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 :: 2013/11/06 00:06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만 듣고 싶어 한다.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 속에 어떤 성공 비결이 있을까에 대해 궁금해 한다. 성공 스토리에 감동하고 고무되길 즐긴다.

그런데,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 속에만 보석이 숨어 있을까.

음식 뿐만 아니라 이야기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 모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어쩜 실패,평범의 스토리가 더 가치있는 건지도 모른다.

게다가 성공 이야기는 다분히 미화될 여지가 충분히 있지 않은가. 진짜 성공의 비결은 스토리텔링의 함정 속에 묻히기 십상이고 대중들에게 소개되는 이야기의 표피는 다분히 선정적이고 현혹적인 맥락으로 흘러가기 쉽다. 포장되기 마련인 성공 이야기만 섭취하다 보면 공허한 성공 방정식만 기계적으로 암기하고 실생활에 전혀 써먹지 못하는 괴리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반면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나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는 성공 스토리에 비해 왜곡의 여지가 적다고 볼 수 있다. 평범,실패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는 것은 포커스가 성공 여부에 맞춰지지 않고 이야기의 다양성에 맞춰진다는 얘기다. 성공,평범,실패를 계급화하지 않고 걍 이야기 관점에서 가만히 응시하는 것. 이야기를 통한 배움은 모든 이야기에 숨겨진 보석을 찾아내는 눈에 있지 않을까.

성공,실패 이야기에는 뭔가 두드러짐이 있다. 평범 스토리는 두드러짐이 약하다. 바로 거기에 힌트가 존재한다. 모두가 두드러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두드러진 성공 스토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욕망이 공기처럼 부유하는 세상에서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서서 초조해 하는 스탠스가 아닌 평범함 자체에 스며 있는 작은 파편적 이야기들의 소중함에 민감할 수 있다면 화려하게 포장된 성공 스토리에 지나치게 현혹되는 우를 범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핵심은 이야기엔 계급이 없다는 것이다. 성공이 실패보다 좋은 이야기라고 보기 힘들고, 평범이 성공/실패보다 밋밋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이야기는 그저 이야기인 것이고, 모든 이야기는 저마다의 색깔을 갖고 있다. 다양한 색깔을 보면서 거기서 나에게 적합한 배움을 얻어가면 그걸로 족하다. 이야기를 스펙 관점에서 바라보지 말고 서사와 이미지 관점에서 중립적으로 조명할 수 있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 스토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할 때, 홀로 당당하게 소소한 평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어지럽게 포장된 성공 노이즈 스토리에 쌓였던 피로감이 살포시 가시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Trackback Address :: http://read-lead.com/blog/trackback/1585
  • 윤돌이 | 2013/11/07 15:5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지방간인지 위염인지 아무튼 속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니 지방을 끊으라고 하더군요.
    그 다음부터 영양 성분표를 보고 음식을 삽니다. 심지어 기름까지도요.
    버섯은 지방이 적을줄 알았더니 그 조그만 것 하나에 꽤 많은 지방이 있고,
    참기름은 몸에 좋다고 광고를 하더니만 불포화지방 포화지방 따질것 없이 많더군요.
    오히려 마트에서 산 싸구려 식용유가 지방이 제일 적더라구요.

    아무튼 성공 스토리 이야기가 나오니까 결국 그 인물의 영양 성분표를 봐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영양 성분표를 봐야 답이 나오지는 않나 싶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3/11/08 21:39 | PERMALINK | EDIT/DEL

      참 적절한 비유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실제 영양분석표에도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

  • Wendy | 2013/11/16 16: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보 및 스토리의 포화에 따른 피로감과 성공 케이스로부터의 소외와 눌림, 이 두가지 모두 해소받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여전한 방식으로 감사 드립니다. ^^ 소소한 평범 이야기가 이 글을 통해 분명 '생기'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짐해보려구요, 저의 '실패'를 부끄러워하거나 쉬쉬하지 않고 '당당ㅎ' 그리고 '소중하게' 이야기로 기록해보겠습니다. 덕분이어요 언제나처럼 :)

    • BlogIcon buckshot | 2013/11/18 21:00 | PERMALINK | EDIT/DEL

      결국 스토리에는 높낮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견 평범해 보이는 스토리 속에서 나만의 향기를 발산할 수 있는가, 그 향기를 믿는가에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

NAME PASSWORD HOME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