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의 객체, 빼앗기는 시간 :: 2013/01/14 00:04

웹은 접근성이란 선물을 우리에게 선사했고 스마트폰은 증폭된 접근성을 우리에게 선물했다. 근데 접근성의 주체와 객체에 대해선 사실 정해진 바가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웹,스마트폰을 대할 경우, 의미 있는 뭔가에 접근하기 보단 쓰레기정보에 온통 잠식당한다. 웹, 스마트폰에 의해 증폭된 접근성의 최대 수혜자는 웹,스마트폰의 유저가 아니라 정보 자체다. 유저는 정보에 의해 무차별 접근,접속을 당하는 정보의 객체 내지는 봉에 가깝다.

소비자의 관심,주목,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이 포착된 이후, 소비자의 시간은 유린,침탈의 대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경쟁자로부터 소비자의 시간을 빼앗아오기 위해서는 소비자 자신으로부터도 시간을 빼앗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전쟁이 심화되면서 전쟁터는 소비자의 시간이 되어간다. 소비자의 time share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는가가 화두가 되는 순간, 소비자의 시간은 일상을 살아가는 개인의 시간의 의미와 함께 경쟁자를 누르고 성장을 지속하길 염원하는 사업 욕망의 대상이 된다.

나의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의 시간은 끊임없는 탈취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나의 시간을 빼앗아야 사업이 영위되고 나의 시간을 빼앗아야 자본이 유통되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 속을 살아가는 사람의 시간은 이미 그 사람 개인의 시간이 아닌 것이다. 끊임없이 나를 향한 접속의 시도가 도처에 분포되어 있는 상황에서 나의 시간은 그야말로 vulnerable 그 자체라고 봐야 한다. ^^

시간을 흘러가는 것,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면 이제 그 생각을 조금 바꿔보도록 하자. 시간은 빼앗기는 것이다. 시간을 빼앗긴다는 것은 자본이 유통되는 세상 속을 고스란히 노출된 상태로 살아가는 것이고 나의 시간은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유린되고 침탈될 수 있다.

소비자는 결국 시간을 빼앗긴다.

얼마나 많이 빼앗기는지, 얼마나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지의 차이가 있을 뿐 모든 소비자는 결국 시간을 빼앗긴다. 소비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계속 뭔가에 의해 빨린다는 것이고 그런 시간 빼앗김 현상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거세질 것이다.

소비자는 결국 시간을 빼앗긴다.

뭔가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졌다고 섣불리 좋아하진 말자. 접근성의 개선은 피접근성의 증폭이라서 결국 되로 주고 말로 받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문명의 발전은 항상 그런 식이었다. 뭔가가 좋아졌다고 웃고 떠드는 와중에 뒷단에선 뭔가가 계속 새어나가는 찜찜함. 그 찜찜함의 정체는 계속 불투명의 심도를 더해가는 상황.

앞으로도 문명은 계속 진보(?)에 진보(^^)를 거듭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보이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접근성도 계속 증대될 것이다. 접근성이 좋아질수록 소비자는 접근성의 주체가 아닌 접근성의 객체로 대활약을 지속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가 접근성의 봉으로 우뚝 서면 설수록 소비자의 시간은 너무도 투명하게 위험(? ^^)에 노출된 채 끊임없는 침략의 대상이 될 것이다.

소비자는 결국 시간을 빼앗긴다.



PS. 관련 포스트
real-time web의 늪
방해
접속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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