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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관심을 지불하다 :: 2012/04/16 00:06

관심은 희소한 자원이다.
그래서 뭔가에 관심을 보일 때는 "지금 내가 뭔가에 관심을 지불하고 있구나"란 생각을 하면 된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뭔가에 감정이 생기려 할 때는 "지금 내가 뭔가에 감정을 지불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틀림없다.

벤처캐피탈리스트의 마음으로 관심과 감정을 다룰 필요가 있다.
내가 여기에 관심을 지불해야 하는가, 감정을 지불할 필요가 있는가.

관심/감정 지불 여부에 대한 판단, 계획, 실행을 통해
내가 얼마나 엄청난 자원을 갖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관심과 감정을 지불하는 대상은 대가 나와 닮은 것들이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것에 감정적 반응을 일으키기 마련이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것에 관심과 감정을 지불하고,
사람은 자신이 관심과 감정을 지불한 대상을 닮아간다.

'나'는
'나'라는 희소한 자원을 사용해서
결국 '나'를 축조해 나가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왜 원하는가?
지불, 알고리즘
감정,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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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과 상상, 그리고 인간 :: 2012/03/26 00:06

난 고소공포증이 있는 편이다. 높은 곳에 올라가면 다리가 후들거린다.

왜 공포를 느끼는 걸까?
현실을 직시하기 보다는 일어날 지도 모를 뭔가를 상상하기 때문이다.
현실을 정면으로 바라본다면 공포감은 그리 강하게 출렁거리진 않을 것이다.

공포는 상상에서 비롯된다. 상상은 강력한 공포 발전소이다. 어디 공포만 그럴까? 상상은 많은 감정을 가능케 하고 감정은 사람을 로봇처럼 이리저리 조종한다. 상상 엔진은 대개 부정적인 감정과 연루되어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공포, 불안, 분노, 우울, 슬픔 등은 대개 상상과의 시너지 효과로 인해 증폭되기 마련이다.

상상이 감정과 연결되어 있기에 상상을 멈추는 방법은 간단(?)하다.
감정을 직시하면 된다. 감정을 직시하면 감정이 멈추고 감정이 멈추면 상상이 작동하기 어려워진다.

부정적 감정의 과잉화를 막기 위해선 '나'의 범주를 넓게 설정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오직 협의의 '나'만 생각하고 협의의 '나'의 지나친 생존만을 의식해서는 부정적 감정과 상상의 시너지 쓰나미에서 헤어나오기 어렵다. '나'를 넓게 규정하고 광의의 '나'의 문제는 무엇이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를 상상하기 시작해야 한다.

창의적/긍정적인 상상을 잘 한다는 것은 본능 깊숙이 새겨진 부정적 감정과 상상과의 시너지 메커니즘을 자신 내부에서 자신의 외부로 꺼내서 타자와 세상과 소통하는데 활용함을 의미한다. 부정적인 감정 에너지와 그것을 증폭시키려는 상상 에너지를 자신 안에 가두지 않고 자유롭게 바깥 공기를 마시며 유동할 수 있게 방생할 수 있는 능력. 그렇게 할 수 있는 의지와 스킬이 상상력의 크기를 좌우한다.

나를 좁게 볼 것인가, 나를 넓게 볼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상상의 용도가 분기점을 타게 된다. 사사롭고 시시각각 발생하기 일쑤인 부정적 감정의 흐름에서 벗어나서 일희일비하지 않을 수 있는 테마에 대해 감정을 작동시키고 상상의 트랙을 밟아나갈 수 있어야 한다.

상황에 따라 감정을 직시하기도 하고, 감정을 자극하기도 하는 것.
상황에 따라 상상을 억제하기도 하고, 상상을 증폭하기도 하는 것.

감정과 상상은 지금까지 인간을 지배해온 강력한 로봇 조종자였다. 앞으로 인간이 지금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변모한다면 그 혁명의 기반은 감정/상상과 인간의 관계 전복일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감정하고 상상할 자격을 갖고 있다. 그렇게 변해갈 수 있는 인간만이 생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상상,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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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하는가? :: 2012/03/09 00:09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지음, 김태훈 옮김/8.0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옆자리에 앉아 계신 분께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란 책을 읽고 계시길래 살짝 훔쳐 보았다.
곁눈질하면서 보다 보니 책 내용을 읽기 보다는 흥미로운 단어 2개가 눈에 띄었다.
협상.. 그리고 감정.. ^^

의사결정은 이성보다 감정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성은 결코 감정의 상위 개념이 아니다.  감정은 이성의 기저에서 이성을 좌지우지한다.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실은 감정이 이미 내린 결정을 이성이 뒷북 치듯이 수습하고 합리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잘 포장해 주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한 인간은 그가 표출하고 응축하는 감정의 합으로 구성된다. 인간은 그가 산출한 감정으로 규정된다. 감정은 인간의 아이덴티티를 직조한다. 좋아하는 것은 대개 강점으로 연결되고 싫어하는 것은 대개 약점으로 연결된다. 의사결정은 대개 좋아하는 것과 강점에 기반한 모습으로 내려지기 쉽고, 싫어하는 것과 약점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내려지기 쉽다.

협상은 의사결정자와 의사결정자 간의 대화이다. 서로 각자가 원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양 쪽이 원하는 결론이 상충되거나 어긋나기 일쑤이고 그것을 푸는 과정에선 필히 상대방의 감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의사결정에 감정은 반드시 개입된다.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논리적으로만 협상을 이끌어가려고 하면 결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협상은 논리와 논리 간의 교섭이라기 보다는 감정과 감정 간의 통신이라고 봐야 한다. 협상은 감정 터치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의 방법론을 고민하기 전에 '원한다'의 의미를 먼저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원한다'는 것은 감정이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뭔가를 원한다는 것은 뭔가에 감정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원하는 것에 집중하기 보단 원함의 기저에 감정이 도사리고 있음에 주목해야서 한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란 책을 곁눈질하면서 얻게 된 질문,
'왜 원하는가?' '무엇이 나의 원함을 자극하는가?'

원함의 기저에 무엇이 있는지 한 번 들여다 보자.
원하는 것을 얻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고, 원하는 것 중의 일부는 쓰잘머리 없는 것임을 깨닫게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원함의 노하우를 키울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감정과 마찬가지로 원함도 역시 관찰과 응시의 영역인 것이다.  세상에 관찰에 당해낼 장사는 없다. 응시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에너지 활동인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감정,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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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고구마77 | 2012/03/09 12:5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미 세상을 떠나셨지만 하용조 목사님의 설교중에 인상깊었던 부분이 있었슴다
    '집착'하는 행동의 기저에 깔린 감정이 '결핍'이라는 얘기였어요.
    어찌보면 원한다는 감정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집착이라는 행동으로 표출되는것인데
    그런면에서 원한다는 감정이란 결핍감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2/03/10 11:16 | PERMALINK | EDIT/DEL

      결국 내 감정과 의도의 근원을 추적하다 보면 나 자신을 만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덕분에 오늘도 중요한 배움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PS. 오늘 알려주신 '결핍'이란 단어를 태그에 추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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