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 :: 2014/06/25 00:05

설득은 일상적 활동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 전까지의 수많은 활동 중에서 설득이 개입하는 케이스는 무수히 많다. 작은 설득, 큰 설득, 민감한 설득, 가벼운 설득, 우왕좌왕하는 설득, 단호한 설득, 빵터지는 설득, 음습한 설득, 찬란한 설득, 차분한 설득,..  설득은 각양각색의 형상으로 나를 움직이고 통제하고 변화시킨다.

설득이란 관점에서 하루 24시간을 관찰해 보면,
나는 설득에 극도로 피폭된 설득 방사능 오염자이다.  설득에 함유된 방사능 동위원소는 나의 생체 내 다양한 단백질 등과 서로 섞이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유형의 신종물질을 농축 탄생시킨다.

내가 나 스스로에게 시도하는 설득
타인이 나에게 시도하는 설득
내가 타인에게 시도하는 설득
내가 대상 없는 무언가를 향해 시도하는 설득
어디선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뭔가로부터 나를 향해 다가오는 설득

설득은 360도 전방위로 송신되고 수신되면서 나를 형성한다. 나라는 '원자핵' 주위를 설득이라는 '전자'가 안개처럼 감싸고 있는 형국이다.  나는 온전히 나일 수는 없고 설득과 함께라야 비로소 원자로 기능할 수 있다.  원자핵은 자신이 하나의 개체라고 오인할 수 있으나 실은 원자핵은 전자에 의해 규정된다.  원자핵이 전자와 맺는 관계의 양상이 원자의 특성을 서술하게 되는데 설득이란 이름의 전자군은 원자핵과 어우러지면서 '원자'라는 존재의 특질을 흐름의 서사로 펼쳐나가게 된다.

원자핵이 전자와의 관계에 의해 규정되는 기능적 특성에만 매몰되어 있으면
원자핵은 영원히 그 자리에, 그 정도의 레벨에만 머물게 되는데..

만약 원자핵이 각성한다면, 자신의 둘레를 돌면서 진동하는 전자를 어느 순간 물끄러미 바라본다면?
설득에 대한 설득이 작동되기 시작한다.

원자핵이 전자를 바라보는 순간, 전자에 버금가는 플로우의 자유도를 획득해 나가게 되면서 전자의 궤도에 의미 있는 개입을 하기 시작한다. 원자핵이 전자 궤도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전자는 기능적으로 원자핵 주위를 설정하던 궤도 자체를 다시 바라보게 된다. 원자핵과 전자 사이에 건조하게 그려져 있던 관계도. 밋밋한 서사.  바로 그 지점부터 새로운 서사는 시작된다.

설득은 일상적 활동이다.
설득은 건조한 기제이다.

설득에 대한 설득.
꽉 짜인 일상이란 거대하고 건조한 궤도에서 시작되는 매력적인 서사의 몸짓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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