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4 :: 2008/03/07 00:07

Read & Lead의 탈모 포스트 시리즈는 지금까지 총 3편이 발행된 바 있다.

제 1편

이순신, 징기스칸, 그리고 나.. (탈모,집안,건강,기회) 포스트에서는 포스 넘치는 당대의 영웅 징기스칸, 이순신과 buckshot을 감히 대등한 위치에서 견주면서 탈모인으로서의 당당함을 다소 유머스럽게 천명한 바 있다.

머리가 좀 빠진다고 탓 하지 마라
나는 부계/모계 순도 100% 탈모 집안에서 태어났다. 누구든 십수년간 매일 아침 머리카락 200개가 지속적으로 빠진 경험을 해보지 않은 자 내 앞에서 탈모를 논하지 말라.  (buckshot, 2007.6.2)


제 2편
탈모 선배와의 대화 - 탈모와 관련해서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문제가 있었다. 포스트에서는 탈모 멘토와의 대화를 통해 개인의 문제로만 생각해 왔던 탈모가 부모-자식 간 불화 요인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처음 느끼게 된 당혹스런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Buckshot: 어차피 결혼도 했고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는데 제가 무엇이 아쉽겠습니까?  탈모를 이젠 제 인생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이렵니다. 더 이상 부질없는 탈모방지 노력을 이젠 중단할겁니다.
탈모선배: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마는 않다.  사실 와이프도 인제 나의 대머릴 인정해 주는 분위기지만 결정적으로 자식놈들이 문제다.  초등학교에 학부형으로 방문할 때 자식들이 날 외면한다.  주위에선 할아버지 오셨다고 생각하고...  ㅠ.ㅠ
Buckshot: 헉~ 그건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던 use case네요...   허, 그것 참...  어떻게 해야 하죠?  참 난처합니다.  (2007.6.21)


제 3편
[영웅본색] 탈모남성으로서 적룡을 역할모델로 삼고 싶다.  포스트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탈모를 nice하게 포용하기 위해 난데없이 홍콩 배우 적룡을 끌어들여 탈모남성도 포스 넘치는 매력을 가질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영웅본색 1을 관람하던 20년 전에 이미 언젠가 도래할 탈모를 예상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적룡을 주목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예상했던 대로 난 탈모의 길을 가고 있다.  주위에선 가발,이식 등을 권유하곤 하지만 차라리 탈모를 직시하고 탈모남성으로써 어떤 role model을 설정하고 그 역할모델의 매력을 나의 것으로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고민도 중요할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오랫동안 내가 관찰했던 탈모남성들 중에 가장 멋있는 사람은 역시 적룡인 것 같다.  그 사람의 장점과 내가 가진 장점을 잘 조합해서 멋진 탈모남성상을 만들어 가보고 싶다. ^^  (buckshot, 2007.9.26)




그리고 39번째 생일을 하루 앞둔 2008년 3월7일..  겸허한 마음으로 탈모 4 포스트를 적고자 한다.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오다 2007년 상반기부터 급속하게 진행된 탈모 페이스가
2007년 하반기를 넘기고 2008년 상반기로 접어들면서 더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를 돌이켜 보면 정말 감회가 새롭다.
1990년대 후반에 빈약한 머리숱을 아쉬워하던 나..
지금 그 시절을 돌이켜 보면
그 시절의 나는 놀랍도록 풍성한 머리숱의 소유자였었다.
그걸 그땐 정말 몰랐다. 

그리고 머리숱의 공허감이 많이 느껴지는 지금의 나..
지금의 나는 10년 후에 내가 미치도록 그리워할
너무나도 풍성한  머리숱의 나일 것이다.

탈모 인생을 걸어 오면서
결코 채워지지 않는 원초적 결핍감을
몸에 붙이고 살아왔다.

그런데 바로 그 결핍감이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는 중요한 동력인 것 같다.

