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 알고리즘 :: 2009/10/09 00:09

진아(眞我) - 진짜 자아(自我), 진짜 브랜드 아이덴티티

온라인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웹사이트를 브랜딩의 핵심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CI(Corporate Identity)를 개편할 때는 의례 홈페이지를 비롯한 웹사이트 개편도 같이 하게 된다.

웹사이트는 온라인 기업의 얼굴이고 브랜딩의 핵심 공간이다라는 생각은 정말 유효한 것일까?   정말 웹사이트를 통해 기업이 추구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브랜드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이 웹사이트의 look & feel을 쳐다 보면서 해당 기업의 브랜드를 인지하고 느낄 수 있을까?


Skittles라는 오프라인 태생의 미국 사탕회사의 웹사이트를 함 보자.  정말 재미있다.

이 회사의 핵심인 상품에 대한 소개를 담당하고 있는 Products 메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위키피디아의 스키틀즈 상품 페이지가 나온다. 위키피디아 유저들이 스키틀즈 상품에 대해 집단지성적으로 작성한 웹 컨텐츠로 스키틀즈 상품 소개를 갈음하고 있는 셈이다. (http://skittles.com/products.htm#skittles_original)





Chatter 메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트위터에서의 스키틀즈 검색 결과 페이지가 나온다. 스키틀즈에 대한 트위터 유저들의 다양한 반응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http://skittles.com/chatter.htm)




이 밖에도 Friends 메뉴를 클릭하면 페이스북 페이지가 뜨고, Media>Videos 메뉴를 클릭하면 유튜브가, Media>Pics 메뉴를 클릭하면 플리커가 뜬다..  유저 피드백에 완전 편승하면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스키틀즈.. 참 재밌고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웹사이트/CI 개편으로 브랜딩의 대부분을 다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은근 자기기만적인 것이다. 진짜 브랜딩의 대부분은 유저가 집합적으로 정의해 가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진짜 브랜드 자아가 표출되고 있는 공간은 기업이 자신의 상품/서비스를 상품 포장하듯 디자인하고 있는 기업 제작 웹사이트가 아니라, 고객이 해당 기업의 상품/서비스를 경험하고 난 후 해당 상품/서비스에 대해 갖게 되는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결과적 느낌이 잘 드러나고 있는 공간인 것이다.


진짜 자아는 내가 나에 대해 내린 다소 기만적인 정의가 아니라 남의 눈에 비친 내 모습에 더 가깝다. 대인 관계이건 대고객 관계이건 '나'의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타인과 고객 눈에 비친 내 모습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진짜 '나'라는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하고 있고, 내가 만든 상품/서비스 브랜드가 어떻게 브랜딩되고 있는지는 나를 대하는 타인의 눈빛/태도/피드백과 내 상품/서비스를 대하는 고객의 눈빛/태도/피드백 속에 다 녹아 있기 마련인 것이다.  진짜 자아를 의식/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 허상에 가까운 자아를 아무리 가꾸고 다듬어 봐야 말짱 꽝인 것이다.  모름지기 자아는 타인과의 관계에 의해 규정되기 마련이다.  나를 대면하고 나와 대화하고 나를 소비하는 대상과의 관계를 직시하지 않는 브랜딩은 단지 껍데기적 상표 관리에 불과한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Brand Identity는 유저가 만들고 회사가 따라가는 것이다.
나매, 알고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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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아?

    Tracked from 25살이지만 크는 중. | 2009/10/09 20:50 | DEL

    Read & Lead - 眞我, 알고리즘을 읽던 중 다음과 같은 부분을 읽게 되었다. 진짜 자아를 의식/무의식적으로 외면하고 허상에 가까운 자아를 아무리 가꾸고 다듬어 봐야 말짱 꽝인 것이다.  모..

