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의 U&I vs. 송희진,정다희의 U&I :: 2013/09/18 00:08

에일리의 'U&I'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비욘세를 따라 하는 느낌이 들어서 별다른 호감이 생기진 않았다. 분명 매력이 있는 노래인 것 같은데 비욘세 코스프레의 향이 너무 강하다 보니 노래를 끝까지 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주 슈퍼스타K5에서 송희진과 정다희가 에일리의 U&I를 부르는 것을 보는 순간, 예전에 가졌던 주저함이 눈 녹듯 사라졌다. 라이벌 미션이 주는 긴장감, 송희진과 정다희라는 실력 있는 아마추어의 혼신을 다한 열창. 에일리가 불렀을 때는 비욘세가 너무 강하게 들려서 부담스러웠는데 송희진과 정다희가 부르는 U&I에선 비욘세가 거의 들리지 않았고 U&I라는 노래가 갖고 있는 매력은 충분히 나에게 전달이 되고 말았다.

원본을 들었을 때 감흥이 없었는데 복제본을 우연히 듣고 마음이 움직인 셈이다. 분명 에일리의 U&I엔 원본 특유의 수준과 품격이 있다. 송희진,정다희의 U&I는 뛰어나긴 했으나 명백한 아마추어의 퍼포먼스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복제본을 접하고 나서야 U&I를 노래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에일리의 U&I를 들었을 때 비욘세의 복제본과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송희진,정다희의 U&I는 에일리 U&I의 복제본인 건 분명했으나 비욘세 복제의 느낌은 거의 나지 않았다. 아마도 에일리의 보컬 퍼포먼스는 따라 할 수 있어도 에일리의 비주얼 퍼포먼스를 따라 하긴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송희진,정다희의 U&I는 원본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선 셈이다. 비욘세의 냄새가 나지 않다 보니 복제본임에도 불구하고 원본보다 더 원본같은 'raw'의 면모를 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에일리의 U&I를 찾아서 듣게 만드는 동력을 발산하기에 이르렀다.

지금 나는 에일리의 U&I를 듣고 있다. 
복제본이 원본에 드리워진 장벽을 걷어내고 원본의 참 맛을 일깨워준 사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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