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병법] Force vs. Strength - (勢 = 轉圓石於千仞之山者) :: 2007/10/11 05:51


아래는 손자병법 兵勢(병세)편의 말미에 나오는 말이다.  

善戰者, 求之於勢, 不責於人,  선전자, 구지어세, 불책어인.
전쟁을 잘하는 사람은 이길 수 있는 세(勢)를 구하지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故能擇人而任勢. 고능택인이임세.
그러므로 사람을 선택해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나머지는 세에 맡긴다.

任勢者, 其戰人也, 如轉木石. 임세자, 기전인야, 여전목석.
세에 맡긴다 함은 사람들을 싸우게 하되 나무와 돌을 굴리는 것과 같이 하는 것이다.

木石之性, 安則靜, 危則動, 方則止, 圓則行.   목석지성, 안즉정, 위즉동, 방즉지, 원즉행.
나무와 돌의 성질은 안정된 곳에 있으면 정지하고 위태한 곳에 있으면 움직이고 모가 나면 정지하고 둥글면 굴러간다.

故善戰人之勢, 轉圓石於千之山者, 也.   고선전인지세, 여전원석어천인지산자, 세야.
그러므로 전쟁을 잘하는 사람의 싸움의 세는 마치 둥근 돌을 천 길이 되는 급경사의 산에서 굴러 내려가게 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곧 세다.


1년 전에 아마존에서 구입한 손자병법 포켓 영어판은 勢(세)를 force로 표현하고 이를 strength와 비교하고 있다.  

The Art of War (Pocket Edition) (Shambhala Pocket Classics) by Sun Tzu (Paperback - May 7,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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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운 바위를 낑낑거리며 들어올릴 때는 Strength를 사용하는 것이며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에서 굴리는 것은 Force(勢)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표현을 보고 참 멋진 표현이란 생각을 했었다.  지금 이 책이 어디 있는지 못 찾고 있는 상황이라 주옥같은 영어 본문을 옮겨 적지 못하는 것이 매우 아쉽다. ^^

1년 전 영문판 손자병법에서 보았던 Force vs. Strength와 관련된 얘기를 최근에 발견했다.  이미 리뷰를 포스팅한 바 있는 사에구사 다다시의
전략 프로페셔널이란 책인데 거기에 아래와 같은 문구가 나온다.

성장기업은 조직이 불균형 상태에 있다.  개발 측면이나 생산 기술 등 회사 내 어딘가에 특출난 부분을 갖고 있으며, 그 부분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다른 부문이 뒤에서 억척을 부리며 따라간다.  시간이 흐르면서 이 견인차 역할을 하는 부문이 교체되고, 회사 전체에서 보면 항상 어느 부문은 스타가 되고 어느 부문은 문제가 된다. 경영자는 이러한 활성 상태를 지속시키기 위해 사내의 불균형을 적당히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회사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적당한 불안정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그와 동시에 또는 그보다 앞서 사내 구성원들에게 전략 목표가 제시되어야 한다.  모든 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향해 힘을 결집하기 시작할 때 조직 속에 건전한 혼돈이 만들어지고 그것이 더욱 큰 불균형을 수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사에구사 다다시의 조직 불균형 조성 컨셉은 손자병법의 勢(Force)와 무척 닮아 있다.  조직 내에 문제로 판단되는 현상들을 하나하나 바로 잡으려고 애를 쓰는 것은 평지에 고정되어 있는 무거운 바위를 들어올리려고 낑낑거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고 조직 구성원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몰아갈 수 있는 모멘텀을 창출해서 그 momentum에 의해 조직 구성원들이 변화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균형을 무너뜨리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인 것이다.

전쟁이나 비즈니스나 조직이나 勢(Force)를 얼마나 잘 구사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손자병법은 언제 읽어도 새로운 배움을 얻는다.  평생 읽어나가야 할 책인 것 같다..  

