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쳐, 알고리즘 :: 2009/06/26 00:06


@aplusk
vs. @cnnbrk





데미 무어의 남편이자 미국판 몰래 카메라인 'Punkd' 진행자로 유명한 배우 Ashton Kutcher가 CNN에 트위터(Twitter)로 도전을 했다. 누가 먼저 트위터 follower 100만명을 확보하는가 내기하자고 CNN에 제안한 것이다.

자신의 트위터 follower 수가 CNN과 거의 비슷하다며 대형 미디어의 자존심을 긁은 Ashton Kutcher는 이 경쟁으로 1명의 개인이 온라인 브로드캐스팅을 통해 메이저 미디어 네트워크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만만했다. 또한 자신이 승리할 경우 CNN 창업자 테드 터너의 저택에 '초인종 누르고 도망가기(ding-dong-ditch)'를 할 것이고, 아프리카 말라리아 방지 자선 단체에 모기장을 1만 세트를 기부하며, 자신을 follow한 100만명 전원에게 TV게임 '기타 히어로'를 배포할 것이라는 공약도 내걸었다.

CNN은 애쉬튼 커쳐의 도전을 받아 들였다. 아래 동영상은 커쳐의 도전 소식을 접한 래리 킹이 커쳐에게 전했던 메세지이다. 

"Do you know how big we are? Do you know what CNN is?"


래리 킹의 어이없다는 표정이 역력한 동영상이 무색하게도 승리는 커쳐에게 돌아갔다.  지난 4월18일의 일이다.  1명의 개인이 트위터 follower수에서 CNN을 앞설 수 있는 세상이다.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
팔란티리 2020 지음/웅진윙스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권위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는 계급이나 젠더, 직업 등의 속성에 따라 권위의 위계질서가 형성되었다면, 최근에는 사회적 위계질서를 이탈한 개성이나 장기, 취향에 따라 권위를 만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오늘날의 포스트모던적 문화와 문화산업에 따른 문화의 상품화는 종종 권위라는 인기와 공존한다. 스타의 위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때로 스타는 정치가 못지 않은 영향력을 지니고, 선거에서 지지 후보와 지지자의 관계로 정치가가 스타와 연맹을 맺기도 한다. 유명 인사라고 불리는 이 혼종집단은 사회를 매개하고 표상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지 스타가 인기를 구가하거나 대중적인 권력을 갈구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스타에게 권위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사회의 주류 미디어였던 신문,방송이 전형적인 수직적 질서 속에서 권위를 획득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면, 정보사회에서의 미디어 분화로 인한 수직적 질서와 수평적 질서의 공존은 권위의 획득/유지 메커니즘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래리 킹은 애쉬튼 커쳐의 도전을 어이 없어 할 수 있어도 트위터 유저들에겐 CNN이나 애쉬튼 커쳐나 모두 네트 상에서 경쾌하게 소비하는 동일선 상의 컨텐츠에 불과하다. 정보 생산자의 사회적 크기/지위/명성보다는 정보 생산자가 제공하는 컨텐츠가 나의 관심을 끄는가 끌지 못하는가의 문제만이 중요한 것이다.  네트 상에서는 기존 권위와 새로운 권위가 모두 유저의 휘발성 관심을 획득하기 위해 끊임없이 ATTENTION 확보 전쟁을 벌여야 한다. 유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얻지 못하면 네트 상의 권위는 무조건 추락하게 되어 있다.

방송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간의 경계를 살짝 허물면서, 애쉬튼 커쳐와 CNN을 대등한 수준에서 대결시키는 네트..  권위는 네트 상에서 세분화, 재분배의 수위를 높여갈 것 같다. ^^ 



PS. 관련 기사
http://www.techcrunch.com/2009/04/14/twitter-fight-larry-king-to-kutcher-cnn-will-bury-you/
http://www.huffingtonpost.com/2009/04/15/ashton-kutcher-vs-cnn-for_n_18726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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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EL-이엘 | 2009/06/26 00:43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 그런일이 있었군요. 커쳐군이 그런 사고(?)를 쳤는지 몰랐네요.
    하지만 이 사건으로 소셜네트워크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부 검증해내지 않았나 싶기도하네요.
    래리 킹이 커쳐를 막 어린애 혼내듯 하네요 ㅎㅎ

    • BlogIcon buckshot | 2009/06/26 06:00 | PERMALINK | EDIT/DEL

      저도 요번에 첨 알았습니다. ^^
      동영상에 나오는 래리킹의 모습도 참 이채롭구요.. 권위의 재구성을 실감할 수 있는 이벤트였던 것 같습니다~

  • BlogIcon FROSTEYe | 2009/06/26 02: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we will defeat you, we will.