현재의 내 모습이
미래의 내가 많이 그리워할
풍요로운 모습이란 사실

그만큼 나의 현재가
내겐 무척 소중하다는 것
그걸 무의식적으로 느끼며 살아온 시간들
그 시간들을 가능케 했던 결핍감

그게 바로 나이다.
나 자체인 것이다.

탈모 시리즈는 계속된다. 헤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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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mepay | 2008/03/07 00: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스페인의 왕족은 모두 대머리입니다. 스페인에서는 바스크족이라 부르는 백러시아 계통의 게르만족이죠. 게르만족의 대이동때 스페인까지 진출한 종족입니다. 러시아의 고르바쵸프도 그쪽 계통이고 세계의 지도자중 대머리는 참 많습니다.

    거지중에 대머리 보셨습니까? 절대 대머리는 거지가 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는 유전적 기질을 가지고 있고 그러한 유전자의 특징중의 하나로 대머리가 되는 것인데요..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이 많고 남성호르몬은 도전력이 강합니다. 그래서 거지가 되는 그런 상황에 그저 남지 않고 계속 도전 노력해서 절대 굶지는 않는다는 이야기죠.

    제 주변에 대머리치고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하지 않은 사람을 보지못한 것을 보면 분명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우스개소리로 앞대머리는 여자가 섹스중에 그만해 그만해! 그러면서 머리를 자꾸 밀어서 앞머리가 없어진다고하죠.. ㅎㅎ 그만큼 대머리는 남성호르몬이 많고 남자 답습니다. 탈모에 자신감을 가지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8/03/07 08:48 | PERMALINK | EDIT/DEL

      mepay님, 정말 감사합니다. 스페인 바스크족의 사례를 들어주시고 거지 대머리가 없다는 인구통계학적 데이터까지 제시해 주시니 탈모인으로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거기다가 '도전력'이란 키워드까지 선물로 받게 되니 무한감사를 드리고 싶을 따름입니다.

      넘 감 사 합 니 다 ^^

    • BlogIcon egoing | 2008/03/07 10:23 | PERMALINK | EDIT/DEL

      참으로 해박하십니다. 저도 모르게 끄덕 끄덕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3/07 10:38 | PERMALINK | EDIT/DEL

      mepay님의 해박한 통찰력은 뭐든지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주십니다. ^^

    • BlogIcon mario | 2008/04/22 12:33 | PERMALINK | EDIT/DEL

      그래도 머리숱 많은게 부러운건 어쩔 수 없다는.... ㅎㅎ

    • BlogIcon buckshot | 2008/04/22 12:49 | PERMALINK | EDIT/DEL

      맞아요, 맞아.. ^^ ㅠ.ㅠ

  • BlogIcon CeeKay | 2008/03/07 08: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는 제 블로그처럼 "느리지만 꾸준하게" 머리가 희어지고 있습니다. 요즘엔 수염까지 희어지고 있죠. 그래도 말씀대로 나를 나 자체를 보고싶어 그냥 놔둡니다. 갈 때까지 가 보자고..^^

    그건 그렇고, buckshot님의 생일을 축하드립니다. 즐거움이 가득한 하루가 되길 미리 바랍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3/07 08:51 | PERMALINK | EDIT/DEL

      CeeKay님, 너무나 멋진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100% 공감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나를 나 자체를 보고 싶어 그냥 놔두고 갈 때까지 가보자란 생각입니다.

      생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유형은 다르지만 HAIR 이슈가 있으시단 말씀을 들으니 훈훈한 동질감이 느껴지네요.

      행복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당~ ^^

  • BlogIcon 미구엘 | 2008/03/07 09: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요즘 집중 모발관리로 탈모진행현상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미용실 언니가 제 이마 끝자락에 난 짧은 머리털을 보고 그러더군요.
    "이게 나고 있는 중일까요? 빠지는 중일까요?"
    정말 헷갈렸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3/07 10:14 | PERMALINK | EDIT/DEL

      색즉시공 공즉시색

      나는 것이 빠지는 것이요, 빠지는 것이 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는 것입니다.

