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 필터와 1인 미디어의 탄생 :: 2010/06/14 00:04

'웹'이라는 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정보'의 개념은 패러다임 쉬프트를 겪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엔 정보가 생산되었을 때, 정보가 탄생했다고 간주해도 무방했다. 이젠 아니다. 웹 미디어 상의 정보는 생산 시점에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 의해 소비되는 시점에 탄생한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정보 접근성이 현저하게 증가하고 정보를 선별해서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필터의 등장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다.

'웹'은 거대한 개인화 미디어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웹 유저는 자신만의 정보 소비패턴에 의해 웹 상의 정보를 소비한다. 포털에서 검색하고 메일링하고 네이트온으로 채팅하고 블로그 포스팅하고 트위팅하고 뉴스나 게시판 사이트에서 댓글링하고 유튜브/판도라에서 동영상 보고 자신이 즐겨 찾는 웹 사이트들을 찾아 다니며 단순 스캐닝하고..  이렇게 다양한 웹 상의 정보 소비 패턴은 유저가 자신에 입맛에 맞는 정보를 필터링하는 행위이다. 유저 개개인에 커스터마이징된 개인화 웹 소비 필터를 정보가 통과하면서 정보는 유저에 의해 소비되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정보는 비로소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본다.

트래픽/구독자/팔로워 많은 블로거,트위터유저가 1인 미디어인가?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구독자/팔로워가 100만명이 넘든, 1명이든 웹 상에선 일개 먼지와도 같은 롱테일에 불과하다. 롱테일에겐 미디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아무리 구독자/팔로워가 많아도 웹 상에 존재하는 일개 CP 정도로 포지셔닝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 즉, 개개의 블로그/트윗은 웹 유저의 niche스런 니즈에 부합하는 작은 컨텐츠에 불과한 것이지 미디어라 보긴 민망하다 할 수 있겠다.

그러면, 1인 미디어는 무엇인가?

1인 미디어는 '수많은 유저들의 개인화된 웹 소비 공간' 그 자체이다.

특정 블로거, 트위터 유저가 1인 미디어가 아니라, 수많은 웹 유저들이 각자의 의도/습관에 따라 웹을 필터하고 소비해 나가는 개인화된 흐름 자체가 1인 미디어인 것이다. 10명의 아이폰 유저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패턴이 10인 10색이듯이, 웹을 소비하는 유저의 웹 사용 패턴도 철저히 개인화되어 있는 것이다. 예전엔 전통 매체가 퍼블리싱하는 정보를 획일화된 유통 채널에 의해 획일적인 포맷으로 전달받는 소비자들이었지만, 이젠 다변화된 유통채널에 의해 다변화된 포맷으로 정보를 손수 필터링하고 그 필터링된 정보를 역동적으로 소비하는 1인 미디어 시대가 이미 도래한 것이다.

웹 유저들은 자신만의 정보 필터를 통해 웹을 1인 미디어로 동적 생성/활용하고 있다. 아이폰만 개인화 공간이 아니라 PC 웹에서 펼쳐지는 '유저 주목의 흐름'도 일종의 개인화 공간 차원에서 전개된다. 1인 미디어 상에선 수많은 컨텐츠/컨텍스트가 역동적으로 명멸한다. 그 역동적 흐름을 어떻게 탈 것인지가 미디어 패러다임 전환 시대의 새로운 어젠더이다. 이제 개인화 필터에 의해 역동적 탄생을 지속하고 있는 1인 미디어에 대한 본격적인 이해가 시작되어야 할 타이밍이 된 것 같다.
(전통 미디어의 정적인 정보 생산 vs. 1인 미디어 상의 동적인 정보 소비 ^^)



PS. 관련 포스트
범용, 알고리즘
넷헙, 알고리즘

PS. 관련 트윗
공급과잉 시대엔 생산보다 소비에 주도권이 실린다. 웹미디어의 부상은 '정보생산' 민주화 보단 '정보소비' 민주화 쪽에 의미를 부여한다. 공급자는 "어떻게 소비될까?"를 사용자는 "어떻게 소비할까?"를 고민하는 시대.
소비자의 마음이 포털/검색엔진이고, 소비자의 마음이 소셜 네트웍이고, 소비자의 마음이 디바이스이다. 바야흐로 '소비'가 모든 것의 중심인 시대가 왔다. 소비는 산업/시장을 넘나들며 산업/시장을 범용화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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