  • BlogIcon cataka | 2009/10/09 14: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웹 2.0 시대에 맞춰가는 회사 이미지 관리법인가요? 흥미롭습니다. _ 문득 앞으로 세상에서 공짜를 무엇인가를 얻기는 더더욱 힘들어지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진정어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쌓여가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런 변화들이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많이 이루어졌으면 하네요... 늘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9/10/10 09:51 | PERMALINK | EDIT/DEL

      예, 일견 '공짜'가 많아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서 정작 '공짜'는 점점 더 얻기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http://www.read-lead.com/blog/entry/PRE-FREE

      초연결 시대로 접어들면서 점점 진정성이 중요해지는 것 같구요. 마음 속 진심을 어떻게 잘 가꾸고 잘 전달할 수 있는가는 비즈니스에서나 인생살이에서나 모두 중요한 가 봅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aduk2 | 2009/10/09 16:1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생쥐화석(?)등이 나오던 뭐뭐 스낵회사들이 더이상 소비자들의 컴플레인을 듣지 않겠다고 선언한 기사를 읽었었는데.. 그기업들 홈페이지에 가서 올려주고 싶은 글이네요.. ㅡ ㅡ

    • BlogIcon buckshot | 2009/10/10 09:54 | PERMALINK | EDIT/DEL

      예.. 고객에 눈에 비친 모습이 진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가까운 것일텐데 말입니다..

  • BlogIcon 마파람(iOceo) | 2009/10/09 17:32 | PERMALINK | EDIT/DEL | REPLY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 브랜드를 살리는 길인 것 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0/10 09:56 | PERMALINK | EDIT/DEL

      '성찰'.. 참 중요한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진아, 알고리즘' 대신 '성찰, 알고리즘'이라고 제목을 붙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나 개인 관점에서나 성찰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고, 그 능력에 의해 비즈니스의 퍼포먼스나 개인 인생의 퀄리티가 좌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토댁 | 2009/10/10 07: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의 아이덴티티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타인과 고객 눈에 비친 내 모습으로 규정되는 것이다.

    명심하겠습니당.buckshot님^^
    아침 수업 시작 전에 잠시 들렀습니당....

    즐거운 날 되세욤~~

    • BlogIcon buckshot | 2009/10/10 09:58 | PERMALINK | EDIT/DEL

      토댁님의 학습 열정은 항상 저를 무디고 게으른 잠에서 깨어나게 합니다. 토댁님처럼 저도 학습에 대한 열정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겁니다. ^^

  • BlogIcon 지구벌레 | 2009/10/11 00: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흥미로운 글이네요.
    스스로를 객관화 시키는 것 만큼 어려운 것도 없죠.
    벅스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시죠..^^.
    좋은 밤입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10/11 10:06 | PERMALINK | EDIT/DEL

      예, 스스로를 객관화시킨다는 것은 도전적이면서도 자극적인 과제인 것 같습니다. 계속 체계화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즐거운 주말 시간 되십시오~ ^^

  • Englan | 2009/10/11 11:0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기억하실련지는 모르시겠지만 :D 예전에 고3학생입니다.
    객관화를 통한 자기발견이라..
    역시 수능기출이라던지, 평가원내용이라던지라지만 비문학지문엔 항상 좋은내용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연찮게 이 글을 보고 "자문화의 낯선 타문화화(객관화)를 통한 자문화의 발견"이라는 내용의 비문학 지문이였는데.. 유사함을 보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어요. 좋은 주말 되세요~

    • BlogIcon buckshot | 2009/10/11 15:49 | PERMALINK | EDIT/DEL

      http://www.read-lead.com/blog/865#comment27261

      예, 제허 알고리즘에 댓글 주신 것 기억합니다. ^^

      자문화의 낯선 타문화화를 통한 자문화의 발견..
      객관화를 통해 자아 발견..
      통하는 느낌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제 포스트와 학습과의 연관성을 알려 주실 때마다 제 배움이 늘어가서 너무 좋습니다. 귀한 글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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