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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쟁, 알고리즘 :: 2009/04/17 00:07
協力(협력) + 競爭(경쟁) = 協爭(협쟁)

- 이베이는 오픈마켓 비즈니스를 통해 buyer와 seller를 연결시켜 주고 있다. 구글은 검색 광고 비즈니스를 통해 audience(유저)와 advertiser(광고주)를 연결시켜 주고 있다.
- 이베이의 seller는 구글의 advertiser이기도 하다. 이베이의 buyer는 구글의 audience이기도 하다.
- 유저는 구글에서 mp3로 검색해서 다양한 구글 광고주 사이트로 이동해서 mp3 제품을 구입한다. 유저는 이베이에서 mp3로 검색해서 다양한 이베이 seller 상품 페이지로 이동해서 mp3 제품을 구입한다.
- 온라인 상품 판매자는 구글 advertiser로 활동하면서 구글을 통해 유저의 트래픽을 획득한다. 온라인 상품 판매자는 이베이 seller로 가입해서 이베이에 상품을 등록해서 이베이 유저에게 판매한다.
구글과 이베이는 모두 온라인 쇼핑 분야에서 분명 중첩되는 Two-Sided Market (양면시장)에 기반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즉, 유저(구매자)/광고주(판매자) 시장에서 구글과 이베이는 지금까지 경쟁관계를 형성해 왔다.
또한, 구글과 이베이는 오래 전부터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베이는 구글의 대형 광고주이다. 이베이는 구글에 검색 광고비를 주고 유저 트래픽을 획득했고, 구글 웹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기 위해 Search Engine Optimization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구글 paid search, 구글 natural search는 이베이의 트래픽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 구글이라는 거대 미디어 비즈니스와 이베이라는 거대 상거래 비즈니스가 publisher와 advertiser로 제휴 관계를 맺으면서 두 기업은 협력 관계를 형성해 왔다.
경쟁과 협업이 공존하는 관계. 구글과 이베이는 대표적인 협쟁 관계 사례를 보여준다. 참 미묘한 관계다. 마켓플레이스라는 관점에선 경쟁을 하는 동시에, 이베이는 구글 검색의 중요한 컨텐츠로 기능하고 구글은 이베이의 중요한 트래픽 공급원으로 작동한다. 견제,공격,협력이 한데 어우러지는 복잡한 역학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두 기업은 앞으로 훨씬 더 다이내믹한 협쟁 양상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며 거기서 어떻게 플레이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의 고삐를 늦추기 어려울 것 같다.

비슷한 협쟁 관계가 애플 아이폰과 아마존 킨들사이에서도 펼쳐지고 있는 느낌이다. 킨들, 알고리즘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한 바 있다. '협쟁, 알고리즘', '킨들, 알고리즘' 포스트는 전설의에로팬더님의 Amazon 스스로 판 무덤, iPhone 대응 Kindle 어플을 많이 참조하고 의존해서 적은 포스트이다.
아마존이 애플 BM을 염두에 두고 킨들을 만들기 이전에 이미 애플은 아마존의 온라인 스토어를 눈 여겨 보면서 아이튠즈-아이팟 연계모델을 도입한 바 있다. 또한, 아마존은 iTunes와 경쟁하기 위해 DRM 제약이 없는 음악 200만 곡을 제공할 수 있는 음악서비스를 2007년에 이미 출시했다. 아마존의 e-Commerce 내공과 애플의 단말 내공이 각각 확장 본능을 현실화시키면서 자연스럽게 e-Music 시장에서의 경쟁관계가 형성된 셈이다. 애플은 아이팟-아이튠즈, 아이폰-앱스토어 라인업을 통해 디지털 컨텐츠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고, 아마존은 EC, 서적 컨텐츠, 개인화 등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디지털 컨텐츠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싶을 것이다. 애플과 아마존이 BM 혁신을 위해 서로를 벤치마킹하면서 자연스럽게 닮아가는 과정을 거듭한 끝에 이들은 e-Music에 이어 e-Book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구도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킨들은 애플 아이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전체와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Kindle for iPhone and iPod touch"를 애플 앱스토어에서 공개했다.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고 e-Book은 아마존 킨들에서 구매하게 된다. 아마존과 애플이 모두 e-Book이라는 디지털 컨텐츠 시장에서 단말-컨텐츠 통합형 BM을 구축하면서 경쟁 관계를 형성하는 동시에 아마존이 애플 플랫폼에 대한 일종의 컨텐츠 제공자로서의 제휴 구도를 가져가는 모습은 아마존과 애플이 시장 점유율을 놓고 직접 경쟁만 펼치기엔 아쉬운 복잡미묘한 관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상황과 문맥에 따라 서로를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관계. 어떤 상황에선 서로에게 총질을 하면서도 또 다른 맥락에선 서로 간에 주고 받을 가치를 쿨하게 교환하는 협쟁 구도.
인간만 다중,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다. 앱마, 알고리즘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산업/시장 간에 혁신 알고리즘이 빈번하게 교환되고 있는 경영 환경은 비즈니스 플레이어에게 다중적 맥락 속에서 고도의 전략적인 포지셔닝을 취할 것을 강요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는 100% 순도의 적도, 100% 순도의 친구도 없다. 경쟁과 협력의 구성 비율이 5:5인가, 6:4인가, 7:3인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혁신을 향한 몸부림이 심해질 수록 경쟁과 협력의 중첩 현상은 심화된다. 혁신에겐 경계 파괴 본능이 있다. Collaboration Economy에선 온전한 경쟁이 존재하기 어렵다. 고객가치 창출 흐름 속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협력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경쟁 순도 100% 구도 속을 건조하게 살아가면서 기관총만 난사하기 보다는 비즈니스 지형도 상에 무수히 숨어 있는 협력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경쟁을 협쟁으로 전환시키고, 그 구도 속에서 숨어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꺼낼 수 있는 태도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협력 속 경쟁, 경쟁 속 협력을 얼마나 영리하게 수행할 수 있는가에 혁신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 밖에 존재하는 인력을 직원처럼 활용할 수 있고, 산업/시장 밖에 존재하는 비즈니스 경험을 자사의 통찰로 승화시키고, 경쟁관계에서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경계 파괴적 행동 속에 혁신이 숨어 지내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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