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나는 사람이 내 수준이다. :: 2014/05/09 00:09

나는 내 수준에 맞는 사람을 만난다.
아무리 다양한 사람을 만나도 결국 내가 만나는 사람들은 내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기 어렵다.

설사 내가 나보다 훨씬 통찰력이 있고 성숙한 사람을 만난다고 해도
그 사람을 바라보는 내 눈 자체가 이미 특정 범주 내에서 유동하고 있기 때문에
내 수준을 벗어난 뭔가를 보게 되어도 그건 내 시야에 잡히기 어렵다.

내 눈 자체가 사각지대인 것이다.
세상에 없는 게 아니라 내가 보지 못하는 것 뿐이다. 
나는 내 수준만큼만 느끼고 배운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곧 내 수준이라면,
내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건 결국 나의 성장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된다.

내가 성장하는 속도 만큼 내 주위의 사람들은 변해갈 것이다.
물론 그 사람들이 변해가는 것은 아니다. 내 눈에 비친 그 사람들의 모습이 변해가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내 인식의 문제다. 
내가 누굴 만나든, 나는 그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내 눈에 비친 상을 대하는 것 뿐이다.

나는 철저히 가상현실 속을 살아간다.
내 손에 잡히는 게 실체가 아니고 내 눈에 보이는 게 실상이 아니다.
모든 건 허체이고 허상이다.

가상현실은 IT의 발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게 아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의 인지체계를 진두지휘하는 알고리즘이었다.
그걸 사람들이 몰라보기 때문에 본의 아니게 널리 노출되지 않았을 뿐,
인간의 삶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심층 기반이 바로 가상현실이다.

나는 오늘도 거대한 가상현실 속을 살아간다.
모든 건 허상이다. 실상은 '나' 밖에 없다. 사실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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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odge | 2014/05/09 08:5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모든 것은 내 인식의 문제다
    마치 새로운 사실은 알게된냥
    머리를 띵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
    글 잘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05/10 17:13 | PERMALINK | EDIT/DEL

      인식을 확장하고 관점을 다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도 재밌는 놀이인 것 같습니다. 아직 그런 부문에서 많이 초보인데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이런 저런 시도를 해봐려 합니다.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 BlogIcon 아크몬드 | 2014/05/11 19:2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캬.. 정말 맞네요. 혹자는 성공하기 위해 기존의 인맥을 벗어나라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새로운 사람도 나의 시야에 들어오는, 내 수준에 맞는 사람들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4/05/11 21:08 | PERMALINK | EDIT/DEL

      많은 것이 관점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 그 렌즈를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구요. 내가 뭔가를 바라보는 틀 자체를 자각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성장하게 되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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