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답변 :: 2014/07/18 00:08

Quora에 질문을 올리고 답변이 달리기 전.
질문을 했지만 딱히 답변이 올라오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아니, 질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답변이 달리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 생길 때가 있다.
질문 자체가 뭔가 답변에 대한 저항감을 느끼고 자신 만의 배타적인 생명활동을 하는 듯한.

질문을 했는데 답변이 궁금하지 않는 상황.
질문 스스로가 답을 찾아 나가고 있어서일 듯.
질문이 탄생하면서 recursive cycle을 스스로 생성한다는 얘긴데.
어떤 질문은 답변을 갈구하지만 어떤 질문은 스스로 유기체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것 같다.

질문과 답변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감.
그 긴장감 때문에 계속 질문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질문의 의도가 답변 자체를 처음부터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질문은 의도와 마찬가지로 아주 오래 전부터 진공 속에 홀연히 자리잡아 왔던 원초적 존재였을 듯 하다.

그런 질문을 계속 내 안에서 끄집어 내다 보면
질문은 더 이상 언어 속에 갇혀 있지 않고
어느 순간 자유로운 영혼의 작가가 되어 '나'라는 작품을 쓰고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질문을 던지고 답변이 달리기 전까지의 시간 공백.
질문을 던지고 답변 자체를 거부하게 되는 심경 변화.

이런 미묘한 결을 느끼면서
답변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관찰하고
질문이 전개하는 스토리텔링을 나에 대한 저작으로 감상하는 과정.

이런 맛이 Quora엔 있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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