      PS. 미구엘 댓글을 읽으니 문득 반야심경이 생각나네.. 탈모관리에 성공하고 있다니 부럽구만. ^^

  • BlogIcon egoing | 2008/03/07 10: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머리가 얇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거 은근히 신경쓰이더라구요.
    참 유쾌한 포스팅입니다만
    유쾌하지 않은 포스팅이내요.

    • BlogIcon buckshot | 2008/03/07 10:44 | PERMALINK | EDIT/DEL

      사진으로 뵈었을 땐 머리숱이 굉장히 풍성해 보이시는데요 뭘.. 아직 별 문제 없으실 겁니다. ^^

      PS. 유쾌하지만 유쾌하지 않은 포스팅.. egoing님의 공력이 느껴지는 표현이십니다. 배우려 배우려 해도 배워지지 않는 포스..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공력.. 그래서 머리가 더 빠집니다. ㅠ.ㅠ

  • BlogIcon 데굴대굴 | 2008/03/07 13:5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고생하시는군요. 저도 비슷하게 보이는지 주위에서 많이 걱정을 합니다만, 저는 걱정을 안합니다. 이미 저는 이에 대해 해결책을 찾아냈습니다.

    일단 대머리가 된다는 것은 남성호르몬이 많다는 것이지요. (환경, 스트레스만 없다면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면, 남성호르몬이 많다면 어떻게 될까요? 바로 몸매가 좋아집니다. 실제 보디빌딩 선수들의 마지막에 먹는 보충제가 바로 호르몬약입니다. 그리고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면 수염이 난다는 것이지요. 이를 이용하면 모든 이의 시선이 머리까지 올라오기 전에 제압 가능합니다.
    즉, 람보같이 단단하고 멋진 육체, 이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옷, 남자다움을 한번에 알게해주는 수염, 그리고 자신감있게 아예 밀어버린 머리! 이는 환상의 조합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3/07 19:20 | PERMALINK | EDIT/DEL

      데굴대굴님, 와.. 이렇게 멋지게 탈모인을 묘사한 글을 전 지금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탈모인의 비전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운동을 해볼까 합니다. 가끔 수염도 깎지 않고 출근하기도 할꺼구요. 머리를 미는게 좀 부담스럽긴 한데... ^^

  • BlogIcon 격물치지 | 2008/03/07 18: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허영만 선생의 만화 꼴을 보면 이마가 시원한 사람이 시원하다고 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03/07 19:21 | PERMALINK | EDIT/DEL

      원래 소심한데 이마가 시원해서 시원&대범 컨셉을 가져가려 노력하고 있는데 좀 힘드네요. ^^

  • ㅇㅇ | 2008/03/07 21: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 흠.. -_- 아시겠죠 어린데(23) 벌써 이럼니다.
    적어주신 리플들 정말 힘이 되는 리플들이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03/07 22:45 | PERMALINK | EDIT/DEL

      예, 맞습니다. 정말 귀중한 리플들입니다. 통찰과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댓글들이 큰 힘을 주고 있습니다....

  • BlogIcon 넷물고기 | 2008/03/08 15: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고민중인데 .. 머리를 이식하는게 가장 좋다고 하네요. 댕기머리샴푸나 약국에서 파는 약은 그냥 플라시보효과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고 .. 머리이식 공동구매같은거 어디서 안하나 몰라요 ㅎ

  • BlogIcon joogunking | 2008/10/19 12: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 초연히 대처하는 자세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buckshot님의 모습에서 그 어떤 성인의 모습을 봅니다.
    머리숱 많고 집안에 대머리 하나 없는 저로서는 부럽기까지 하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8/10/19 15:49 | PERMALINK | EDIT/DEL

      헉.. 넘 띄워주셨습니다. 한차원 높은 우주 속으로 쏘아 올려진 느낌이네여.. 항상 현재가 가장 소중하다는 걸 잊고 살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만큼 소중한 건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속에 과거와 미래가 같이 존재하고 결국 지금 이 순간이 나의 모든 과거와 미래를 한 곳에 모아 놓은 응축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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