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er vs Winner: 누워있는 아빠 3 :: 2008/09/01 00:01

아래 2개 포스트를 통해 누워 있는 아빠로서의 자존감과 딸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눈물겨운 진화 노력을 글로 적은 바 있다.

3년간의 일관성이 탄생시킨 인간 브랜드 - 누워 있는 아빠 (2008년 2월)
누워 있는 아빠 2: 인간 놀이기구로 진화하다. (2008년 6월)

'누워 있는 아빠 2' 포스팅을 한지 3개월이 되어 가면서 누워 있는 아빠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고민을 좀 해보았다.  언제까지 누워서 딸아이의 콩콩이를 받아내는 인간 놀이기구로만 기능할 것인가?  '누워 있는 아빠'로서의 브랜딩을 유지하면서 또 다른 가치를 창출할 수는 없는 것인가?


얼마 전 와이프가 무심코 딸아이가 나중에 커서 의사가 되었으면 한다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누워 있는 아빠.. 의사 딸.. 누워 있는 아빠.. 의사 딸..

음..

의사의 고객은 환자.
의사는 환자를 필요로 한다. 
딸아이에게 필요한 건 환자.
난 누워 있다.  
환자는 아프니 누워 있기 마련이다.
그럼 난 환자인 척 할 수 있다.

그렇다!  누워 있는 아빠 = 환자라는 등식이 가능한 것이다!


바로 실행에 옮겼다.

콩콩이를 하다 말고 갑자기 배를 움켜잡고 마루 바닥에서 뒹굴었다.
"딸아~ 딸아~ 아빠 배가 아파..  아빠 배 좀 고쳐 줘..."

딸아이는 바로 의사 놀이기구를 갖고 와서 환자 아빠를 진료하기 시작한다. 환자의 눈을 까뒤집고 청진기를 대고 귀를 후벼 파고 입을 벌려 막대기를 쑤셔 넣고 배에 주사를 놓는다. 환자는 의사의 갖은 노력에도 불고하고 좀처럼 병이 완치되지 않고 의사 딸로 하여금 여러가지 임상실험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시간을 최대한 끈 후에 마지 못해 병이 낫는다.. 의사 딸은 매우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아빠를 완치시키는 행복감을 맛본다.

이거 참 좋은 솔루션인 것 같다.
난 '누워 있는 아빠' 브랜딩을 계속 강화할 수 있고 예전 콩콩이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바닥에 누워 있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딸아이와 계속 교감을 나누면서 놀 수 있다. 더군다나 딸아이는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의사 본능을 발굴하고 키워나가면서 장래 의사의 꿈을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게 되었다.


흐흐흐..
누워 있는 아빠 3..  대성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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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정의의소 | 2008/09/01 00: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아들 녀석과 정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봐야겠습니다. 축구, 농구, 탁구, 씨름, 올림픽 때문에 이제 유도까지 피곤할 때면 정말 힘듭니다. ^^; 아들과의 모습을 트랙백 걸어 봅니다. ㅎㅎ

    아들 녀석은 축구 선수가 될 거랍니다. 근데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오늘 물어보니 "아빠"라고 하더군요... 이거 책임감이 커지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09/01 09:02 | PERMALINK | EDIT/DEL

      야.. 정말 멋지게 넘어가 주시는군요.. 이런 박진감 넘치는 경기 경험을 선사하시니 아드님이 당근 아빠를 최고로 생각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앞으론 딸아이와 동적인 게임을 많이 하고픈 생각이 강하게 생겨납니다.. ^^

  • BlogIcon mepay | 2008/09/01 02:0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천진난만하게 아빠 배에서 뛰놀던 말괄량이 따님 사진이 눈에 선합니다. ㅋㅋㅋㅋ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이었습니다.

    어떤 놀이든 "누워있는 아빠"라는 브랜드는 지속시킬수는 있겠으나 고객이(따님) 느끼고 받아들이는 "누워있는 아빠"의 성격은 180도 달라 졌군요. 흥미로운 글이고 재밌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9/01 09:06 | PERMALINK | EDIT/DEL

      '누워있는 아빠' 브랜드를 계속 지속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론을 앞으로도 계속 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말 누워서 버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는 걸 계속 깨닫게 됩니다. ^^

  • BlogIcon 토마토새댁 | 2008/09/01 14: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성공을 축하드립지당.
    전 너무 힘들어 잠이 막 쏟아질때
    "엄마는 백설공주야...멋진 왕자님이 와서 뽀뽀를 해 줘야해!"
    결국 우리집 왕자님(오빠) 올때까지 기다림에 지쳐 울어버리더군요..ㅎㅎ
    누워 있는 아빠의 많은 아이템이 기대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9/01 19:24 | PERMALINK | EDIT/DEL

      야.. 토마토새댁님의 브랜딩은 정말 절묘 그 자체이십니다. 저도 비슷한 개념으로 포지셔닝을 한 번 해봐야 겠습니다.. 요거 잘만 응용하면 대박 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데굴대굴 | 2008/09/02 13: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중에 아빠의 나온 배를 보고 배를 짼다고 하기 전에, 또는 동생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뭔가 새로운 방법을 찾으심이 좋지 않을까 싶사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9/02 19:09 | PERMALINK | EDIT/DEL

      네, 매우 시의적절한 지적이십니다. 누워있는아빠 브랜드 쪽으로 너무 쏠리는 것도 매우 리스크가 큰 것 같습니다. 뱃살 슬림화 프로젝트를 빨리 가동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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