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의 링 - 영속발전의 플랫폼 (發展 & 發電) :: 2008/07/16 00:06


시지프스
.. 

신의 권위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무거운 돌덩이를 산꼭대기로 끝없이 굴려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자..
이 이야기를 20년 전에 첨 접했을 때는 참 짱나는 형벌이다.. 정말 지겹고 힘들겠다.. 란 생각을 했었다.

근데.. 요즘은 생각이 많이 다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Everything Flows(만물은 유전한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은 역동적인 시공간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흘러간다. 바위덩어리를 산 꼭대기로 올리고 난 후, 바위가 산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다시 그걸 산 위로 올리는 상황..  결코 반복되는 상황이 아닌 것이다.  바위도 변화하고 산의 지형도 변화하고 시지프스의 몸과 마음도 계속 변화한다. 주위를 감싸는 대기의 흐름도 변화한다. 어느 것 하나 고정된 상황은 없는 것이다. 산 위로 돌을 반복적으로 올려야 하는 미션도 결코 동일한 행위의 반복은 아니다. 돌을 굴려 올리는 방법, 굴리는 방향, 굴리는 속도.. 모든 것이 변화한다.

시지프스가 처해 있는 상황은 결코 부조리하지도 절망적이지도 않다.

생명은 에너지의 흐름이다. 태양으로부터 시작된 에너지의 흐름은 박테리아/조류/식물을 거쳐 동물을 지나 인간에게 전달되고 인간은 흡수된 에너지를 갖고 각종 질서/에너지 창출 활동을 전개하면서도 생명의 유한성 때문에 결국 에너지를 잃어갈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시지프스는 엄청난 양의 위치/운동 에너지를 생성하는 역동적 활동을 영원히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영원한 역동적 에너지 창조의 화신.. 그게 시지프스의 IDENTITY이다.  



살아있는 동안은 계속 치열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발전소의 모습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싶다.
영원한 에너지 생성의 힘. 시지프스는 나의 롤 모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

블로깅도 시지프스의 링과 닮은 구석이 있다. 매번 새로운 포스트를 블로그에 올린다는 것.  포스트를 올리고 난 후에 다시 무로 돌아가 새로운 유를 창조하는 것.

메타 블로그에서 엄청난 트래픽을 폭탄처럼 받아낸 후 불 꺼진 화려한 무대 위에서 새로운 스토리를 준비해야 하는 것. (물론 난 메타 블로그 사이트에서 폭탄 트래픽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걍 다른 분들의 경험담을 통해 폭탄 트래픽의 격정과 트래픽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허전함을 간접 경험했을 뿐이다. ^^)

매번 포스트라는 바위를 산꼭대기에 올리고 다시 내려와서 또 다른 포스트 바위를 올리는 일을 반복하는 블로깅.. 내가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발전 플랫폼이다.  여기서의 발전은 에너지 창출과(發電) 자기계발을(發展) 모두 의미한다. ^^





發電 & 發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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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 블로거가 되는 법

    Tracked from nooegoch | 2008/08/19 07:44 | DEL

    ※ 위 만화는 여러 블로거들이 남겨놓은 '파워 블로거가 되는 법'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검토 끝에 얻은 성과물입니다. (이후 '훌륭한 혹은 인기있는 블로거가 되는 법' 등은 생략.^^;)

  • BlogIcon 재밍 | 2008/07/16 01: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폭풍 후의 허전함보다 트래픽을 맞으면서 댓글 한방 안날라올 때는
    폭풍의 눈 속에 있는 것처럼 존재감이 없고 더 허전하죠 하하;;

    제일 먼저 남기네요. 제가 폭탄의 심지였으면 좋겠습니다요 헤헤

    • BlogIcon buckshot | 2008/07/16 09:19 | PERMALINK | EDIT/DEL

      제겐 트래픽 폭탄보단 재밍님의 귀한 댓글 하나가 더 소중합니다. 부족한 글은 댓글로 인해 그 부족함이 가리워지는 것 같습니다. 재밍님의 따뜻한 관심이 제게 언제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 BlogIcon 쉐아르 | 2008/07/16 02:3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요즘 살아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시지프스의 링'이 블로깅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모든 것에 적용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성되어진 것이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생각하면, 또 영향을 준다한들 뭐가 달라지는가 생각하면 또 허무주의에 빠져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뭐... 허무주의가 심각한 정도는 아니니까 저 스스로도 별 걱정은 안합니다만 새삼 그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요즘.

    메타블로그에 안 올리시니... 폭탄을 맞으실리도 없지 않을까요? ^^ 그래도 천명이 넘는 구독자가 꾸준히 buckshot님의 글을 기다리고 있으니 폭탄트래픽 한두번보다 훨씬 의미있다 생각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7/16 09:30 | PERMALINK | EDIT/DEL

      쉐아르님만큼 진지하고 깊지는 못하지만 저도 가끔은 사는 것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저에게 어떤 명쾌한 답을 주지는 못하지만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기계적이고 나태해 지려는 제 자신을 바로 잡아 주는 효과를 내는 것 같습니다. 쉐아르님의 삶에 대한 질문/성찰이 저에게 많은 배움을 전해주고 계시구요.

