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산, 알고리즘 :: 2009/05/25 00:05

인과관계(Causality)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상관관계(Correlation)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행복해서 웃는다가 일반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웃다 보면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재미있고 적성에 맞아야 몰입이 되겠지만 몰입을 하다 보면 재미와 적성을 발견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보상을 받아야 동기부여가 되지만 동기부여를 스스로 하다 보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성과를 내게 된다.풍요로움이 있어야 남을 도울 수 있겠지만 남을 돕는 과정에서 진정한 풍요로움을 체득할 수 있다.

닭은 계란을 낳고 계란은 닭이 되고 닭은 계란을 낳고 계란은 닭이 된다. 인과관계로 보이는 것들 속에서 얼마나 많은 상관관계를 찾아내고 실천할 수 있는가에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 존재하는 것 같다.  행복,재미,보상,풍요를 쉽게 만나긴 어렵다. 하지만 웃음,몰입,동기부여,베품은 의식적인 자아수련을 통해 얼마든지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다. 인과관계가 성립되길 기다리기 보단 상관관계의 무한 루프 속에서 선순환의 흐름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
팔란티리 2020 지음/웅진윙스


ego2sm님으로부터 선물 받은 책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를 참 재미있게 읽은 바 있다.  그 책에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온다.

일카 투오미(Ilkka Tuomi) 박사는 최근 혁신적인 이론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사람들이 자료를 가공하면 정보가 나오고 정보를 가공하면 지식이 산출된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것보다는 반대의 관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식을 말로 설명해나가는 과정에서 산출되는 것이 정보이고, 그 정보의 해석 관점을 고정시키는 객관화 노력을 해나가면 그것이 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이는 달리 해석하면, 결국 어떠한 자료나 정보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어떤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투오미는, 자료는 이미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만 발생할 수 있으며 정보는 이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만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이면서, 자료-정보-지식에 대한 새로운 개념적 계층 구조를 제시한다.  


자료/정보에서 지식이 나온다.   vs.  지식이 있어야 정보/자료가 존재한다.

자료/정보-지식의 관계는 행복-웃음, 재미-몰입, 보상-동기부여, 풍요-베품 간의 관계와 유사한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 같다.  에너지가 한 쪽에서 다른 쪽으로 일방적으로 흐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에너지를 쌍방 간에 끊임없이 주고 받는 correlation 관계..

일상생활 속에서나,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나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오인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그 동안 당연히 인과관계인 것으로 알고 살아왔던 다양한 케이스들을 상관관계로 역산하는 놀이를 즐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Reverse Engineering(역설계)를 하다 보면 편협한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나 전체적인 구조를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돼지고기, 소고기만 뒤집지 말고 생각을 가끔씩 뒤집어 줘야 생각이 잘 익을 수 있다.  ^^



PS 1. 상관관계 관련 포스트
Causality vs Correlation
현상은 현상을 낳고 - 선순환/악순환 고리의 형성

PS 2. 역설계 관련 포스트
창의적 의사결정 Algorithm = Opposable Mind (생각이 차이를 만든다)
마음 속 역설계 - 스티븐 핑커 모델
Reading Google's Mind: 구글 혁신 엔진의 역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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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진혁의 생각

    Tracked from zwei22's me2DAY | 2009/06/02 23:38 | DEL

    어떤 것을 꼴똘히 생각하다 잠시 읽은 글인데, 앞의 4줄을 읽고 뒷통수를 맞은 듯 했다.

  • BlogIcon 한방블르스 | 2009/05/25 10: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작년에 제목에 현혹되어 읽었는데 시도는 좋으나 프로젝트라는 한계성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관된 논지의 부재가 아마 제일 크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5/26 09:18 | PERMALINK | EDIT/DEL

      예, 한방블르스님 말씀처럼 다수의 생각을 모아서 만든 프로젝트형 저서가 갖는 한계점이 분명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독 관점에선 저의 생각을 자극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수도 없이 저에게 쏟아져 내리는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키워드들을 이리저리 조합시켜서 많은 포스팅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http://read-lead.com/blog/entry/유독-알고리즘