    이라고 호언장담하더니 결국 CNN이 졌다니,

    제가 래리 킹 할아버지의 입장이라도 같은 말을 했을 겁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6/26 06:02 | PERMALINK | EDIT/DEL

      트윗과 같은 새로운 도구가 나오면 나올수록 권위는 새로운 관점에서 새롭게 형성되고 유통될 것 같습니다. ^^

  • BlogIcon 이채 | 2009/06/26 11: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새 트위터가 열풍이긴 한 거 같아요.ㅎㅎㅎㅎ 근데 커쳐의 공약이 정말 센스있어서, 저는 첨부터 커쳐를 응원했을 거 같은데요?ㅎㅎ CNN과 이야기하는 것보다 커쳐랑 이야기하는 게 재미있을 거 같잖아요^^

    • BlogIcon buckshot | 2009/06/26 20:28 | PERMALINK | EDIT/DEL

      예, 저도 이채님처럼 첨부터 커쳐를 응원했을 것 같습니다. 얘기하는 것이 즐거운 자에게 follow하고 싶은 맘이 더 가는 것이 인지상정일 것 같습니다. ^^

  • spark1021 | 2009/06/26 12: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프리카 말라리아 방지 자선 단체에 모기장을 1만 세트"
    란 말이 중요 한거 같은데요... 테드 터너 딸도 지지했고...
    말 그대로의 내기라기 보단 일종의 자선 구호 활동이라 보는게
    더 옳을거 같에요... 레리킹도 그냥 쇼질 한거 같구..
    그래도 트위터 대단한데요?

    • BlogIcon buckshot | 2009/06/26 20:29 | PERMALINK | EDIT/DEL

      아. 그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멋진 관점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 BlogIcon seod | 2009/06/26 18: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재밌네요. 요즘 트위터가 확실히 열풍인듯.
    근데 아이폰처럼 트위터도 결국엔 남의 집 구경이라는게 아쉽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6/26 20:31 | PERMALINK | EDIT/DEL

      최근 랭키닷컴 트래픽을 보니 한국에서 트위터가 tossi, 미투데이, 플톡을 제치고 마이크로 블로깅 사이트 트래픽 1위에 올라섰습니다.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

  • BlogIcon 지구벌레 | 2009/06/26 20: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저도 며칠전 트위터 시작했는데요.아직 그리 익숙하지는 않습니다만.
    새로운 관점과 권위에 대해 어렴풋히 느껴지네요..
    하지만...전..새로운 서비스, 소통구조에 쫒아가기도 버겨운..

    • BlogIcon buckshot | 2009/06/26 20:32 | PERMALINK | EDIT/DEL

      지구벌레님 말씀처럼
      소통 채널이 하나 늘어날 때마다
      catch-up의 수고가 뒤따르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mooo | 2009/06/26 22:58 | PERMALINK | EDIT/DEL | REPLY

    확실히 근래의 네트워크는 기존의 권위와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권위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책 보관함에 또 하나 늘어나는군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6/27 08:42 | PERMALINK | EDIT/DEL

      예, 새로운 형태의 권위가 기존 권위와 한데 어우러지면서 공존하는 모습은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mahabanya | 2009/06/27 14:2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무리 생각해도 인터넷의 발명, 그리고 그 지재권을 포기한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축복일지도...
    뭐, 따지고보면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지만
    우리는 지금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산 증인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BlogIcon ego2sm | 2009/06/29 15: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Punkd' 란 프로그램도 재치가 살아있다고 생각했는데
    커쳐의 위트는 트위터 세계에서도 빛나네요.
    "유저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얻지 못하면
    네트 상의 권위는 무조건 추락하게 되어 있다. "
    무섭지만 흥미로운 사유입니다.
    저도 트위터의 세계에 빠져볼까요?^_^(조만간)

    • BlogIcon buckshot | 2009/06/29 20:33 | PERMALINK | EDIT/DEL

      에고이즘님 트위터하시면 바로 follow하도록 하겠습니다. 에고이즘님께서 열어가시는 트위터 세계가 궁금합니다. ^^

  • BlogIcon 빛e | 2009/07/01 10: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 후배한테 한번 쏘셔야 하는거 아닙니까? ㅎ

    • BlogIcon buckshot | 2009/07/01 23:17 | PERMALINK | EDIT/DEL

      사실..
      이미 그 후배에겐 많이 쏘았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7년 상반기에 그 후배가 커리어 패스를 잘못 잡고 있는 것을 간파하고 바로 잡아 준 적이 있구요. 맛있는 음식도 많이 사주었구여. 연애도 잘 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었던 것 같습니당~ ^^ 앞으로도 기회 되면 한 번 더 쏠 수도 있을 것 같구여~

  • 김진관 | 2009/07/05 13: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위터가 뭔진 잘 몰라도 지금을 살아가는
    10대라면 다아 커쳐가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할 듯 해요!!

    (얼마나 유혹적이냐? , 얼마나 즐거운가 아닌가? 촤상의 권위라고 생각함..ㅋ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9/07/05 17:12 | PERMALINK | EDIT/DEL

      유혹,즐거움은 확실히 권위에 근접하고 있는 신흥 대세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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