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란 무엇인가? :: 2013/01/09 00:09

운동이란 무엇인가?

피트니스클럽에서 멋진 운동복을 입고 폼 나게 이어폰 꼽고 TV 보며 러닝머신 위를 달리고 과학적인 트레이닝 방법론에 입각하여 고도로 계산된 신체 강화 프로그램을 착실히 수행하면서 다양한 기구들과 함께 어우러져 우아한 운동 모션을 취하는 것인가?

모든 것은 자본화/상업화되어 간다. 돈으로 도배되는 영역이 넓어질수록 돈에 의해 그럴싸하게 만들어진 체계로 규정되지 않는 것은 소외되어가는 경향이 있다. 점차적으로 운동이 상업화되면서 상업화되지 않는 본연의(? ^^) 운동은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가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그래야 상업화된 운동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비즈니스가 번창할 수 있는 것이겠지.

왠지 자본화된 공간에서 운동을 해야만 운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
왠지 격식을 갖춘 상황 속에서 운동을 해야만 운동을 하는 것 같은 느낌.
그건 '운동'이란 개념을 가공화하고 박제화하면서 별도의 세련된 공간에 고이 모셔두고 싶은 부질없는 마음에 불과하다.

운동은 피트니스클럽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길을 걸으면서 그것에 운동이란 이름을 붙여주면 그게 운동이 되는 것이고 지하철에서 서있으면서 그것을 운동이라 생각하면 그게 운동이 된다. 그저 내 몸의 움직임에 '운동'이란 이름을 붙여주면 될 뿐이다.

운동은 언제 어디서나 마음 내키면 할 수 있는 움직임일 뿐이다. 운동은 매우 자연스러운 인간 행동이다. 사실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완벽한 부동 자세로 오랜 시간을 버티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적어도 신체 부위 중에 뭔가는 반드시 움직이기 마련이다. 그것이 손가락이든 발가락이든 팔이든 다리든 배이든 내장이든 뇌이든 말이다. 운동은 인간의 본원적 활동인 것이지 자본이 비즈니스 욕망에 의해 멋대로 재단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하다 못해 호흡도 강력한 운동에 속한다. 살아 있는 한 운동을 멈출 수가 없다.

격리된 운동이 격리되지 않은 운동을 소외시킬지라도 그것에 현혹될 필요가 없다. 나는 이미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운동을 어떻게 인식하고 강화할 것인지에 대해서만 살짝 생각을 해주면 될 뿐이다.  자꾸만 상업화되고 격리되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왜 그것이 그렇게 격리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만 관심을 살짝 기울여주면 그 안에 내포된 의도가 간파되고 그런 의도에 굳이 휩쓸릴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는 한 운동의 격리 현상 속에서 격리된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아쉬워하지 않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격리와 소외는 지금 이 순간도 각종 시공간에서 전개되고 있다. 그런 격리와 소외의 물결 속에서 격리되지 않은 것의 소중함, 소외 당하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외면하지 않는 시선의 솔직함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이란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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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ndy | 2013/01/10 10:1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소외 당하고 있는 것들의 가치를 외면하지 않는 시선의 솔직함"
    실은 지난 해 말부터 상업화된 운동을 시작 하였어요 ^^; 자본주의 체제 안에 끼워넣지 않으면 자발성과 동기부여가 좀처럼 힘든지라, 바쁘다는 핑계와 돈을 들여야만 의지가 피어오른다는 핑계로 겨우내 하고 있지만, 운동의 소중함을 미세하게나마 깨우치고 있답니다. 외면하지 않는 시선을 갖고싶도록 motivation을 주시니 이 또한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2013년에도 이 곳에 계속 계실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매우 든든하고 즐겁습니다! 새 해 잘 맞이하셨지요? 2013 계사년 더욱 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 BlogIcon buckshot | 2013/01/11 09:52 | PERMALINK | EDIT/DEL

      자본주이 체제 안에서 자발성과 동기부여.. 저에게 귀중한 생각 소재를 제공해 주셨습니다. 올해도 재미있게 블로깅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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