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봇 :: 2012/12/21 00:01

상품과 서비스의 대히트는 그것을 소비하는 자를 봇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상품/서비스의 거대한 흥함과 소비자의 거대한 봇화. 소비자를 봇으로 만드는 상품/서비스의 힘이 거세질수록 소비자들은 봇으로의 생활에 푹 젖어만 간다. 봇화 공격에 취약해져만 가는 소비자들.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주위에서 너도 나도 없이 저마다 스마트폰을 열심히 들여다 보며 뭔가에 열중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카톡,게임,동영상 등을 하면서 눈이 빠져라 스마트폰에 주의력을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지하철 전체가 거대한 폰봇의 집합공간이 되어가는 느낌이다. 카카오톡,게임,동영상은 스마트폰에게 피쳐폰에게 우월감을 과시할 수 있는 '스마트폰 만의 존재 이유'를 부여했고 스마트폰은 소비자들을 폰봇의 세계로 인도했다. 스마트폰을 손에 넣는 순간, 폰 유저는 폰을 사용하는 폰 유저의 우아함을 잃어버린 채 폰에 기계적으로 몰입하고 폰과 기계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폰봇이 되어 버린다. 나도 모르게 폰에  손이 가고 나도 모르게 폰에 열중하는 폰봇.

폰으로 카카오톡을 하는 톡봇
폰으로 게임을 하는 겜봇
폰으로 동영상을 감상하는 영상봇
폰으로 뉴스를 보는 뉴스봇
폰으로 페이스북,트위터를 하는 페북봇/트윗봇

스마트폰은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수많은 스마트폰 유저를 폰봇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은 대단한 업적임에 틀림없다. 멀쩡한(?) 사람을, 소비자를 일개 봇으로 전락시키고 수많은 봇들로부터 수익을 향유하는 것. 비즈니스 입장에선 최고의 판타지 아닌가? ^^

스마트폰이 사람 사는 인간 공간을 봇화시켜 나가는 광경은 매우 인상적이다.  결국 전 국민의 폰봇화가 최종 destination인 것인가?  오늘도 나는 폰봇들이 점유하고 있는 공간 속에서 폰봇들의 기계적인 폰질을 경이적인 자세로 바라보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을 닮은, 인간을 능가하는 사이보그가 탄생하는 미래가 도래하기 전에 인간이 스스로 기계가 되어가고 있다. 공간을 가득 메워 나가는 폰봇들의 기계적 몸짓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적 광경인 듯 싶다. 이런 놀라운 장관을 목격하게 해주는 스마트폰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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