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계획 :: 2014/03/12 00:02

소설문학 2013.겨울
소설문학 편집부 엮음/북인


● 김기우/ 바다 가는 길
● 송은일/ 움직임과 정지 사이의 기승전결
● 이보라/ 노숙자지도露宿子之道
● 김서련/ 뜨거운 햇살 아래
● 박정윤/ 초능력 소녀
● 황시운/ 통증
● 서유미/ 올해의 계획
● 양진채/ 아직, 코스모스
● 임요희/ 눈쇼
● 김아람/ 새 신발을 사야겠다

10편의 소설 중에서
올해의 계획을 읽었다.

존재는 계획을 세운다.
계획은 존재를 규정한다.

내가 세울 수 있는 계획은 철저히 '나'란 존재의 프레임 내에서 기술된다. 그건 온전히 나의 서사이다. 내가 펼쳐내는 계획은 나의 결을 따라 서술된다. 나의 계획 속에는 지나간 나의 역사가 깃들어 있고 지난 시간들이 축조해 온 나의 현재 모습이 담겨 있고 나의 과거,현재가 만들어나갈 나의 미래가 잠재해 있다.
존재 자체가 계획이다.  존재한다는 건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내가 그것을 의식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계획은 존재와 함께 흘러간다. 설사 내가 올해의 계획을 전혀 수립하지 않았노라고 선언해도 계획은 이미 수립되어 있는 것이다. 계획을 수립한다고 선언해도 이미 수립된 계획이 뇌에서, 입에서 흘러나올 뿐 나의 선언 자체는 매우 무력하다. 계획은 스스로 존재하고 '나'라는 존재와 함께 묵묵히 걸음을 옮겨나간다.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존재는 계획을 알아본다.
계획은 존재를 명시한다.

이미 수립되어 있고 지속적으로 스텝을 밟아 나가는 '계획'을 직시하고 그것의 형상을 나의 감각기관에 연결시킬 때 계획은 나를 드러낸다. 나라는 존재가 어떤 존재이고 무엇을 지향하는지,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계획은 말하기 시작한다.

존재의 계획
계획의 존재

나는 계획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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