      결국 두 궁극은 서로 가까이 닿아 있다고 가정하면, 허무는 결국 생에 대한 절대긍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쉐아르님께서는 결국 무의식 중에 삶의 가치를 절대 긍정하고 계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PS. 전 트래픽 폭탄 맞아본 적은 없지만 포스트 쓰나미는 많이 맞아 봤습니다. 쉐아르님이 그 중심에 계시구요.. 쉐아르님 포스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저의 나태함과 방만함을 한 방에 우주 밖으로 날려 보내는 쓰나미 그 자체입니다. ^^


  • BlogIcon mepay | 2008/07/16 05:4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화벨: 띠리리~~띠리리~~

    mepay: 엽때요..
    사슴같은 눈망울을 지닌 mepay입니당. ^^V

    새로운 자기 PR 및 자기 개발입니다.
    벅샷님도 한번 시도해심이..ㅋㅋ

    • BlogIcon buckshot | 2008/07/16 09:41 | PERMALINK | EDIT/DEL

      mepay님, 저도 하나 만들어 보았어요.. 함 봐주세염~


      전화벨: 띠리리아~~ 띠리리아~~
      buckshot: 야보샴~
      독수리같은 머릿망울을 지닌 이글헤드 buckshot입니담~ (탈모독수리)

      이제 그만 빠져야 할텐데.. ^^


      PS 1. 이글헤드: 이글아이에서 파생된 코믹명사, 이글이글 타오르듯 번들거리는 대머리를 의미함..
      PS 2. 대머리 독수리가 되고 싶은데 자꾸 외모는 대머리 돼지가 되어갑니다.. ㅠ.ㅠ ^^

  • BlogIcon 헤밍웨이 | 2008/07/16 08: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트랙백이 안되네요.
    http://hemingway.tistory.com/entry/시지프의-신화-부조리한-우리-사회

    • BlogIcon buckshot | 2008/07/16 09:51 | PERMALINK | EDIT/DEL

      앗, 헤밍웨이님께서 7월8일에 시지프 포스트를 올리셨네요. 계속 헤밍웨이님 포스트를 읽어왔는데.. 제가 1주일 정도 공백이 있었나 봅니다. ^^

      멋진 트랙백 포스트 잘 보았습니다. 전 사실 20년 전에 까뮈의 '시지프의 신화'를 구입했지만 거의 읽지 못하고 시지프의 신화가 어떤 내용이란 사실만 가볍게 알고 지나갔었습니다. 책 내용이 좀 어려워서..

      부조리에 대한 성찰이 열정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헤밍웨이님의 포스트를 읽으면서 시지프의 신화에 대한 생각을 좀더 정갈하게 다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귀한 트랙백 감사합니다~ ^^



      PS 1. 현재 트랙백 기능 마비 상태라서 불편을 드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이거 어떻게든 빨리 고쳐야 할텐데...
      PS 2. '시지프'가 정확한 표현인데 제가 오타를 낸 것 같습니다.. ^^

    • BlogIcon 헤밍웨이 | 2008/07/16 10:43 | PERMALINK | EDIT/DEL

      제 포스트는 그냥 뭐 정보만 전달하는 것 뿐이라, 소득이 없는 글이 많습니다. buckshot님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글을 본받아야 하는데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7/16 14:11 | PERMALINK | EDIT/DEL

      헤밍웨이님의 댓글로 인해 제 포스트에 긍정의 에너지가 많이 충전된 것 같습니다. 헤밍웨이님의 포스트는 항상 즐독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

  • BlogIcon 전설의에로팬더 | 2008/07/16 10: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주제와 다른 댓글입니다만, 전 변화보다 관찰이 더욱 놀랍네요. 저도 관련 정보를 습득했을 때 참 어렵고 지겨운 형벌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관찰을 통해 반복이 아닌 변화 등을 파악했다는 점이 놀랍네요. 역시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관찰은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오늘도 buckshot님의 관찰력에 놀라고 갑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8/07/16 14:39 | PERMALINK | EDIT/DEL

      헉.. 그냥 평범한 관찰에 불과한데.. 전설의에로팬더님의 통찰에 비하면 보잘 것 없습니다. 전설의에로팬더님의 포스트를 통해 많이 배우고 배워서 저의 관찰력이 지금보다 더 향상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항상 생각하게 해주시는 좋은 포스트, 넘 감사합니다.. ^^

  • 모노로리 | 2008/07/16 14: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바위를 계속 들어올리고 또 들어올려야 되는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8/07/16 15:24 | PERMALINK | EDIT/DEL

      모노로리님께서 올려 주시는 좋은 글을 읽으며 계속 멘탈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도움 많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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