    • BlogIcon 한방블르스 | 2009/05/26 14:23 | PERMALINK | EDIT/DEL

      생각을 자극시킨다는 말씀에는 적극 공감합니다. 포스팅 기대하겠습니다. 저도 다시 꺼내 봐야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5/26 20:42 | PERMALINK | EDIT/DEL

      다음주 수요일에 트위터와 관련한 포스트를 하나 예약해 놓았습니다.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어로 간다'에 나오는 내용이 포스팅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05/27 10: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하, 고기처럼 생각도 잘 뒤집어야 맛나게 되는 거..맞는 말이에요^^
    마이크로소사이어티는 제가 아끼는 책이라 보내드렸어요.
    정보가 넘쳐나다 못해 흘러넘치는 인터넷 세대에게 지식이 있어야
    정보도 받아먹을 수 있다는 알고리즘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 BlogIcon buckshot | 2009/05/27 22:04 | PERMALINK | EDIT/DEL

      오늘 출근하면서 클레이 셔키의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Here Comes Everybody)’를 슬쩍 읽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Information Overload 시대엔 필터가 중요하다’라는 넘 당연한 말을 무심코 읽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에고이즘님 댓글을 보면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보 과잉/범람의 시대에 쏟아지는 폭우 같은 정보에 파묻히지 않기 위한 최상의 필터가 뭔지를…

      그건 바로 ‘지식’입니다.

      각 개인이 유니크하게 develop 해나가는 자신만의 지식..
      바로 그게 필터입니다.. ^^

      쏟아지는 자료,정보 속에서 나에게 의미있는 지식을 캐내고 나만의 지식을 통해 쏟아지는 수많은 자료,정보를 효과적으로 필터하고…

      이 사이클을 여러 턴 돌리다 보면 정보가 아무리 폭주해도 원시시대에 버금가는 여유를 가질 수 있고 똑같은 정보라도 지식 필터링이 약한 경우 대비 훨씬 더 값어치 있는 지식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

      에고이즘님의 귀중한 댓글로 인해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 BlogIcon ego2sm | 2009/05/29 09:31 | PERMALINK | EDIT/DEL

      제 짧은 댓글에 이리 좋은 깨달음을 얻으셨다니...
      역시 벅샷님 대단하세요^^
      아, 그리고 저도 '끌리고쏠리고들끓다'책읽고
      포스팅한적 있어요. http://blog.naver.com/ddinne/60573541
      나만의 필터링을 위해 오늘도 텍스트 속에서
      헤엄쳐다니고 싶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5/30 09:29 | PERMALINK | EDIT/DEL

      에고이즘님께서 좋은 책을 선물해 주신 덕분입니다. '우리는 마이크로 소사이어티로 간다'를 읽고 나서 바로 떠오른 책이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였는데 에고이즘님 포스트를 보니 넘 반갑네요. 두 책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오늘 저만의 필터링 세계에서 잼있게 놀이하렵니다. ^^

  • BlogIcon 명이 | 2009/06/25 10: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음, 뭐든 일방적인 방향의 흐름은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항상 주거니 받거니 하는것이니
    인과관계가 상관관계라는 말씀. 역발상의 재밌는 생각이지만,
    어찌보면 가장 기본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 BlogIcon buckshot | 2009/06/26 05:58 | PERMALINK | EDIT/DEL

      명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일방적 흐름은 존재하지 않고 상관관계가 기본에 깔려 있는 경우가 참 많다는 사실.. 그걸 의식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만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 BlogIcon ahnjinho | 2009/09/15 03:0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보내주신 책 이제서야 보았습니다.^_^

    "이런저런 일로 바빴습니다!!!!" 라는 말 해도 핑계라는거 아시겠지만, 딱히 할 말이 없네요-
    책은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히 접하고만 있던 것을 딱딱,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었습니다. 생각의 전환점이랄까, 그런 것도 느꼈구요-
    늦었지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남깁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9/09/15 09:38 | PERMALINK | EDIT/DEL

      트랙백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자발적 프라이버시의 침해(공개) 유도, 유출마케팅.. 귀중한 컨셉을 얻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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