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화 :: 2013/09/11 00:01

관심은 통화이다. 뭔가에 관심을 준다는 것은 뭔가에 통화적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이다. 관심은 지불되고 있다. 평판은 통화이다. 평판은 관심을 끌어 모으고 축적된 평판은 통화적 가치를 발하게 된다. 평판은 지불되고 있다. 믿음은 통화이다. 뭔가에 믿음을 준다는 것은 뭔가에 의미를 부여하고 뭔가를 견고하게 한다. 믿음은 지불되고 있다. 열정은 통화이다. 뭔가에 열정을 다하는 것은 뭔가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뭔가를 역동하게 한다. 열정은 지불되고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뭔가에 가상 통화를 지불하고 있다. 가상 통화는 기존 통화와는 사뭇 다른 메커니즘을 보이고 있어서 그것을 레버리지 하기 위한 수많은 사업적 시도들이 창궐하고 있고 그 속에서 인간은 소비자로서 가상 통화를 끊임없이 지불할 것을 요구받고 그에 응하고 있다.

나는 무엇을 지불하는가? 나로부터 무엇이 지불되고 있는가? 나는 나로 유입되는 가상 통화와 나로부터 유출되는 가상통화의 양상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는가? 나는 내가 보유한 가상 통화의 포트폴리오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가? 파악하고 있다면 그것을 의식적이 노력을 기울여서 관리하고 있는가? 통신망을 타고 정보가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유동하고 있는 지금, 그것보다 더욱 거대하게 흐르고 있는 가상 통화의 유동을 느끼고 있는가?

세상은 정보와 통화의 흐름으로 구성된다. 정보의 흐름을 어렴풋이 인지하고 있다면 이젠 통화의 흐름에 감각을 집중시켜 보자. 그리고 내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통화가 생성되고 있는지에 대해 관찰을, 규정을 시도해 보자.

나의 몸, 나의 마음은 통화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 몸을 전파가 투과하고 내 마음을 따라 전파가 흘러 다니듯, 통화는 내 몸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내 마음을 유유히 흐른다. 돈이 될 수 있는 것은 결국 돈으로 환산되어 가는 세상이다. 통화와 거리감이 있는 개념들이 하나 둘 통화가 되어간다. 아마 모든 것이 통화로 변해버릴 때까지 통화화는 계속될 것이다.

통화화의 시대.  

나는 통화를 운용하는 사람이다. 거대한 통화 체계를 운용하면서 통화의 흐름 자체가 나인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나는 통화 자체가 되기도 한다. 나 자신이 통화가 되어 살아가는 통화화된 삶을 인지할 때, 나는 나를 보다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나는 무엇을 향해 지불되고 있는가? 무엇이 나를 향해 지불되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변은 여러 가지 앵글에서 행해질 수 있는데 매우 유력한 유형의 답변이 바로 통화로서의 인간 관점에서 나를 규정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통화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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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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