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과 거리 :: 2012/08/24 00:04

'본다는 것'은 시선을 생성하는 것이다.
나는 무엇을 보면서 나와 무엇 사이를 잇는 시선을 존재시킨다. 시선이 존재하게 되는 순간 나와 무엇은 연결되고 그 연결은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된다. 뭔가를 응시한다는 건 뭔가에 말을 건다는 것이다. 말을 거는 과정 속에서 대상으로부터 어떤 인상을 받게 되고 그 인상은 일종의 피드백이 되어 나(관찰자)를 자극하고 나는 그 피드백을 기반으로 또 다른 말을 걸게 된다. 나와 대상은 시선이란 링크를 통해 정보를 주고 받으며 나와 대상 간에 공유되는 정보는 나와 대상을 변화시키고 적응시킨다.  

'시선'은 대상과 나 사이에 거리를 생성하는 힘이다.
거리가 없으면 시선이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선은 일정한 거리를 확보해야 생길 수 있다. 거리는 일정한 크기의 시간/공간적 간격을 의미하며 그 간극은 나와 대상 사이에 긴장감을 불어 넣고 형성된 긴장은 나와 대상에게 일종의 신호를 송신한다. 나와 대상은 간극이 보내주는 신호를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그 해석은 나와 대상을 어떤 식으로든 커뮤니케이션하게 한다.

'거리'는 대화를 낳는다.
거리감이 없으면 대화를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있으면 된다. 거리감은 일종의 에너지장이다. 거리에서 관찰,인식,이해,오해,규정,왜곡,통찰,편향 등의 온갖 에너지가 생성된다. 노드와 노드 사이의 거리, 노드와 노드를 잇는 링크, 노드와 노드 간의 정보 교환, 노드와 노드 간의 이합집산.. 거리는 노드가 분포된 시공간에서 대화의 창발을 끊임없이 유도한다.  

'대화'는 스토리를 낳는다.
'거리'는 0에서 무한대까지 다양한 스케일 분포를 취하는데 그런 스케일의 다양성이 대화의 다양성을 유도하고 다양한 대화의 양상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다이내믹하게 펼쳐지는 조건을 규정하게 된다.

만물은 거리와 시선을 형성하며 약동한다.
만물은 진동한다. 진동한다는 것은 거리를 호흡하며 시선을 주고 받으며 살아감을 의미한다. 모든 만물은 자신 만의 이야기를 갖고 있고 그것을 명시적/암묵적으로 끊임없이 표현한다. 이야기가 표현되는 포맷이 원체 다양하다 보니 이야기로 잘 느껴지지 않을 뿐 만물은 생물과 무생물을 막론하고 모두 소설가적 재능을 갖고 태어났고 쉴새 없이 소설가적 본능을 발휘하며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있다. 거리와 시선을 형성하며 끝없이 어디론가 떠나는 만물의 몸짓.


우리는 뭔가를 응시할 때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나와 대상 사이에 거리와 시선이 형성되며 나는 대상과 에너지를 주고 받는다.
거리와 시선은 우리에게 주어진 신비로운 축제와도 같은 선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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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uy to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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