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용의 최적점 :: 2013/01/04 00:04

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여행을 계획하고 여행을 가서 여행을 즐기다가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여행의 과정을 머리 속에서 그려보자. 어느 시점에서 뇌가 가장 기뻐하는가? 

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의 즐거움을 상상할 때 가장 기쁘다. 실제 여행을 하게 되는 순간이 도래하면 계획했던 것을 실행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여행이 일종의 행정처리가 되면서 여행의 기쁨이 체감하는 경우가 많다. 뇌는 끊임 없이 상상을 하고 싶어하고 상상을 통해 미래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고조시키곤 하는데, 여행은 뇌로 하여금 미래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키는 기대 촉진제 역할을 한다. 뇌가 가장 기뻐하는 시점은 기대감이 극대화되는 시점이다. 불안감이 현재와 미래 간의 부정적 차이라면 기대감은 현재와 미래 간의 긍정적 차이에 해당한다.

모든 경험은 시간에 따라 흘러가는 것이고 경험의 흐름의 곳곳에서 효용의 높낮이가 존재하고 특정 지점에선 효용의 최적점이 형성되고 효용의 최적점을 찍은 후엔 점차적으로 효용이 체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경험의 흐름 속에서 효용이 최적점을 찍은 상황에서 때로는 경험의 과정 자체를 중단하는 것도 충분히 시도해 볼 수 있는 놀이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영화를 볼 생각으로 그 영화에 대한 리뷰들을 읽다가 그 영화의 면모를 다 파악하게 되고 영화를 이미 본 것 같은 느낌과 감동을 얻었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 멈추는 게 좋을 수 있다. 가능하다면.^^

한 편으론,
뇌가 기대를 먹고 살기 때문에 효용의 최적점이 존재하게 되는 원리를 오히려 역이용하는 놀이도 즐겨볼 수 있겠다. 즉, 뇌가 자꾸만 미래에 대한 섣부른(?) 기대를 생성하면서 현재와 미래 간의 에너지 준위차를 자꾸 강요하는데 그런 뇌의 장난질을 약화시킬 수 있다면 성급한 기대감이 나를 지배하는 현상을 줄여나갈 수 있는 것이다. 기대를 한다는 것은 현재에서 벗어나 좋은 경험이 예정되어 있는 미래로 자꾸 달려 나가려는 욕구이다. 불안해 한다는 것은 현재에서 벗어나 좋지 않은 경험이 예정되어 있는 미래로 자꾸 다가가려는 욕구이다. 뇌는 자꾸 현재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끊임없이 뭔가를 예정하고 그것을 향해 시계바늘을 앞당기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그 본능이 때로는 인간에게 도움이 되지만 때로는 인간에게 해가 되는 경우도 있어서 뇌의 시계바늘 앞당기기 본능은 적절히 통제될 필요가 있다. 예상에는 2가지 유형이 존재한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건전한 예상과 쓸데 없는 헛걱정,헛기대를 위한 예상. 기대 효용의 최적점이 있어서 경험의 흐름에서 멈춰야 할 지점이 있는 것처럼, 예상에도 최적점이 존재한다. 어디까지 예상하고 기대할 것인가에 집중할 수 있으면 예상과 기대를 멈춰야 할 지점이 존재한다.

기대를 컨트롤하기 싫다면 경험의 흐름에서 멈출 수 있는 지점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은 것이고, 기대를 컨트롤할 수 있다면 기대 자체를 멈출 수 있는 지점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은 것.  효용의 최적점 관리 놀이를 이제부터 즐겨보도록 하자. ^^



PS. 관련 포스트
기대감을 기획하라
기대 속에 최고의 쾌락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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