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 2016/07/11 00:01

자전거를 타고 양재천을 따라 가다가 양재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괜찮아 보여서 그 다리 위로 올라갔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양재천의 풍경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그냥 머리 속에 떠오른 단어 하나가 있었다.

프로방스

프로방스에 가본 적이 없다. 나는.

그런데 그냥 그 단어가 뇌리를 스쳤다.

그래서 내가 본 다리 위 양재천의 풍경에 나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여긴 프로방스라고...

그런데 다리가 끝나는 지점에 간이 커피 판매 트럭이 있었다.

커피 한 잔을 마시려고 그 쪽으로 걸어가는데.

그 커피 판매점 이름이 '프로방스'였다.

와. 이렇게 반가울 수가.

커피를 주문했다.

그리고 커피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단속 요원들이 들이 닥치더니
커피 판매 주인장에게 다짜고짜 허가증을 보여달라고 한다.

무허가 판매 간이 차량이었나보다.

결국 커피를 내려 받은 후, 나는 자리를 옮겼고
시간이 좀 흐른 후에 다시 그 곳에 가보니
커피 판매점은 사라지고 없었다.

앞으로 가끔 여기에 올 때마다
나는 프로방스 커피를 떠올리게 될 듯 하다.

가본 적도 없는 곳인데
이미 그 곳은 나만의 뇌리에 나만의 심상으로 새겨진 채
나만을 위한 향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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