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찰과 스마트폰 :: 2013/02/20 00:00

나는 44세 직장인이다.

44세 직장인으로서 성찰을 할 수 있는 시공간은 아래와 같다.
  - 아침에 일어나서
  - 화장실에서
  - 밥 먹으면서
  - 회사 가는 출근길에
  - 집에 가는 퇴근 길에
  - 걸어가는 도중에
  - 마루에서
  - 각종 짜투리 시간 났을 때
  - 밤에 자기 전에

근데, 이거.. 전부 스마트폰이 활개를 치는 시공간이다. 

음..
성찰과 스마트폰은 숙명의 라이벌 관계일 수 밖에 없다.

성찰과 스마트폰은 위의 시공간에서 항상 맞붙고 있는 것이고, 그 사이엔 항상 내가 존재한다. 나는 과연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가. 나는 성찰에게 하루에 단 1분이라도 시간을 내어주고 있는가. 내 주머니엔 스마트폰이 항상 존재한다. 스마트폰은 명확한 실체가 존재하고 손에 잘 잡히고 손 안에서 온갖 귀요미짓을 하니까 손에 매우 달다. 하지만, 내 주머니 속엔 성찰도 있다. 성찰은 실체가 없고 손에 안 잡히고 내게 귀요미짓도 하지 않아서 나름 쓰다. 이제부턴 나의 시간은 나의 결단에 의해 운용됨을 인정해야 한다. 무심코 꺼내는 스마트폰. 하지만 내 손에 쥐어지는 스마트폰이 단지 폰질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소중한 성찰의 시간을 외면하는 명백한 행위라는 걸 인지해야 한다. 내 손위에 폰이 올라왔을 때 나는 나에게 분명히 선언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내게 있어 소중한 성찰의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날려먹고 있다!"

폰봇이 될 것인가?  성찰하는 자가 될 것인가?
나는 매 순간 판단하고 매 순간 결단하며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



PS. 관련 포스트
짜투리와 메멘토
맘봇
접근성의 객체, 빼앗기는 시간
폰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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