* 격물치지님의 손자병법 리뷰 포스트가 매우 인상적이어서 링크를 걸어둔다.   서평 #4_손자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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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격물치지 | 2007/10/11 19: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깜짝 놀랐습니다. 제 포스팅을 인용해 주시다니... 손자병법, 원전을 해설하는 책을 써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7/10/11 21:05 | PERMALINK | EDIT/DEL

      너무 멋진 포스팅이어서 제 블로그에 꼭 링크를 걸고 싶었습니다. 거의 3개월만에야 기회를 만든 셈이네요.. 전 사실 손자병법을 토막토막 읽고 있어서 전체를 통찰하진 못하고 있구요. 격물치지님께서 손자병법 해설 포스트를 연재해 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

  • BlogIcon 쉐아르 | 2007/10/12 0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무거운 바위를 낑낑거리며 들어올릴 때는 Strength를 사용하는 것이며 무거운 바위를 산 정상에서 굴리는 것은 Force(勢)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평생 잊지 말아야할만큼 멋진 표현입니다. 아울러 불균형조성과 모멘텀에 관한 buckshot님의 글도 잘 읽었습니다. 저도 손자병법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

    • BlogIcon buckshot | 2007/10/12 00:36 | PERMALINK | EDIT/DEL

      Force(勢).. 생각하면 할수록 포스가 느껴지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아직은 勢에 대해 막연한 개념만 파악하고 있는 상태인데 점점 실생활에 응용하면서 勢에 대해 알아가고 싶습니다. ^^

  • BlogIcon viper | 2007/10/13 00: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May the force be with you..Star Wars(1977)에 나오는 대사군요^^ Ben Obi-Wan Kenobi로 분한 Alec Guiness가 Luke에게 대사하는 장면이 떠오릅니다...Star Wars를 영어대사 자막으로 보면 상당히 단어들이 어렵고 격식있는 대사들을 사용합니다.제 짧은 영어실력으로 장면보랴 대사 따라가랴...정신없던 기억이 납니다..한글번역으로는 느낄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조지 루카스는 사무라이영화(그가 구로사와 아키라의 팬임은 잘알려진 사실입니다), 2차대전영화('77년작에서 반란군 편대가 죽음의 별을 공습하여 결국 폭파시키는 그 유명한 장면은 2차세계대전당시 영국공군이 Ruhr공업지대의 댐을 폭파키기 위해 '43년 5월17일 수행한 Operation Chastise를 영화로 만든 The Dam Busters (1955)의 장면을 SF적으로 재구성한 것입니다-어릴적 13번에서 일요일12시마다 방영하던 세계명작감상을 즐겨 봤는데 그 프로그램에서 The Dam Busters를 봤었습니다.영국공군 조종사들이 댐을 폭파하기 위해서는 폭탄을 퉁기듯 투하시켜야 하고 그럴러면 정확한 위치에서 투하해야 합니다. 그 지점까지 고사포 탄막을 뚤고 저공비행으로 가는 장면이 star wars의 장면과 아주 유사합니다),고대&중세의 기사도를 버무린 다소 기발하고 황당한 SF영화에 품격을 불어넣기 위해 고전극에서나 쓸 품격있는 대사를 썼다고 하네요.그래서 The Bridge on the River Kwai (1957),Lawrence of Arabia (1962)에 빛나는 클래식한 이미지의 Alec Guinness를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이 대배우가 당시로선 파격적인 SF영화에 출연한 것도 선견지명처럼 느껴집니다.

    • BlogIcon buckshot | 2007/10/13 08:33 | PERMALINK | EDIT/DEL

      아, 스타워즈에 나오는 대사였군요.. 멋진데요~ viper님의 전쟁 관련 지식은 정말 넓고 깊으신 것 같습니다. 상세한 덧글 감사드립니다. ^^

  • BlogIcon readlife97 | 2011/02/17 05: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역시,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십니다. 어제 나름 충격이 큰 힘든 일이 있었는데,
    순리에 따라 문제를 해결해야 겠다는 생각을 더 크고 깊게 만드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 BlogIcon buckshot | 2011/02/17 07:48 | PERMALINK | EDIT/DEL

      손자병법에서 '세'라는 단어는 항상 저를 설레이게 합니다.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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