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bucks Identity - Commoditization과의 전쟁 :: 2008/10/24 00:04
작년 4월에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의 회사 내부 메일 포스트를 살짝 올린 적이 있다. 2007년 2월에 하워드 슐츠가 직원들에게 전체 메일을 보내 변화의 기로에 선 스타벅스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적은 메일을 보면서 스타벅스가 어려워진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에도 스타벅스는 여전히 고전 중인 것 같다. 고유가, 미 경기 부진의 영향이 매우 크겠지만 하워드 슐츠의 지적도 매우 일리가 있다고 생각된다.
스타벅스의 성공 원인은 커피 맛/향기의 탁월함과 스타벅스 만의 공간체험, 커피를 통한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등이다. 그런데 그 3가지가 모두 퇴조의 기미를 보이는 것 같다. 커피 맛은 패스트푸드 전문점의 커피에 비해 크게 나을 것 없다는 평가를 미국 내에서 받고 있고, 스타벅스 특유의 공간 경험도 예전 같지 않다.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어지러울 정도의 성장 속도를 뒷받침하기 위해 내린 굵직한 의사결정들이 스타벅스의 core identity에 변화를 주고 스타벅스 특유의 브랜드 체험을 변형시킨 것이라는 하워드 슐츠의 지적에 공감이 간다. 바리스타가 정성껏 손으로 뽑아낸 커피가 아닌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빠른 속도로 분출되는 커피로 대변되는 스타벅스의 Core Identity 변화는 성장/확장에 따른 필연적 Commoditization(일용품화)의 딜레마로 보여진다. 하나의 멋진 상품이 시장에 출시되어 초기에 트렌드 리더의 각광을 한 몸에 받으면서 TV 광고 없이도 무서운 입소문을 타면서 고속 성장을 구가하게 되고, 그런 고속 성장에 편승한 속도/효율을 중시하는 기계적인 확장 정책을 구가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런칭 초기에 트렌드 리더들을 열광시켰던 유니크함은 점점 퇴색이 되어가고 다수 수용자, 후기 수용자들을 차례로 맞아 들이면서 브랜드 경험은 점점 쉬크함을 잃어가고 트렌드 리더들을 떠나 보낼 채비를 하게 된다. 스타벅스는 이제 트렌드 리더들과 다수/후기 수용자들을 양 손에 쥐고 이들을 각각 어떻게 만족시켜야 하는가라는 딜레마에 빠진 것 같다. ![]() 경영환경의 악화 속에서 스타벅스가 또 한 번 공간 속에 혁신을 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동시에 스타벅스가 처한 상황을 개인 차원의 맥락 속에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어떤 공간에서의 한 개인의 가치는 그 공간에서 그 사람을 대체하기가 얼마나 용이한가에 의해 좌우된다. 대체 용이성이 낮다는 것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가치가 Commoditization에서 거리가 먼 Unique한 차이를 생성하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낮은 질서도를 본능적으로 지향하는 엔트로피의 법칙에 항거하여 새로운 질서와 에너지를 끊임없이 창출하는 시지프스의 노력에 비할 수 있다. 쉐아르님의 작년 8월 포스트인 브랜드 만들기를 다시 한 번 리마인드해본다. 상품/서비스의 흥망성쇠와 마찬가지로 사람의 능력/가치도 흥망성쇠의 사이클을 보이기 쉽다. 어느 순간 폭발적인 필을 받아 지속적으로 유니크한 가치를 발산하다가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사람이 갖고 있던 차별화된 포스가 다른 경쟁자들로부터 카피를 당하기도 하고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쇠퇴하기도 하는 과정을 통해서 점점 Commodity의 모습을 띄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개인 브랜드는 끊임없이 차이를 추구해야 한다. 그 잘나가던 스타벅스도 이제 Commodity가 되어가고 있다. 하워드 슐츠가 스타벅스가 차이를 생성할 수 있었던 초심을 강력하게 환기시키는 것처럼 개인도 자신의 차이가 어디서 생성되는 지와 그 차이를 어떻게 계속 유지시켜 나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 차이에 대한 갈망과 차이를 생성해 나가는 방법론을 지속적으로 갈고 닦는 것.. 그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오랫동안 신선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담배 끊고 나서 어째 커피에 슬금슬금 중독이 되어가는 듯한 요즘, 문득 스타벅스 사례가 생각이 나서 두서 없이 주절주절 적어 보았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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