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과 자성 사이 :: 2011/12/12 00:02

살다 보면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런데, 비난하는 마음, 미워하는 마음의 근저에 무엇이 있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결국 '내 안의 불편한 진실'을 인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내가 타인을 미워하거나 비난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은, 타인 안에 미움/비난의 근원이 존재한다기 보다는 타인의 모습 속에 투영된 나의 모습이 나로 하여금 미워하는 마음, 비난하고 싶은 마음을 생성했다고 볼 수 있기에.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것, 자신과 연결되지 않은 것에는 감정적 반응을 보이지 않기 마련이다. 미움/비난의 근원은 결코 타인 안에 있지 않고 바로 내 자신 속에 존재하는 것이고 그것이 타인에게 투영된 것을 보고 내 안의 미움/비난의 감정이 발동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비난은 1차원적 반응에 불과한 것이고 비난의 근저를 찾아 헤매다 보면 결국 나 자신을 만나게 될 수 밖에 없다는 불편한 진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날 때, 바로 커다란 자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어질 때, 그 감정에 1차원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그 감정의 근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즐길 필요가 있다. 그 여행의 끝에서 나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힌트를 발견하게 된다는 것. 이보다 멋진 여행이 어디 있으리요? ^^

타인을 비난하면 할수록 나 자신으로부터의 소외는 심화된다. 분명 나 자신을 보고도 그걸 나 자신이 아닌 타인으로 억지로 간주한다면 나는 얼마나 외롭겠는가? 나를 나로 인지하지 못하고 자꾸 나를 타인으로 칭하면 나는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우리는 항상 세상 속에 투영된 나를 바라보고, 타인 속에 투영된 나를 바라보며 살아가는 거울 인생을 살고 있을 뿐이다. 거울을 보면서 끊임없이 나를 다듬어 나가는 거울 우주 속에서의 삶.

결국 내가 표출하는 감정적 반응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바로 나 자신의 수준'을 가리키는 바로미터인 것이다. 수시로 발생하는 나의 감정은 나 자신의 수준을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정교한 '내공 측정기'인 셈이다.

나는 비난과 자성 사이에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가? 비난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나는 소외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고 자성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나는 자존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거울의 법칙이다. ^^




PS. 관련 포스트
렌즈의 원칙, 고통의 원칙 - 인간 본성에 대한 통찰 (Winning With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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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징가 | 2011/12/12 11: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잘 지내고 계시지요..? 오랫만에 구경왔는데 마침 이 글이 왜그리 와닿는지요 ^^; 저도 힘든 일이 생겨 맘속으로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건 남이 아니라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이었네요. 자학은 조심하되, 철저한 자아성찰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 ^^

    • BlogIcon buckshot | 2011/12/12 20:41 | PERMALINK | EDIT/DEL

      마징가님, 오랜만입니다. ^^
      뭐니뭐니해도 리더십의 시작은 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글자세계 | 2011/12/13 12: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마음 속에 있는 형상들을, 머리속에 정리되지 않은 수많은 생각들을 글로 표현한다는 건... 저에겐 참 힘든일이기에 이렇게 글로 옮겨 놓은 생각들을 접할때마다 대단함을 느낍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이라 할 수 있겠죠. 내안의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을 세상의 다른 누군가를 통해 봐야한다는 거... 그걸 인지하고 스스로를 고쳐나갈 수 있는 실천의 힘이 발견하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겠죠.
    글을 읽으면서 조금은 복잡하지만 많은 생각이 드네요^^

    • BlogIcon buckshot | 2011/12/13 20:58 | PERMALINK | EDIT/DEL

      불편한 진실을 직시하고 인정할 때 한 단계 성장이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토댁 | 2011/12/13 12:5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옴마야!!
    맨날 아이폰으로 보다 보니 가독성이 좋지 않아 댓글도못 달고,,,,
    오늘에서야 인사하러 왔더만..
    자성의 글을....
    네~~~
    자성하고 각성하며
    스스로를 잘 다듬으며 살겠습니당.. 히힛
    연말 잘 보내세요~~

    • BlogIcon buckshot | 2011/12/13 20:59 | PERMALINK | EDIT/DEL

      인생의 퀄리티는 자성을 얼만큼 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 토댁님은 항상 저에게 자성의 기회를 주신답니다. 그래서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복된 연말 보내세염~ ^^

  • Wendy | 2011/12/16 16: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결국 내가 표출하는 감정적 반응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바로 나 자신의 수준'을 가리키는 바로미터인 것이다."
    아, 나름 임상심리를 전공했지만, 통찰...못 따라 가겠습니다...^^;; 2011년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지금, 가장 큰 자성의 기회가 되는 글이고, 많은 것들을 위한 동기 부여가 됩니다. 언제나 감사드려요. 따스하고, 건강한,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2012년에도 이 곳에 계속 계실거죠? 희망합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11/12/17 15:08 | PERMALINK | EDIT/DEL

      Wendy님께서 너무나 큰 격려를 주고 계셔서 전 아무래도 블로깅 생활 오래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 j_han | 2012/05/08 15:1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read and lead를 구독해서 항상 보고 있었는데, 처음으로 글 남깁니다. 정말 공감가는 글입니다. 타인에 대한 분노와 비난은 결국 자기 스스로를 극복하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는 것 같습니다. 그게 자신이 싫어하는 모습이든.. 과거의 트라우마든.. 결국 진정한 성장은 자기 스스로를 극복하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ㅎ

    • BlogIcon buckshot | 2012/05/11 21:46 | PERMALINK | EDIT/DEL

      예, 자기극복의 과정만큼 보람 가득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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