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 크래프팅 :: 2013/11/25 00:05

잡 크래프팅이란 표현이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를 스스로 변화시켜 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활동을 의미하는데 일하는 자가 돈 때문에 마지 못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일에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고 능동적인 업무 수행의 동기를 스스로 부여한다는 차원에서 일종의 개인경영의 방법론으로 볼 수 있겠다.

"
왜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원하는 일이니까"란 대답 보다는 "돈 때문에"란 답변을 하기가 쉽다. 그런데 그런 답변을 하는 순간, 일을 하는 자로서의 자존감은 낮아질 수 밖에 없다. 일이 자존을 강화시키기 보다는 타존의 고착화로 귀결되는 모습이라면 ''에 대한 자부심, 열정이 생겨날 리는 만무하다.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일을 재미있고 의욕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자신 만의 방법을 고안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일에 대한 자세는 초기의 신선함을 잃고 일상의 축적 속에서 지루함의 단계로 진입하기 마련이다. 시간의 공격 앞에 창의는 루틴이 되고 루틴이 지속되다 보면 어느덧 매너리즘이 일을 리드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바로 그 '루틴'속에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숨겨져 있다. 유는 무에서 나온다. 뭔가 대단한 것을 생각해 내고 만들어 내는 것은 거대한 ''가 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하다. 뭔가 지루한 듯 하고 티도 안나는 것 같은 반복적 루틴. 그건 일종의 거대한 ''일 것이다.

반복을 지루함이라 간주하지 말고 창의를 생성할 수 있는 세라고 생각해 보자. 반복이 지속되면 창의의 세가 강력하게 형성되는 것이라고 규정해 보자. 반복이 오랜 기간 지속되었다는 건 거대한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음을 의미하고 그 에너지는 혁신의 동력으로 사용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잡 크래프팅은 결국 지루함의 이면에 창의가 도사리고 있음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단순해 보이는 일에 깊은 의미를 심을 수 있으려면 지루함의 이면을 직시할 수 있는 ''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눈은 일상 속의 지루함을 '지루함+알파'로 인식할 수 있는 제3자적 시각을 의미한다. 일을 하면서 그저 일을 수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을 하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메타적 관찰에서 루틴의 창의화가 발생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은 프레임 속을 살아간다. 일도 일종의 프레임이다. ‘이란 프레임 속에 온전히 빠져들지 않고 수시로 그 프레임 속을 빠져 나와 프레임 안에 있는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나에게 있는가? 그게 없다면 그 눈을 갖기 위한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들어야 한다. 2개의 프레임을 구축해 놓고 프레임과 프레임을 오가면서 프레임 속의 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나는 블로깅을 하면서 블로깅을 하지 않는 나를 바라본다. 또한, 블로깅을 하지 않으면서 블로깅을 하는 나를 바라본다. 2가지 역할을 수행하면서 일종의 를 형성하는 것이고 그 세에서 나의 루틴은 지루함이 아닌 약동하는 삶의 시공간으로 포지셔닝한다.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가 실은 동전의 양면인 경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생각/행동으로 명쾌하게 통찰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프레임을 넘나들면서 를 메타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면, 세를 형성할 수 있다면 세상에 널려 있는 동전의 양면메커니즘을 유유히 관조하며 경쾌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다. 딱히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블로깅을 하면 된다. ^^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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