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 :: 2014/11/07 00:07

내 안에서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스스로 두 가지 대립되는 입장을 세워 놓고 둘 사이의 논쟁을 성립시켜 볼 때가 있다. 그런 놀이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 내 생각의 깊이가 현저히 조악하다라는 것. 2개의 사이드를 설정하고 상대방을 향한 공격을 즐겨야 하는데 전열을 구축하는데도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됨을 느낀다. 그래서야 논쟁은 커녕 아이스브레이킹 차원의 첫 커멘트 조차 던지기 어렵다.

내 안에서조차 제대로 된 논쟁을 하기가 어렵다는 걸 느끼면서부터 타인과의 논쟁에서도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견지하게 되는 것 같다. 타인과의 논쟁을 하다 보면 항상 느끼는 게 내 안의 재료가 너무 튼실하지 못해서 3분도 버티기 힘든 상황이란 걸 알면서 30분을 이어가고자 하는 만용을 부린다는 것.

언제가 되어야 내 안의 논쟁에서 그럴 듯한 매치업을 성사시킬 수 있을까?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뭔가 계기가 마련되어야 하는데 아직 그렇게 되기 위한 결정적인 순간을 맞이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그런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직한 채 오늘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며 생각의 발아점을 찾아 정처 없이 방황한다.

여튼 나는 그저 좋은 생각을 하고 싶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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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4/12/17 14: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만용을 깊이 반성하며, 다녀갑니다. ^^ 좋은 생각에 힘껏 응원을 건네 드립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12/21 10:03 | PERMALINK | EDIT/DEL

      뭔가에 대해 생각을 할 때마다 제 생각의 깊이가 본질에 한참 못 미친다는 걸 느낍니다. 그리고 그 느낌이 그리 나쁘진 않고 그냥 나의 모습이구나란 걸 인정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듯 해요. 그냥 그런 나의 모습을 내가 보고 있구나란 느낌. 그게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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