생성해 내는 배움을 지속한다는 험블한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우린 파편화된 정보 조각의 유동 속을 살아가는 미약한 뇌에 구속되어 있는 인간들이다. ^^
PS. 관련 포스트
속뇌, 알고리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